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은 꿀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식물의 화분을 옮김으로써 식물의 수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최근 유감스럽게도 꿀벌의 수가 전세계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벌집만 남아있고 꿀벌이 사라지는 "집단폐사(CCD, Colony Collapse Disaster)" 현상의 원인에 대하여 많은 추측이 있었다. 우선 인간이 발생하는 전자파가 꿀벌의 생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 인간이 사용하는 제초체의 남용, 지구온난화로 꽃의 개화시기와 벌의 부화시기가 어긋나는 것이 원인이라는 여러가지 이유가 제시되었다.
그런데 가장 유력한 것은 벌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벌떼가 집단으로 폐사를 한다는 설이다. 최근 영국 세필드 대학의 연구진은 벌에 기생하는 "배로아(Varroa)"라는 진드기를 연구한 결과 이러한 진드기가 벌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 내었다.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위 사진에 보이는 "배로아"라는 벌에 기생하는 진드기는 1904년 인도네시아 쟈바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호주를 제외한 전세계에 퍼져 있다고 한다. 미국 하와이 제도의 경우에도 5년전 캘리포니아로부터 배로아 진드기가 실수로 옮겨진 것으로 것으로 추측한다. 다만 하와이 제도에는 아직 배로아 진드기에 감염되지 아니한 꿀벌들도 남아 있다.
영국 세필드 대학의 스티브 마틴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팀은 하와이의 자연상태에서 배로아 진드기에 감염되지 아니한 벌 집단과 최근 배로아 진드기에 감염된 벌 집단을 2년간 비교 연구하여 보았다. 자연 상태에서 꿀벌 내부에는 바이러스가 조화를 이루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배로아 진드기에 감염된 벌의 경우에는 벌에 무해한 바이러스는 사라지고 벌에 치명적인 "변형 날개 바이러스(Deformed Wing Virus)"가 퍼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는 이유에 대해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르지만 마틴 박사는 변형 날개 바이러스가 벌과 진드기 양쪽에서 생존하면서 진드기가 벌의 피를 빠는 과정에서 급속히 퍼지는 것으로 추측한다.
결국 꿀벌의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하여서는 배로아 진드기의 감염을 막는 방법을 찾아 내어야 하는 것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서는 배로아 진드기에 내성인 꿀벌 종자를 발견하여 보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배로아 진드기를 박멸할 다른 방법을 찾아 꿀벌을 보호하여야 할 것이다.
정리하면 꿀벌은 인간에게 꿀을 제공하여 줄 뿐 아니라 식물의 수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꿀벌에 기생하는 배로아 진드기에 대한 이번 연구 결과를 계기로 바이러스 전파에 의한 꿀벌의 집단 폐사를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 개발되어 우리 주위에서 꿀벌을 계속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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