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LPGA의 불공평한 현실

공석환 2009. 10. 30. 05:38

Michael Whan

 

 

위 사진에 보이는 마이클 환(Michael Whan)이 LPGA의 새로운 컴미셔너(총재 또는 운영 책임자)로서 2010년 1월부터 일하게 되었다.

 

처음에 성이 생소하여 혹시 베트남이나 동남아계가 아닌가 짐작을 하였더니 골프가 생긴 본고장인 스코틀랜드 계통이라고 한다. 나이는 만 44세이고 전에 테일러메이드 골프에서 중역을 한 경험이 있고 이 직책을 맡기 직전에는 '미션 하키 아이텍'이라는 하키 용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의 C.E.O.였다고 한다.

 

지금 미국 LPGA가 대회수도 줄고  시청률도 저조하여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전 커미셔너인 캐롤라인 비벤스가 선수들의 요구에 의해 사퇴한 후 누가 새로운 컴미셔녀로 오는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심지어는 전 국무장관인 '콘돌리아 라이스'를 영입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새로운 컴미셔너로 되었다.

 

그 배경을 보면 어려서 골프장에서 일을 하면서 무료로 골프를 하였을 정도로 골프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미국의 큰 소비자 물품회사인 프락터 갬블에서도 마키팅분야에서 일을 하였다고 한다. 최종 경력인 '미션 하키 아이텍'과 관련하여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소재한 조그만 하키 용품 회사인 '미션 하키'의 대표를 맡아 회사를 키워서 캐나다의 더 큰 회사인 '아이텍'이라는 회사와 합병을 하였다는 것이다.

 

결국 마이클 환은   어려운 회사를 회생시켰던 경험이 있는  실무적 경력으로 지금 곤경에 빠져 있는 LPGA를 살려야 되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2008년에 34개의 LPGA 대회가 열렸으나 2009년에는 28개로 줄었고 내년 사정은 더욱 안 좋다. 최소 25개의 대회라도 확보하는 것이 당면한 문제인 것이다.

 

미국 독자들의 댓글을 보니  마이클 환이 잘 해낼 것인가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한국 여자선수들 이야기가 또 나온다. 미국 관중들하고 대화할 수 없는 한국선수들 때문에 LPGA의 인기가 떨어진다고 영어 의무화를 다시 해야된다는 글도 있다.

 

아르헨티나 남자선수로 US Open, Masters 두개의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고 몇주전에 프레지던트 컵에도 출전하였던  앙헬라 캬브레라선수도 통역을 써서 인터뷰를 하는데 문제 안 삼고 너무 한국 여자선수들에게만 영어를 문제삼는 것이 인종차별이라는 댓글도 나온다.

 

사실 지금 큰 문제는 LPGA에 스타가 없어서 그렇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비록 스웨덴 사람이라도 미국인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상당한 인기를 가졌다.  로레나 오초아가 그 뒤를 이었으나 소렌스탐만큼 인기나 실력이 안 되는 것 같다.

 

독자들의 댓글에서 노골적으로 한국 여자선수중에  박세리나 박지은처럼 특출하게  잘하는 선수 하나가 스타로 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는 데 고만고만한 선수 25명이 다니면서 얼굴이나 이름도 잘 구별이 안되고 관중들하고 교감이 안되는 것이 문제라는 내용이 나온다.

 

양용은 선수는 아직 영어가 익숙치 아니하여 통역을 써도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그 것은 타이거 우즈가 PGA의 확실한 스타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조연급인 양용은 선수나 앙헬라 캬브레라 같은 선수의 영어 능력을 문제삼지 아니하는 것이다.

 

그러나 LPGA에서는 한국선수들이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 되어 있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프로암 대회에서 초청 손님들하고 어울리고 우승을 하면 간단한 인사말이라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 실력이 되어야  뒷말이 없는 것이다.

 

최근에 국내 대회에서 잘 나가는 서희경 선수가 LPGA에 진출할 것인 가 하는 질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고려하겠다는 것을 들었다. 만약 LPGA에 가서 경기할 의사가 있으면 틈틈히 영어를 공부하여야 할 것이다.

 

능숙한 것은 아니더라도 지금 신지애, 김인경 선수처럼 자기 의사를 간단히 표현할 수 있을 정도는 영어를 하여야 한다.

 

미국 골프 사이트에 오늘 한국에서 열리는 하나코롱 오픈이 신지애, 오초아 중 누구가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Year)'상을 받는 가를 결정할 것이라는 기사가 실려 있다. 그런데 그 기사에 미국 독자의 댓글이 하나도 붙지 아니한다.  미셸 위 이야기만 나오면 좋든  나쁜 내용이건 댓글이 요란하게 붙는 것과 대조적이다.

 

 결국은 어느 미국독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나라 여자선수들 중에서 단순히 잘하는 것을 넘어 스타급의 선수가 나와야 한다. 한국 여자선수들이 LPGA에 가서 찬 밥 신세를 면하려면 경기만 잘 하는 것이 아닌 영어 및 관중에 대한 매너도 좋아 과거 박지은 선수처럼 되어야 하니 힘든 것이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양용은 선수는 경기만 잘하면 영어는 못하고 웃고만 다녀도 인기가 있는데 여자 골프선수들은 그 이상 노력을 해야 하니.  그래도 그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