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경제불황과 과학기술자의 부족이 미국 과학기술의 혁신을 막는다.

공석환 2011. 11. 10. 13:05

 

 

 

 

 

 

 

위 사진은 산에서 내려다 본  버클리  대학(Univ. of California at  Berkeley)의 전경이다.  버클리 대학 산쪽으로 미국 국립연구소인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 [LBL])"가 소재한다. 미국에는 총 17개의 국립연구소가 있으면 LBL은 현재 2700명의 과학자들과 대학교 교수 및 대학원생들이 소속되어 재생에너지, 나노소재 그리고 슈퍼컴퓨터 등의 첨단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필자도 버클리에서 생물물리학 박사과정을 하면서 1983년부터 1988년까지 LBL에 소속되어 연구를 하였다.

 

LBL의 연구활동을 소개하면서 최근 미국 과학기술 연구활동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가 미국 일간지 USA Today에 실렸다. " Economy, lack of engineers could hinder U.S. innovation" 원문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된다.  그 내용이 대한민국에도 참고할 바가 많아 요약하여 소개하고 필자의 의견을 이야기 한다.

 

 

http://www.usatoday.com/tech/news/story/2011-11-09/tech-frontiers-innovation-economy/51142894/1?loc=interstitialskip

 

LBL은 미국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전화, TV, 컴퓨터 마이크로 프로세서, 핵기술, 인터넷 등의 첨단 혁신기술이 개발된 미국 국립연구소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이러한 국립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이 새로운 창업의 기반이 되었다. 참고로 애플의 초기 기술을 개발한 주역인 "스티브 워즈니악"도 버클리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여기에서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초기 애플 컴퓨터를 만들었다.

 

 

현재 LBL에서  햇빛으로부터 직접 인위적으로 광합성을 하여 연료를 만드는 연구, 전기자동차의 축전지 용량을 확장하는 기술 그리고 각 가정의 온도를 외부 환경에 맞게 자동으로 제어하여 주는 절전기술 등이 중점 연구되고 있다.

 

 

 

 

최근 에너지, 헬스케어, IT, 미디어를 결합하는 혁신기술 개발 붐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한 혁신기술의 개발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4470억불(약500조원)의 "일자리 창출방안"의 핵심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리 밝지 아니하다. 경제불황에서 허덕이는 회사들이 연구 투자비를 줄이고 특허전쟁으로 후발주자를 견제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애플이 삼성에 대해 대규모 특허소송을 거는 것도 그 대표적인 예이다)

 

 결국 미국 문화는 혁신적인 천재들을  키우려 하고 있지만 최근 일어나고 있는  경제불황이나, 공대 전공학생의 부족, 고등학교 수학, 과학 성적의 하강추세 그리고 연구개발투자 비용의 축소는 미국이 장래 중국이나 인도와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의 경제가 2027년이면 미국 경제 규모를 능가할 것이고 2050년이면 미국 경제의 두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연구개발 지원비용으로 사용한 비용을 국민소득에 대비한 비율이 1960년대와 비교하여 2/3가 줄었다고 한다. 다만 아직 절대적인 총액은 그리 작다고 볼 수는 없다. 2010년 미국 연방정부가 1470억불(약 160조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원하였다.  핵융합기술 등 거대한 혁신기술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고 앞서 나가야만 디지탈 경제에서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경쟁하면서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러시 홀트 하원의원(미국 뉴저지 주 민주당의원으로 물리학 박사) 등  여러 양식있는 사람들이 주장한다.  

 

그러나 현실은 미국우주항공국(NASA)가 "우주 왕복선(Space shuttle)"계획을 2011년 말로 중단하는 것처럼 반대로 나가고 있다. 민간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벤처 캐피탈 업계도 2000년 닷컴붐이 붕괴한 이후 초기 투자보다는 어느정도 성숙한 기술이 완성된 후 안전한 투자를 하는 방향으로 나가기 때문에 대담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창업자들을 좌절시키고 있다.

 

 

 

인도나 중국은 각각 매년 100만명의 공대 졸업생을 배출하고 미국은 12만명만을 배출한다. 그런데 어떻게 미국이 기술적인 우위를 유지할 것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법무 담당 수석부사장인 브래드 스미스는 다른 국가로부터 유능한 인력을 끌어들이는 것이 혁신적인 경제를 촉진하여 미국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잇다고 주장한다.

 

과거 역사를 보더라도 미국에서 활동한 유명한 과학자인 앨버트 아인슈타인, 전화를 발명한 그레함 벨, 수소폭탄을 발명한 에드워드 텔러. 저명한 전기 기술자인 테슬라 등이 외국 출신이다. 최근 예를 보면 구글이나 야후의 공동창업자에 외국 출신들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미국의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전문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하는 취업비자인 H1-B 비자는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한다.

 

 

 

 

미국이 첨단기술 산업에서 우위를 겸하기 위한 다음 단계에서 수년내에 개발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은 무엇일가?

 

1. 전문가들은 수년내에 각종 전자기구나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지가 경량화되면서도 용량은 현재보다 10배 가까이 커져 전기차도 한번 충전하여 가는 거리가 500킬로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2.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팔목에 착용될만큼 작아져서 각종 지도나 계기를 볼 수 있는 정도가 될 것이다. 이러한 것은 특히 군사목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3. 인텔에서 개발하고 있는 야구 공 크기의 "파이어볼"은 건물화재를 진압하기 위하여 소방사가 진입하기 전에 화재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기 위하여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4. 전화나 차, 그리고 지갑이나 트위터에서 나오는 정보를 수집하여 과학자들은 환경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얻어 연구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에너지 장관이면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티븐 츄는 "미국은 아직도 혁신기술의 요람이고 그러한 기술이 미국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한다.

 

 

 

혁신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향

 

최근 초기 기술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여 여러가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페이팔의 창업자가인 피터 틸이 만든 재단에서는  20세 미만의 젊은이들이 제안한 20개의 초기기술 프로젝트에 대해 각 10만불(약1억1천만원)의 자금을 대어주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미국 과학재단도 초기기술 100개에 간단한 심사로 작은 금액을 지원하는 방향을 발표하였다.  혁신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이용한 초기 창업을 추진하는 여러가지 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으로 돌아가 보자. 대한민국이 자연자원이 부족한 가운데에도 IT, 조선, 자동차, 화학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가가 된 것은 엄청난 업적이다. 그러나 대한민국도 중국이나 인도와 같이 노동력이 풍부하면서도 자체 시장이 큰 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하여서는 현재 미국이 고민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을 다시 심각하게 생각하여 볼 필요가 있다.

 

첨단 제조업 기술의 토양이 되는 소재분야 및 우주항공 분야의 연구투자 비용을 늘릴 필요가 있으면서 다른 편에서는 소프트웨어 등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초기 창업을 할 수 있는 토양을 준비하여 줄 필요가 있다. 최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한민국의 실업률이 줄었다는 발표를 하고 나서 국민들의 질타를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년실업의 문제는 계속 심각하여져 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20-40세대가 현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주된 이유가 일자리 창출이나 장기적인 경제적인 효과가 불확실한 4대강사업등의 토목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국가와 장기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기술혁신 국가가 되기 위하여 중장기적인 연구 개발 투자 확충과 소자본 혁신기업의 창업을 촉진하는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