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옥토끼 탐사선의 성공으로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중국

공석환 2013. 12. 31. 07:49

Jade Rabbit on the moon

출처 중국 국영방송


중국이 달을 무인으로 탐사하는 계획을 발표하였을 때 세계 각국에서는 과연 중국이 과연 그러한 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기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 의문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2013년 12월 달에 착륙한 "옥토끼(Jade Rabbit)"호에서 달 표면의 영상을 성공적으로 보내 왔다. 이제 세계는 중국이 어떠한 목적으로 가지고 달에 무인탐사를 시작하였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고 있다.


옥토끼호의 무인 탐사선을 보면 많은 점에서 NASA의 장비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달이라는 먼 거리에서 무인 탐사선을 제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겉 모양의 유사를 떠나 대단한 과학 기술의 진보인 것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달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국가가 된 것이다. 옥토끼 무인 탐사선의 성공으로 중국은 이제 우주 기술과 원격 제어 기술분야에서 선진국에 들어가 있음을 보여 주게 되었다. 따라서 중국은 단순한 공산품을 조립하는 국가를 넘어 최첨단 기술 상품을 자체 제작하여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첫번째 토끼를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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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중국 자수 작품에서 나오는 달에 사는 옥토끼.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두번째 옥토끼라는 이름의 상징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세계 2강의 위치에 있다는  G2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동양에서는 달의 음영을 보고 토끼가 달에 산다고 상상하였다. 그리고 그 토끼의 이름을 이백과 같은 유명한 시인들이 옥토끼로 불렀다. .  이러한 상징성으로 옥토끼 탐사선의 성공은 중국 국민들에게  중국이 경제력, 군사력, 과학기술력에서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위치에 왔다는 자부심을 안겨 주는 것이다.  중국이 경제발전 과정에서 빈부 격차가 늘어 나면서 민주화에 대한 요구 및 부패 방지를 위한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옥토끼 탐사선의 성공은 중국의 미래를 위한 비젼을 보이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튼튼한 배경이 된 것이다.


세번째 실질적인 효용성을 생각하여 본다. 


최근 화석연료 대량사용에 의한 과다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문제가 된다. 화석 연료 뿐 아니라 다른 희귀한 금속 등도 부족하여 지고 있다. 그래서 지구는 이미 만원이라는 말과 함께 중국이 경제발전 과정에서 엄청난 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자원의 블랙홀'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옥토끼가 착륙한 지점은 "무지개 만(Sinus Iridum )"이라고 불리우는 과거 화산이 분출하였던 곳으로 티타늄 등의 희귀 금속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추측되는 지역이다.


달의 경우 태양전지판이나 반도체의 연료가 되는 실리카, 알루미늄, 티타늄 등 희귀 금속이나 희토류가 지구보다 풍부하고 그 것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달에 다른 생명체가 없으므로 환경침해의 가능성은 크게 제기되지 아니할 것이다.  그리고 일부 충돌 분화구  내에 상당한 양의 물이 존재한 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그러한 물을 사용하여 현지 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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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NASA


달의 풍부한 실리카를 현장에서 가공하여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  수 도 있다. 이러한 것을 우주 태양광 발전이라고 한다. 달은 대기가 없어 표면에 도달하는 태양광이 일정한 장점으로  태양광 발전에 지구보다 더 유리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달의 적도 부근에 띠 모양으로 태양광 발전단지를 만들어 발전된 전기를 마이크로웨이브나 레이저 기술을 이용하여 지구로 전송할 경우 지구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달에는 핵융합 연료가 되는 중수소(He3)가 표면의 먼지에 풍부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그 것을 이용하여 핵융합발전에 사용하거나 우주를 탐험하는 핵융합 로켓이 개발될 경우 그 연료를 달에서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핵융합은 방사선 폐기물이 발생하지 아니하여 꿈의 에너지라고 불리운다. 그러나 아직 지구에서 핵융합을 효율적으로 일으켜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핵융합 시설이 토카마크라는 고온의 플라스마를 이용할 경우 그 것을 안전하게 제어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하기는 하지만 큰 상업적 규모에서 운영상 위험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핵융합 발전소를 달에 세우고  태양광 발전과 핵융합 발전을 결합하여 그 생산된 전기를 지구에 전송할 경우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결국  중국은 달의 자원을 선점하여 이용하려고 추진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달의 자원을 일부 국가가 독점하여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세계 여러 국가가 IMF에 각국의 GNP비율로 출연한 것과 유사한 형태로  인류를 위한 달 공동개발기금을 조성하여야 한다. 그러한 기금이 주체가 되어   달의 자원을 인류가 공동으로 개발하여 공평하게 나누어 사용해야 할 것이다.


중국이 2013년 12월 옥토끼 무인 탐사선의 쾌거로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것에 비하여 대한민국은 2013년을 우울하게 보내고 있다. 비록 2013년의 경상 수지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여 외면상으로는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많은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대한민국은 중국보다 자원도 부족하고 인구나 내부 시장 규모도 작다. 중국보다 더 앞 선 과학기술을 가지고 첨단 상품을 만드는 제조업에서 경쟁하여야 할 입장이다.  


과학기술의 역사를 보면 과거에는  방위 산업이 첨단 과학 기술 개발을 주도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주 과학기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다른 에너지 자원도 부족하다. 우라늄 원자핵분열 기술을 이용한 핵 발전소만을 계속 증설하여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따라서 20-30년 정도 멀리 보고 달이나 우주 공간으로 부터  에너지 공급을 받는 기술을 개발할 심각한 필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경제 규모나 과학 기술 수준으로 아직 단독으로 우주 개발에 나서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이 분야에서 다른 국가와 공동으로 우주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도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2013년에 인도가 아주 간단한 형태지만 비교적 저비용으로 화성 궤도를 도는 탐사선을 발사한 점도 참고해야 한다.


정리하면 중국이 달 무인 탐사선 옥토끼호를 달 표면에서 성공적으로 가동시키는 것은 기술 과시, 국민들의 자부심 확보 그리고 멀리 보아서 달의 자원 이용을 위한 기술 배경 축적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함께 잡은 것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이 중국보다 경제 규모가 작지만 우주 기술이 과학기술의 첨단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2014년 새해에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젼을 줄 수 있는 획기적인 우주 기술 개발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