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박세리의 극적인 부활

공석환 2010. 5. 17. 06:12

 

출처 Getty Images,

 

 

2010년 5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마친 LPGA 벨 마이크로 클래식 대회에서 박세리 선수가 연장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보여 주었다.
 
3라운드를 마치고 박세리, 수잔페터슨,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선수로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 있다) 3명이 13언더로 공동선두로 나섰다. 최나연, 이지영, 멕시코 신예 선수인 아자하라 머노즈가 11언더로 2타차로 공동 4위를 하였다.
 
그런데 마지막 날 비가 오는 나쁜 날씨로 4라운드가 취소되었다.  공동 4위였던  선수들 입장에서 2타차면 마지막 라운드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차이인데 억울하게 되었다.
 
공동 1위였던 세선수가 연장전에 나가 한국, 노르웨이, 미국의 삼파전이 되었다.
 
4라운드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가정하고 영국 도박사들이 매긴 우승확률은 수잔 페터슨이 가장 높았다. 페터슨이 우승한다는 것에 걸어 맞추면 13/8을 준다는 것이다.  올해 우승은 없어도 2위를 4번 하면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즉 우승확률이 60%정도라고 본 것이다.
 
반면에 박세리에 돈을 걸어 맞추면 4.5배를 준다는 것이었다. 즉 우승확률을 20%정도로 본 것이다.  미국선수인 브리타니 린시컴도 박세리보다는 확률을 높이 보았다. 즉 3.5배 즉 우승확률 25%였다.
 
연장전을 18홀에서 계속 진행하였다. 첫 홀은 세선수 다 파로 막고, 두번째 홀에서 수잔페터슨이 보기를 하여 탈락하고, 박세리는 벙커로 들어간 어려움을 파로 극복하여 세번째 홀에서 린시컴과 마지막 승부를 걸게 되었다.
 
세번재 홀에서 박세리의 드라이버가 페어웨이 벙커로 들어 갔으나 그 것을 극복하고 홀에서 약 2.5m 거리에 붙였다. 린시컴의 드라이버는 페어웨이에 떨어졌으나 다음 샷이 그린 주위 벙커로 들어갔다. 그리고 벙커에서 친 샷이 홀에서 5m 거리에 떨어졌다. 그러나 린시컴은 다음 파 퍼팅을 극적으로 성공하였다.
 
이제 박세리가 떨리는 마음으로 퍼팅에 들어갔다. 그러나 강심장의 여인 박세리는 승부를 가르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그 순간 "세리 키드"라고  불리우은 신지애 등 젊은 한국 선수들이 뛰어 나와 샴페인을 박세리에게 부으며  자기의 일인 것 처럼 기뻐하면서 축하하였다. 보기 흐믓한 모습이었다.
 
이번 결과로 박세리는 연장전 통산 6승 무패로 "연장전의 여왕"이라고 불리울 수 있다.
 
 2007년에 여자 골프선수로서 최대의 영광인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오른 후 "제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을 우승한지 3년만에 다시 우승컵을 안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운동선수들 중에  현재로는 김연아 선수가 가장 유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연기는 미와 스포츠를 겸비하여 그녀를 동계올림픽의 여왕의 위치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김연아 이전에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운동 선수가 박세리 선수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큰 관점에서 보면  박세리가 국민의 사기를 높여주고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본다.
 
IMF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 모으기 운동을  하던 1998년에 박세리는 영어도 잘 못하고 문화적으로도 익숙하지 아니한 상태에서 미국 LPGA에 진출하였다.  
 

 


첫해에 가장 권위가 있는 여자 US Open을 우승하는 과정에서 연못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멋있는 샷을 성공시키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하면 된다"는 용기를  주었다.
 
박세리 선수의 부활가능성에 대해 미국 언론도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박세리를 응원하는 미국 팬들의 댓글도 보였다.
 
박세리가 우승을 하고 나서 미국 언론도 박세리의 업적(?)에 대해 다시 조명한다. 박세리가 없었으면 한국 여자선수들이 미국 LPGA에 몰려올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박지은이 미국 현지 골프채널  TV화면에 나와 박세리 소개를 한다. 박지은 선수도 이제 부상을 극복하고 원래 가졌던 실력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지금 미국 LPGA는 로레나 오초아의 은퇴 이후 여러 젊은 선수들이 군웅할거하여 1인자가 되기 위하여 다투는 형세이다.  신지애 선수가 세계랭킹 1위에 올랐으나 아이 미야자또, 야니 쩡, 수잔 페터슨 등의 다른 선수들과 점수 차이가 작아 아직 만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수잔 페터슨이 우승하면 1위로 오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세리의 우승으로 신지애 선수는  근소한 차이로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다. 향후 신지애 선수 분발을 바란다.
 
이번 대회에서 미셸 위는  스탠포드에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힘든지 컷은 통과하였으나 73위로 꽁지를 하였다. 그러나 브리타니 린시컴, 스태시 루이스 등 다른 유망한 미국 젊은 선수들도 많다.
 
신예들의 세계1인자 경쟁, 박세리와 같은 노장의 활약 그리고 미셸 위나 다른 젊은 미국선수들이  경쟁구도에 뛰어 들면 LPGA 경기가 더 흥미있어 지면서 미국 현지에서의 인기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 젊은 나이에 노장(?) 취급을 받으면서도  최선을 다하여 더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는 박세리 선수의 선전한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를 다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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