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제임스 캐머론의 바다 가장 깊은 곳에의 도전

공석환 2012. 3. 26. 14:53

Rendering of Deepsea Challenger in dive mode (Photo: Mark Thiessen/National Geographic)

출처 National Geographic

 

2012년 3월 26일 아침 8시 52분(현지시간) 타이태닉과 아바타를 감독한 제임스 캐머론이  바다에서 가장 깊은 곳인 매리너 해구 챌린저 심연의 10,898m 깊은 곳을 단독으로 다녀 왔다. 위 사진은 그가 심연을 탐험하기 위하여 사용한 특수 잠수정으로 호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길이 7m, 무게 11톤에 달한다.

 

캐머론이 내려가기 수시간 전에 탐사팀은 공중전화 박스만한 무인 장비를 먼저 내려서 주위의 생물을 끌어 모으려 하였다. 그리고 캐머론은 그 밑에 내려가서 3시간 동안 체류하면서 3D영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많은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하고 로보트 팔로 주위의 물건을 채집하려 하였다.

 

 

출처 National Geographic

 

캐머론이 무사히 다시 물 밖으로 나오면서 엄지 손가락을 쥐어 보이고 있었다. 바닥에 도착하여 작은 생물을 얼마 관측할 수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사막처럼 고요한 풍경이었다고 한다.

 

 

File:Marianatrenchmap.png

출처 위키미디아 공용

 

 

해양에서 가장 깊은 곳이 태평양 "매리아나 해구 ( Mariana Trench)" 로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인 "챌린저 심연"은 해면에서 10.89km의 깊이로 지상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버리스트산(해발 8848m)가 들어가고도 약 2000m가 남는 곳이다.  한국 사람들도 즐겨 찾는 괌, 사이판 열도 부근에 위치한다.

 

 

 

 

File:Cross section of mariana trench.svg

출처 위키미디아 공용

 

 

매리아나 해구는 지구에서 가장 큰 태평양판(Pacific Plate)이 필리안 판이  충돌하면서 위 그림과 같이 가라 앉는 과정에서 생긴 깊은 홈이다. 두 판이 충돌하는 곳에는 화산 분출로 생긴 지각이 존재한다.

 

 

 

 

File:Bathyscaphe Trieste.jpg

출처 위키미디아 공용

 

 

1960년 1월 23일 위 사진에 보이는 "트리에스테 심해정(Trieste, 스위스에서 설계하고 이탈리아에서 제작)"을 이용하여 미국 해군에 의해 주도되어 위 심해정을 설계한 아우구스테 피카드의 아들인 쟈크 피카드와 미국 해군 중위인 단 월시가 같이 탑승하여 4시간 48분의 시간이 걸려서 침하하여 챌린저 심연에 도달한 후 약 20분간 머무르면서 주위를 관찰하였다. 그러한 깊이에서 1평방cm에 1.25톤이라는 엄청난 압력이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넙치등의 생선이 움직이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 이후 일본의 무인잠수함 등에 의하여 챌린저 심연을 다시 탐사하였고 52년만에 다시 제임스 캐머론이 유인 답사를 하게 된 것이다 특히 단독으로는 처음 위 곳에 도달한 기록을 세웠다.

 

그 동안 이러한 심연이 큰 과학적인 가치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어  무시당하였다. 해양연구자들 가운데 인류는 바다 깊은 곳의 지형보다 화성 표면의 지형에 대해 더 잘 안다는 불평도 나왔다.

 

그러나 2011년 일어난 일본 대지진 이후 이러한 해구 지형에 대한 과학적인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즉 지진을 정확히 예측하기 위하여서는 지각이 서로 충돌하는 지역인 해구 지형의 변화를 관측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빛이 존재 하지 아니하는 심해에서 사는 특수한 생물들이 새로운 의학적인 가치를 가지거나 향후 화성이나 다른 태양계 행성에 잠재적으로 존재할 생물과도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지구온난화와 관련하여 해구는 지구의 탄소순환과도 관련된다. 즉 탄산칼슘이 축적된 후 해구 밑으로 지각에 저장되다가  다시 화산의 폭발로 대기상에 순환하는 과정을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하다.

 

 

The Deepsea Challenger in dive orientation (Photo: National Geographic)

 

다만 과학적인 데이타를 얻기 위하여서는 유인탐사 보다는 로보트를 이용한 무인탐사가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즉 사람이 들어가면 산소 공급이나 안전을 위하여 체류시간이 제한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들어가서 직접 멋있는 영상을 촬영한 것이 일반인들에게 이러한 심해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에 캐머론 감독이 촬영한 화면이 "내셔널 지아그래픽"에 의하여 향후 3D 영상으로 정리되어 공개될 경우 교육적으로도 큰 반향이 있을 것이다.

 

정리하면 2012년 3월 26일 제임스 캐머론이 단독으로 바다 가장 깊은 곳인 매리나 해구 챌린저 심연을 답사한 일은 인간이 아직 잘 모르는 것이 많으면서 향후 지진 연구 등에 도움이 될 심해 연구에 일반인들의 관심을 이끌게 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심해지형과 그 생태계 및 지질연구에 체계적인 과학적 연구가 추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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