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오레곤에 있는 크레이터 국립공원을 나와 일박을 한 후 샌프란시스코까지는 시간을 절약하느냐고 중간에 있는 곳을 들리지 못하고 겉으로만 보면서 지나쳤다. 내가 유학와서 처음 스키를 배운 곳으로 대부 영화에도 나오는 절경인 레이크 타호 지역을 들리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았다. 그러나 전체 여행 일정이 너무 빡빡하였다. 캘리포니아로 들어 와서 동쪽으로 산 정상에 눈이 쌓여 있는 아주 근사한 산이 보였다. 우선 사진만 찍어 놓고 부근에 길 표지판에서 지명을 찾아 보았더니 샤스타(shasta) 산이다. 최정상의 높이가 4322m이니 꽤 높은 산이다.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산으로 언제 다시 화산이 분출할 지 모른다고 그런다. 시간이 없어 사진 한장 짹는 것으로 만족을 하였다.
지나 가는 길에 찍은 샤스타 산의 웅장한 모습
샌프란시스코에 접근하여 버클리에서 내가 결혼 전 혼자 살 때 3년간 자취를 했던 곳을 먼저 들렸다. 비록 남의 집 밑에 차고를 개조하여 원룸으로 만든 곳으로 6평 정도의 곳이지만 그 곳에서 버클리 대학교와 샌프란시스코가 다 내려 보인다. 아침에 일어나면 뒷산에서 사슴이 내려 오고 밤에 연구실에 돌아 올 때 너구리 엄마가 새끼들을 데리고 가는 모습도 보았던 곳이다. 지금도 캐나다 집마당에 사슴이 자주 나오지만 약 27년전에 버클리에서도 사슴과 인연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아빠가 혼자 자취하던 곳이라는 것도 이야기 해주었다.
그리고 학교를 들려 버클리의 상징이고 1960년대 반전 데모를 할 때 나오는 중앙문과 광장 부근에서 가족들이 사진을 찍고 내가 대학원 때 하던 연구실과 내가 처음 와서 있었던 외국인 학생을 위한 기숙사도 가족들한테 보여 주었다.
자취했던 곳에서 내려다 본 버클리 대학의 전경. 중간의 높은 탑이 새더 타워라는 곳으로 높이가 90m 정도 된다 그 앞의 돔이 있는 건물이 아래 소개할 외국인 기숙사이이다. 그 주위 주로 빨간 지붕의 건물이 모두 다 대학 건물이고 멀리 샌프란시스코 만의 일부인 바다도 보인다.
내가 1983년부터 1986년 사이 3년동안 아래층 원룸을 빌려 혼자 자취를 했던 집. 주인은 임상 심리학자로 정신 상담하는 사람인데 아직 그대로 사는 듯, 이 허름한 집이 샌프란시스코, 버클리가 다 내려다 보이는 전망으로 시가가 5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자취하던 집 앞에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방향의 풍경. 맏딸의 머리가 가린 곳이 바로 샌프란시스코 시내중심이고 그 바로 왼 쪽으로 바다를 건너 가는 다리가 베이 브리지로 1989년 대 지진 때 다리 일부가 내려 앉았었다. 딸의 머리의 오른 쪽 방향으로 땅 끝 사이에 금문교가 보이는데 사진의 화면으로는 흐릿하게 보인다. 버클리에서 볼 때는 다리 부근의 날씨가 청명하였는데 가는 사이에 안개가 껴서 금문교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안개로 교각이 잘 안 보였다.
대학원때 3년간 여기서 자취하면서 미국 독립기념일에 샌프란시스코 앞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를 이 자리에서 10분 정도 보다가 여기 저기 모기에 물린 기억도 난다. 비교적 한적한 곳 아래층에 혼자 살다 보니 결혼한 유학생 부부가 놀러 왔다가 부인이 이런데 혼자사는 것이 겁나지 아니하는가 하고 물은 적도 있다. 그래서 내가 혼자 적적한데 미국은 처녀귀신이 없는지 안나온다고 오히려 농담으로 대답한 적도 있다. 그러나 내 자녀들은 여기서 신이 났다. 셋이서 폼을 잡은 모습을 위 사잔에 담았다.
1982년 처음 버클리에 와서 9개월간 살았던 외국인 기숙사 20년 이상 지나도 달라 진 것은 없다. 그 당시 처음 기숙사 들어가기 직전 모텔에서 준 방번호가 4호였고 기숙사 방번호가 404호였다. 그래도 큰 탈 없이 대학원 생활 잘 하였다.
버클리 대학 중앙문 앞. 여기에서 60년대 말에 반전데모가 열렸다. 뒤에 새더타워가 보인다.
이제 버클리를 출발하여 샌프란시스코를 가기 위해 베이브리지를 지나는 모습이다.
다리를 지나다 보니 샌프란시스코 중심가가 보인다. 피라미드 모양으로 보이는 빌딩이 트랜즈 아메리카 보험 건물로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나서 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 브리지로 갔다. 그런데 버클리 뒷산 위에서 볼 때 깨끗하게 보이던 골든 게이트 브리지가 도착한 순간 갑자기 날씨가 바뀌어 짙은 안개에 가려 가시거리가 30-40m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다리 입구 공원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는데 다리 전체는 잘 안 보이고 교각 일부와 케이블만이 보이는 괴상한 사진이 되었다.
골든게이트 브리지를 나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롬바르디의 꽃길이라는 명소로 오게 되었다. 유학중에 손님들이 오시면 들려서 안내하는 곳이다. 언덕에서 가파르게 내려오는 길인데 위에서 내려오는 일방차선으로 되어 있다. 과거에 마차가 내리막길을 내려오다가 위험할 가 보아 경사를 줄이기 위해 굽이굽이 형태로 되어 있다. 지금 그 가장 자리에 사철에 맞게 각종 꽃을 심어 놓은 길로 관광자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위 사진은 꽃길이 시작하는 지점에서 찍은 사진으로 샌프란시스코 주택가들의 분위기가 잘 나타난다.
꽃길을 중간쯤 내려가면서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집들마다 앞에 이쁘게 화단이 치장되어 있다.
실제 가 보면 앙증스러운 느낌이 들고 맨 밑에서 위를 향한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꽃과 길이 어울려 이쁜 기념사진이 나오게 된다. 물론 우리 가족도 거기서 여러 장 기념사진을 찍었다. 주위 구경을 하고 그날 저녁은 샌프란시스코 재패니즈 타운에 있는 산왕이라는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였다. 1980년 대 유학시절에도 잘 이용하던 곳으로 화교들이 미국 와서 하는 중국집으로 짜장면, 김치도 있고 음식양이 풍부하였다. 가족들도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였다. 그날 쉬고 다음날 일찍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공항 부근에 투숙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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