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의 런던지사에서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관련 파생상품 부서장이었던 "그렉 스미스( GREG SMITH)"가 2012년 3월 14일 사직하면서 자신이 골드만 삭스를 그만 두는 이유를 뉴욕타임즈에 공개적으로 기고하였다. 원문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된다.
그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면서 내부자가 보는 골드만 삭스와 금융산업 전반의 문제점을 살펴 본다.
나(그렉 스미스)는 스탠포드 대학 재학중에 여름 인턴으로 골드만 삭스에서 일을 시작하여 뉴욕에서 10년 그리고 지금 런던에서 근무하는 기간 포함하여 12년간 일을 하면서 골드만 삭스의 운용방향, 문화 및 임직원의 성향을 충분히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골드만 삭스의 분위기는 지금까지 일한 가운데 가장 유독하고 파괴적이라는 점을 고백하지 아니할 수 없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골드만 삭스가 자신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고객의 이익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다른 유능한 대학생을 채용하기 위한 비디오에도 출연한 적이 있지만 이제 양심상 그들의 눈을 쳐다 보면서 골드만 삭스가 일하기 최선인 곳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둘 수 밖에 없다.
골드만 삭스는 143년간 존재하면서 현재 운용 금액이 1조달라(약 1100조원)이 넘는다. 그러한 거대한 투자은행이 존속하기 위하여서는 고객들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현재 골드만 삭스의 내부 문화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현 경영진하에서 승진하기 위하여서는 a) 회사내에서 전망이 없어 처분하려는 “애물단지(axes)”주식을 고객에게 떠 넘기는 일을 잘 하여야 하고, b) 회사에 돈을 만이 벌어 줄 “거물 고객(Hunt Elephants)”을 잘 잡아야 하고, c) 고객에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는 불확실한 상품도 팔아야 한다.
임원들의 내부 이메일에서 고객들을 “꼭두각시(muppets,)”라고 무시하는 투로 부르는 사례도 많이 보았다. 이러한 식으로 골드만 삭스가 고객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고 든다면 결국은 고객들이 골드만 삭스를 버리게 될 것이다.
글 말미에서 이러한 사직서를 신문에 공개적으로 내는 이유는 경영진이 정신차리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즉 고객이 없으면 투자은행은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 내부적으로 부패한 사람들을 제거하고 내부문화를 개혁하여 고객의 신뢰를 얻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는 임직원은 고객의 신뢰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 원문 부분을 아래 그대로 옮겨 본다.
I hope this can be a wake-up call to the board of directors. Make the client the focal point of your business again. Without clients you will not make money. In fact, you will not exist. Weed out the morally bankrupt people, no matter how much money they make for the firm. And get the culture right again, so people want to work here for the right reasons. People who care only about making money will not sustain this firm — or the trust of its clients — for very much longer.
이러한 공개 사직서에 대해 골드만 삭스의 대변인은 그 내용을 반박하면서 골드만 삭스는 항상 고객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을 회사 운영 방침으로 하였다고 주장한다.
골드만 삭스는 2007년말 일어난 미국 금융위기 상황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회생되었다. 그러나 그 후 그 운영방식이 불투명하고 비도덕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최근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그리스와 관련하여서도 그리스 정부의 부실 규모를 숨겨 주는 역할을 하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0년에는 "미국 금융감독국(The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EC]) "에서 골드만 삭스에 대해 부동산 담보관련 투자에 관한 사기 혐의로 조사를 시작하였다. 골드만 삭스의 거래인인 패브리스 투르가 2007년 보낸 내부 이메일에서 "모든 부동산 시스템이 어느 순간 다 무너질 수 있다"라고 판단하면서도 부동산 관련 상품을 안전한 것처럼 고객에게 오도하여 판매한 혐의였다. 결국 투자자들에 대한 민사상 사기 혐의에 대해 골드만 삭스는 5억5천만 달라(약6100억원)을 벌금으로 내는 것으로 합의하였다. 이 액수는 미국 금융감독국이 은행에게 부과한 가장 기록적인 최대 벌금이었다.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 후 리만 브라더스는 파산하였고 골드만 삭스나 AIG 등의 미국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다시 회생하였다. 그러나 이번에 내부자가 사직하면서 공개한 내용처럼 최근 미국 투자은행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많다. 롤링 스톤즈 잡지에서는 골드만 삭스를 " 사람 얼굴을 한 흡혈 오징어 괴물(a vampire squid wrapped round the face of humanity)"이라는 극단적인 표현도 사용한 바 있다.
이익이 나면 임직원이나 주주들이 막대한 배당을 가지고 가고 위험한 투자로 손해를 보면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후안무치한 행위의 비도덕성에 대해 미국 국민들도 분개하여 금융개혁에 대한 찬성이 높다. 그러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진의 보수를 제한하는 "볼커 룰" 등의 금융개혁에 대한 반대 로비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을 돌아와 보자. IMF지원을 받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많은 금융기관들이 국민의 세금을 통한 구제금융으로 살아났다. 그러나 최근 금융기관들의 주주에 대한 고배당과 임직원에 대한 고액 봉급이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가계대출을 줄이고 통화량 환수 목적으로 대출이율을 높이면서도 각종 이체 수수료를 높이고 예금 이자는 동결하여 예대마진이 늘어난 수익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이 이익을 늘리고 있다. 그러면서 향후 금융위기 상황이나 부실에 대비하여 내부 적립금을 늘리기 보다는 주주에 대한 고배당과 임직원에 대한 고액 봉급 지급에만 열중하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비용 대비 과다한 수수료 징수를 줄이도록 하고 대출이율이 올라가면 자동으로 예금 금리도 연동하여 인상하게 하여 예대마진이 늘어나지 아니 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여야 국민들의 저축률도 올라가 과다한 통화량의 환수로 물가 인상의 압력도 줄어 들게 된다.
정리하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기관은 산업부문의 필요한 곳에 합리적인 투자를 하게 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위 골드만 삭스의 내부자가 고발한 것처럼 고객들의 이익보다는 내부 임직원의 과다한 보너스를 목적으로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여 과다한 이익을 챙기려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도 국가 장래를 보고 금융산업의 육성이 필요하지만 이기적이면서 단기적 이득만을 노리고 그 이익을 주주나 내부 임직원에게만 가게 하는 행태를 용납할 수는 없다. 이 부분에 대해 심각한 각성과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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