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NASA
베르너 폰 브라운이 죤 F. 케네디 대통령에게 새턴 우주로켓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
미국 전국 일간지인 USA Today에 최근에 나온 댄 버개노(Dan Vergano)의 과학기술 칼럼에서 흥미 있는 내용이 있어 소개하고 내 의견을 이야기하여 본다.
"엔지니어는 과학자에게 항상 가려져 왔다"라는 내용이다. 사실 엔지니어를 기술자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는데 우리나라에서 기술자라고 하면 별로 존중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엔지니어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기로 한다.
아인스타인, 뉴턴, 호킹 등의 과학 영웅은 항상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엔지니어로 영웅들은 어디에 가 있는가. "지구의 문제를 과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엔지니어는 필수적이다 (The Essential Engineer: Why Science Alone Will Not Solve Our Global Problems, )"라는 책을 출간한 헨리 페트로스키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지구의 청정 재생에너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서는 과학자뿐 아니라 엔지니어들의 노력도 필요한데 사회에서 과학자들이 명예와 관심을 다 받고 엔지니어들을 그렇지 않다".
한때 아주 유명하였던 캘텍의 엔지니어 테오도어 본 카르만(참고로 초음속 등을 연구한 항공분야의 대가이다)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과학자는 있는 현상을 연구하고 엔지니어는 없던 것을 새로 발명한다". 그런데 카르만의 얼굴이 1992년에 미국 우표에 나왓을 때 엔지니어가 아닌 과학자로 소개되었다.
토마스 에디슨이 유명한 발명가로서 가장 유명한 엔지니어일 것이다. 20세기에서는 나치 로켓을 개발하고 미국 우주탐사 프로그램을 주도한 베르너 폰 브라운이 가장 유명한 엔지이너라고 할 것이다(참고로 우리는 폰 브라운을 엔지니어라기 보다는 저명한 로켓과학자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이 것도 엔지니어라고 부르는 것이 상대방을 낮추는 것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과학자들은 경고를 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엔지니어라는 것이다. 페트로스키는 전구의 발명이나 위성TV등에서 산업화 과정을 보아도 그러한 것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엔지니어들은 일반인에게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들에게 최고의 상인 "드레이퍼상은" "노벨상"에 비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아니한다.
페트로스키는 미국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과학자를 발명하는 엔지니어들보다 더 우선하는 풍조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고층 건물이나 초고속철도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들을 높이 평가하고 양성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러츠거 대학보고서에 의하면 공대를 나온 학생이 다시 의대, 법대, 경영대(참고로 미국은 의대, 법대, 경영대가 대학원 수준이다)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은 더 많은 보수와 안정된 일을 찾아서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바뀔 수 있다고 한다. 미국회사들도 제조기술과 제조업을 점점 더 중시하고 있다. 다만 아직도 엔지니어들이 사회에서 충분한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해야 될 일은 엔지니어들에게도 주목받을 만한 일을 만드는 것이다. 한가지 가능성은 미국 엔지니어링 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대도전(Grand Challenges)"에 일반의 관심을 더 끄는 것이다. 과거 "대도전"에는 핵테러 방지 방법, 태양광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 인간 뇌 기능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하는 것 등이 제시되었다. 3월4일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랠리에서 열리는 엔지니어링 정상회의에서 "대도전"의 새로운 과제가 제시될 것이라고 한다.
또 하나는 엔지니어링 혁신에 대해 상을 주는 "안사리엑스상(Ansari X Prize )"등이 더 늘어나는 것이다. 참고로 2004년에는 일반인을 100km 고도에 까지 올리는 버트 레이탄에 의한 "스페이스쉽원"이라는 프로젝트가 1000만불(약115억원)을 받았었다.
위 "스페이스쉽원" 프로젝트의 최근 진행에 대해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린바 있다. "버진 갤럭틱 상용 우주항공기를 공개하다" http://blog.daum.net/shkong78/455
페트로스키는 그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지구의 파국을 막기 위해 과학자나 엔지니어 중 누가 더 중요한 것인 가를 논해 보아야 소용이 없다. 같이 협력해야 할 것이다. "
현대인 생활의 필수품이 된 전자통신 기술의 근본인 반도체 및 통신의 기본원리는 물리학자들이 기초를 세웠다. 그러나 그 것을 실용화하고 대량 제조하기 위하여 많은 엔지니어들의 노력이 뒷받침된 것이다.
위 글에 나온 것과 같이 기후변화와 에너지 부족에 대응한 청정에너지 개발에도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같이 협력해야 되는 것이다.
미국도 의대, 법대, 경영대가 각광을 받은 적이 있으나 최근에는 다시 이공계 발전과 제조업의 기반을 국가경쟁력의 근본으로 보는 것이다.
더구나 자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분야를 조화시켜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나는 1978년도에 서울대 이공계열로 입학하였다. 2학년 때 과를 선택하면서 전자공학 등 공대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물리학과를 선택하였다. 당시에는 물리학과 동기에 서울대 입학 수석도 있고 수재가 진학하여 노벨상을 받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는 분위기였다.
1982년 졸업을 할 때 동기 중 우수하던 2명이 미래의 청정에너지 분야인 핵융합을 연구하여 보겠다고 그 분야의 최고인 핵융합연구소가 부설된 프린스턴 대학 물리학과 대학원으로 진학하였다. 그러나 핵융합의 실용화는 아직도 어려운 것 같다. 그 두사람 지금은 포스텍, 광주과기대에서 X-ray광학, 광통신 등을 연구하고 있다.
나는 생물현상과 물리학 원리의 상호작용이 궁금하여 버클리에 생물물리학 박사과정으로 들어가서 박사학위를 받고 시카고 대학 생화학과에서 박사후 연구원도 하였었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 와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여 보겠다고 1995년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특허소송, 벤처 관련 일을 하다가 캐나다에 교환교수로 나와 넓은 분야를 자유롭게 공부하고 있다.
과학자를 하였던 아버지 밑에 있던 내 자녀 3명중 2명은 이미 공대에 진학하였고 나머지 막내도 공대 진학예정이다..
맏아들은 태양광, 반도체, 세라믹, 바이오 소재 등 미래 다양한 응용가능성이 있는 소재공학을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둘째이자 큰 딸은 한국으로 치면 서울대에 해당하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화공과에 진학하였다. 막내딸은 책상만 있는 것보다는 밖에 다니면서 봉사활동도 좋아하는 활발한 성격이라서 캐나다의 대학에 광산학과(Mining, 자원공학)으로 진학예정이다. 광산학과는 실제 답사도 하여야 하고 지하자원 개발의 가능성으로 계속 유망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속담에는 부모만한 자식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내 자식들이 나 보다 훨씬 잘 되어 탁월한 엔지니어가 되었으면 한다.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보면서 김연아선수가 세계적인 스타로 된 것을 보면서 모든 국민이 기뻐하였을 것이다.
이제 과학 기술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사람으로 김연아와 같은 스타가 나와 국민들의 모범이 될 경우에 우리나라 장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원문은 아래 사이트로 들어가면 나온다.
http://www.usatoday.com/tech/science/columnist/vergano/2010-02-26-engineers_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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