과학기술

노아의 방주가 아라라트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과학적으로 가능할까?

공석환 2012. 7. 16. 06:43

 File:Nuremberg chronicles f 11r 1.png

뉴렌베르크 크로니클(1493)에 묘사된 노아의 방주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과학과 종교와의 마찰은 자주 일어났다.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지동설을 주장하다가 교황청으로부터 파문 위협을 받고 자기 주장을 철회하고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한 발언은 유명하다최근  시조새를 대한민국 교과서에서 삭제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꺼꾸로 종교에 나타난 사실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다. 성경의 창세기에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나온다. 인류가 너무 부패하여 신은 대홍수를 일으켜 징벌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노아에게 큰 배를 만들도록 명하여 그의 가족과 동물 종류에 따라 한 쌍씩을 그 배에 타도록 하여 노아의 가족과 다른 생물을 보존하게 한다.

 

6달 이상 지속된 대홍수로 모든 산 위로 물이 차오르다가 비가 줄어들면서 7달째에 노아의 방주는 아라라트 산에 얹히게 된다.

 

File:MountArarat.jpg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성경에 나오는 아라라트산은 터키, 이란 아르메니아 접경에 있는 최고 해발 5137m의 산으로 위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만년설이 덮어 있다지금도 노아의 방주를 아라라트 산에서 찾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면 일부에서는 노아의 방주를 찾았다는 성급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비로 인한 대홍수로 해발 5000m가 넘는 산 위로 물이 차 오르는 것이 가능할까? 최근 지구온난화로 남극 대륙이나 그린랜드 등의 육지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 만약 육상의 빙하가 다 녹는다 하더라도 해수면은 60m 정도 상승한다고 한다.

 

결국 지상에 비가 아무리 많이 온다 하더라도 아라라트와 같은 높은 산 위로 물이 차 오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위 대홍수를 불가능한 허구로 볼 것 인가한가지 가능한 설명이 있다. 2011년 일본 대지진에서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한 것이 지진에 의하여 발생한 대형 해일(쓰나미)이다대지진으로 수십미터 이상의 해일이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상당한 크기의 소행성이 바다에 충돌할 경우 훨씬 더 큰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공룡이 약 6500만년전에 사라진 것에 관하여 종래 여러가지 설이 있었다. 대규모 화산 폭발설, 전염병설 등이다.  2010 3월 전세계 33개 연구기관에서 모인 41명의 과학자들이 과거 20년간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소행성이 충돌한 것이 공룡의 멸종원인이라고 발표하였다. 직경 10km의 소행성이 충돌한 결과 위 그림에 나타나는 직경 180km의 거대한 크레이터(함몰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위력은 1억 메가톤의 TNT에 해당하는 것이다.  참고로 인류가 실험한 수소폭탄 중 가장 큰 것이 50메가톤으로 위 충돌의 위력이 그 보다 200만배나 큰 것이었다.

 

 

충돌로 일어난 열로 지구전체에서 화재가 일어나고 지각에 가해진 충격으로 연속적인 화산폭발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한다. 수년 또는 수십년간 먼지가 지구를 가려서 햇볕이 들지 아니하여 식물들이 다 고사하고 먹이 사슬 위의 공룡이 다 멸종하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지구 전체가 쑥밭이 된 것이다. 다만 일부 포유류는 동굴 등에서 체온을 보존하여 생존하였고 거대한 공룡이 멸종한 후 지구는 포유류의 세상이 된 것이다그리고 포유류에서 진화한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고 온실가스의 배출로 지구 기후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소행성 충돌이 인류를 멸망하게 할 수 있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을 미리 관찰하고 그 것을 막는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 하와이에는 위 사진과 같이 "PS1"라고 불리우는 소행성 관측 전용 망원경이 설치되어 소행성 관측에 결정적 도움이 되고 있다.

 

"인류세 충격 연구회(Holocene Impact Working Group)"로 불리는 단체의 과학자들은 인도양 마다가스카르 동쪽에 직경 30km의 크레이터가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그 것을 버클 클레이터(Burckle Crater)”라고 부른다. 그 소행성 충돌 시기를 기원전 3000년 전으로 추산한다.  노아의 방주에 나오는 대홍수 시기와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행성 충돌로 인도양에는 200미터가 넘는 거대한 해일이 발생하였으로 추측한다. 특히 페르시아만의 경우 깔대기와 같은 지형으로 해일이 더 증폭되었을 것이다. 그 결과 중동지역에 당시 발달하기 시작하던 메소포타미아 등의 고대문명이 거대한 해일에 휩쓸려가고 그 것을 피한 노아의 방주는 아라라트산 정상까지도 밀려 올라 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결국 산정상까지 물이 찬 노아의 방주와 관련된 대홍수는 인도양에 떨어진 소행성에 의한 거대한 해일로 일어난 현상을 성경에 역사적으로 기록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종교와 과학은 인류에게 다른 영역에서 작용하였다. 종교는 개인들에게 현실의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사회와 국가를 단결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과학은 인간이 자연을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는 유력한 수단이 되었다. 종교와 과학은 다른 상대 영역에서 역할을 하는 점을 고려하여 서로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아의 방주와 관련된 대홍수가 소행성 충돌에 의한 거대한 해일로 과학적 설명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종교와 과학의 화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