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읽고 한마디

현대차 지부, 금속노조 갈 회비 막았다

공석환 2009. 10. 10. 08:44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 이하 현대차 노조)가 그동안 금속노조가 가져가던 조합비를 직접 수령하고, 금속노조에 회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노조가 금속노조와 거리를 두고 독자노선을 걸으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부와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5일 8억원에 달하는 조합비를 금속노조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령했다. 조합비를 금속노조에 주지 말라는 노조의 요청을 회사가 받아들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 노조가 요청한 이상 우리 노조의 입장을 존중할 수박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금속노조가 회사로부터 일괄적으로 조합비를 공제받아 가져간 뒤 46%를 산별노조 회비로 떼고 나머지 54%를 현대차 노조에 지급해 왔다.

이런 공제방식은 현대차 노조가 금속노조의 지부이기 때문이다. 산별노조 체제에서는 교섭권과 체결권, 재정운영권 등이 산별노조(금속노조)에 있다. 산별노조가 나서 교섭하고 조합비도 산별노조로 간다. 현대차 노조가 이번에 조합비를 직접 수령한 것은 이런 틀을 깬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금속노조 회비(약 3억7000억원)를 아직 내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낼지는 미지수다. 이경훈 지부장은 “현재는 금속노조에 내는 회비의 납부를 일시 정지해 놓았다”며 “추후 여러 논의와 절차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며 아직 명확한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조합비를 직접 수령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현대차 노조가 금속노조에 회비를 내지 않으려면 대의원대회를 열어 규약을 개정해야 한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여기서 현대차 노조가 계속 조합비를 직접 수령할지, 금속노조에 대한 회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와 금속노조는 교섭권을 두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말 이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다. 우리(현대차 노조)의 고용·임금·복지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기 위해선 (금속노조로부터)교섭·체결권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6일 “교섭권 위임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경훈 집행부는 조직정비를 끝내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임·단협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금속노조 위원장에 당선된 박 위원장의 자격을 두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박 위원장은 2006년 현대자동차 노조의 지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노조창립기념품 선정 비리에 연루된 것과 관련, 올해 7월 현대차 노조로부터 조합원 자격 1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박 위원장은 재심을 신청했다. 재심에서 같은 징계를 받으면 당선 무효가 될 수 있다.

한성대 박영범(경제학) 교수는 “현대차 노조가 조합비를 스스로 운용하려는 것은 지금까지 현대차 노조가 걸어온 길을 볼 때 일대 사건”이라며 “앞으로 금속노조와 현대차 노조 간의 갈등이 계속되면 산별노조로서의 금속노조 위상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남용우 노사대책본부장은 “현대자동차 노조가 금속노조를 상대로 벌이는 실력행사의 첫 신호탄으로 보인다”며 “이는 현대차 노조가 금속노조를 벗어나 기업의 현실에 맞게 교섭하고 노조를 운영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위 기사의 내용은 그 동안 과격하다는 평판을 가진 현대차 노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람직한 노조가 현대중공업 노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대중공업도 약 10여년전 배를 건조하는 골리앗 크레인 공중에서 극단적인 파업을 하는 사태가 있었다.

지금 정몽준회장이 무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당시 아주 과감한 조치를 취하였다. 직장을 약 6개월 정도 폐쇄하였다.  당연히 직장폐쇄기간 동안 노조원들은 봉급도 못 받은 것이다.

그 결과 실속없이 투쟁만 하는 노조 방식에 대해 내부 비판이 생겨서 온건 노조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온건 노조에 대해 어용노조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처우수준은 업계 최고이다. 직원들도 불만이 없다. 지금 조선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현대중공업이 최후의 승자로 남을 것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예측한다. 그러한 예측에는 탄탄한 기술력과 함께 회사의 경영사정을 이해하면서 같이 하는 노조가 있는 것도 큰 바탕이 된다.

이번 현대차 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현대중공업 사례가 언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은 더 많이 하여 외부에 따가운 시각을 받지만 실속은 현대중공업만 못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세계 자동차업계가 크게 개편되고 있다. 미국의 빅3가 어려움을 겪고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 피아트에 팔렸다. 그리고 독일에서도 폭스바겐과 포르쉐가 합병하였다.

대형차 위주에서 소형차, 그리고 연비 향상이 문제가 되면서 전기차 개발의 필요성도 눈앞에 다가 있다. 이제 회사의 생사를 위하여 연구개발도 하면서 고장 없는 차를 효율적으로 생산을 해야하는 것이다.  지금 상황은 현대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가 되어 국민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기업이 될 수가 있는 가를 판 가름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국가경제의 주축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업인 현대차의 노조가   진정한 노조원의 이익을 위하여 회사와 진심으로 대화하고 상생의 길을 찾는 방향으로 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