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쇼 즉 '소비자 전자 쇼'에 참석을 하여 오늘 끝났다. 2001년 보안 관련 벤처 기업을 도와 주면서 그 회사의 경비로 참여한지 8년만에 오게 되었다. 이번에는 자비로 와서 편하게 여러 군데를 보고 다녔다. 다만 뱅쿠버에서 라스 베가스 까지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인데 비행기와 4일 호텔을 팩키지로 하여 400불에 왔으니 현지에서 식비나 교통비를 합쳐도 총 비용이 100만원 이내일 것 같다.
이번에 차를 빌리지 아니하고 택시를 타고 다녔다. 컨퍼런스 장에서 끝나고 나올 때 주차장에서 밀리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택시를 타고 다니다 보니 기사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우리나라에서 선거 때 택시기사들의 말이 바닥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그랬는데 여기 미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는 작년에는 이 행사에 참석 안 하였지만 택시 기사들이 먼저 작년에 비해서 행사 참여 인원이 확실히 줄은 것 같다 고 이야기 한다. 전 세계적인 불황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카지노에 방도 비어서 방값이 할인되고 슬롯머신에도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라스베가스 집값이 작년 초 가장 비쌀 때에 비교하여 딱 반 값이 되었다고 택시기사가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전에는 집 값의 대출이 80-90%가 되었는데 지금은 반을 내어야 나머지 반을 은행에서 대출해 준다고 한다. 우리나라 강남의 아파트 값 10-20% 떨어진 것 가지고 호들갑 떠는 것 보면 전세계 돌아 가는 실정을 알아야 한다.
행사장에 가 보아도 8년 전과 비교해서는 물론이고 상식적으로 참여 인원이 많이 줄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전시장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전시장의 가장 좋은 입구를 인텔과 마이크로 소프트가 차지하고 그 바로 안 쪽으로 LG가 그리고 그 전시장 중간에 삼성이 차지하고 맨 안 쪽에 소니가 전시를 하고 있었다. 자랑스러운 것은 LG와 삼성이 전시장에 최신 고해상도 텔레비젼을 출시하여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LG전시장에 있었던 일반 텔레비젼에 삼차원 화면이 구현 되는 것도 신기하였다. 삼성도 비슷한 전시를 하고 있었다. 돌아 다녀 보니 마이크로소프트, LG, 삼성, 소니 네 군데가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었다. 노키아의 전시장은 좀 외진 곳에 있었기도 하지만 전시 내용에 대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택시 기사도 자기가 쓰고 있는 삼성 핸드폰을 보여 주면서 최고라고 그런다.
LG와 삼성이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나와 있다는 느낌을 들었다. 올해는 현대자동차도 노조가 변화하여 회사와 진지하게 협력 방안을 찾아 어려운 시기를 이기고 현대자동차를 전자 분야에서 삼성이나 LG가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세계 대표적 자동차 회사의 위치에 오르게끔 노력하였으면 한다.
지금 여당은 마이 웨이로 국민들이 우려하는 환경 이나 경제성 등의 문제는 생각하지 아니하고 무조건 4대강 정비 및 경인 운하를 밀어 붙이고, 야당은 정당한 토론 절차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는 아니하고 무조건 의사진행을 막고 나서 좋아 하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나서 야당의 일부 국회의원들은 태국서 남편 생일 잔치를 한 다고 놀러 가서는 왜 그렇게 핑계가 많은지 그냥 잘 못 했다고 사과하면 조금이라도 보기가 나을 텐데. 그 국회의원 명단에 내 사법연수원 동기로 국회의원이 된 사람도 있어 챙피하였다. 지금 어떤 때인데 사리 판단을 못 하나 한심스러웠다.
우리나라는 기업들이 열심히 뛰고 그 바지 자락을 한심스러운 정치인들이나 관료들이 잡고 있다고 주장하면 다른 국민들이 동감할지. 나는 내 이름 다 걸어 놓고 발언하니 꺼릴 것 없이 말한다. 삼성, LG와 다른 작은 전시장에서 조그마하게라도 노력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들을 포함한 기업들에게 어려운 때에 수고 많으셨다고 감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