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자이언트 킬러" 유선영

공석환 2010. 5. 24. 06:11

 

출처 LPGA 홈페이지 Getty Image

 

매치플레이에서는 항상 이변이 따른다. 그 것이 더 흥미를 끌 수도 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5월 23일 끝난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자가 나왔다. 위 사진에 보이는 유선영 선수이다.

 

유선영은 2006년부터 LPGA 정규 멤버로 경기를 해 왔다. 그러나 아직 우승이 없었다. 2009년 혼다PPT 대회에서 공동 2위를 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번 매치플레이에서 28번으로 하위 시드를 받았다.

 

1 라운드에서는 영국의 카렌 스터플스, 그리고 2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5위 크리스티 커, 16강에서 세계 랭킹 12위 김송희를 그리고 8강에서 세계 랭킹 4위인 야니 쩡 그리고  준결승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신지애를 누르고 결승전에 올라왔다.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0위인 미국 선수 앤젤라 스탠포드와 경기를 치루게 되었다. 그 경기 전에 미국 골프 채널의 기사에서 유선영에 대해 붙인 별명이 "자이언트 킬러(강자 킬러)"이다.  

 

스탠포드와의 결승전 경기 초반에는 접전이었다. 파3 3번홀에서 스탠포드가 보기를 하여 유선영이 한타를 앞서 나가다가 11번홀에서 유선영이 보기를 하여 동타가 된 후 12번홀에서는 스탠퍼드가 역전을 하였다.

 

그러나 13, 14 홀에서 유선영이 계속 점수를 따서 다시 한타차로 역전이 되었다. 15번 홀에서는 두 선수 다 세컨샷이 그린 에지에 떨어졌다. 그런데 유선영이 그린 에지에서 친 칩샷이 깃대를 치고 돌아 나왔다.

 

파3 16번 홀이 극적이었다. 스탠퍼드의 샷이 깃대를 치고 튕겼다. 에이스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스탠퍼드가 버디 퍼트를 놓치고 유선영이 버디 퍼트를 성공한 후 17번홀에서 동타를 하여 유선영의 우승이 확정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하이라이트는 8강전에서 신지애와 미셸 위 와의 경기였다. 이 경기장 길이가 길어 장타자에게 유리하여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었다. 실제 그렇게 막상막하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미셸 위가 무너져서 신지애가 승리를 거두었다.

 

미셸 위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미래의 LPGA 여왕"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은 "현재의 LPGA 여왕"인 신지애가  더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자세한 내용은 이 블로그의 글 "신지애와 미셸 위"  http://blog.daum.net/shkong78/646 참조.

 

유선영 선수가 매치플레이에서 세계랭킹 1, 4, 5, 10, 12 위를 연달아 꺾은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제 그 동안 닦아 온 실력을 발휘하여 더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 다만 아쉬었던 것은 미국에 이미 4년간 있으면서도 영어에 자신이 없어 끝나고 인터뷰를 못 한 것이다.

 

미국 선수들도 매너에 따라서 인기가 다르다. 결승전에 오른 앤젤라 스탠포드도 굉장히 안정된 경기를 하는 실력파이다. 그러나 텍사스 출신으로 좀 뚱하다 보니 인기가 덜하다. "핑크 팬더"라는 별명을 가진 폴라 크리머가 복장이나 매너로 더 인기가 훨씬 높다. 유선영 선수도 승자의 길에 들어 섰으니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경기까지 올해 치루어 진 LPGA 7번의 대회를  동양선수가 다 우승하여 미국에서는 조금 시무룩한 표정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우리 선수들을 탓할 수는 없다.  

 

다만 경기 중이나 끝나고 팬 서비스를 하면서 미국 사람들에게 인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프로스포츠는 관중하고 같이 하는 엔터테이먼트로 한국 선수들이 경기 실력 이외로 친근한 매너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하겠다.

 

 

참고로 박지은 선수나 박세리 선수는 미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3, 4위전서 양희영 선수를 꺾고 3위를 하여 세계랭킹 1위를 계속 유지하게 되는 신지애 선수도 항상 웃음을 달고 다닌다고 미국 현지 방송에서 칭찬이 많다.

 

 

전혀 예상치 아니한 이변을 일으킨 유선영 선수의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을 다시 축하하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유선영 선수가 골프 실력이나 장외 매너에서 한단계 위인 일류선수로 도약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