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박세리의 부활을 바라며

공석환 2010. 5. 16. 05:43

Se Ri Pak, Friday, Bell Micro LPGA Classic

Dave Martin/Getty Images, 2101년 5월 14일 벨마이크로 대회 2라운드를 선두로 마치고 밝은 표정을 지는 박세리의 모습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중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가 누구일가?

 

차범근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 리그에서 활약을 할 때 유럽에서 상당히 유명하였다.  그러나 축구에 관심이 없는 미국에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지금 현재로는 김연아 선수가 가장 유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연기는 미와 스포츠를 겸비하여 그녀를 동계올림픽의 여왕의 위치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김연아 이전에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운동 선수가 박세리 선수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큰 관점에서 보면 박세리가 국민의 사기를 높여주고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본다.

 

IMF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 모으기 운동을  하던 1998년에 박세리는 영어도 잘 못하고 문화적으로도 익숙하지 아니한 상태에서 미국 LPGA에 진출하였다.  

 

 

첫해에 가장 권위가 있는 여자 US Open을 우승하는 과정에서 연못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멋있는 샷을 성공시키는 과정은 국민들에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하면 된다"는 용기를  주었다.

 

박세리의 미국 LPGA에서의 성공은 많은 소녀들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지금 "세리 키드"라고 불리우는 신지애, 최나연, 김인경 등의 젊은 선수들이 미국 LPGA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07년에 여자 골프선수로서 최대의 영광인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오르게 되었다. 그 이후 더 이상 성취할 목표나 동기를 찾지 못하여 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열리고 있는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 대회 2라운드에서 선두로 올르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01, 2002년에서 같은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경험으로 2007년 오웬스 코닝 클래식을 우승한지  3년만에 다시 우승컵을 안을지 관심거리이다.

 

 박세리는 2라운드 끝나고  인터뷰도 영어로 편하게 하고 미국 언론이 세리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는 내용의 기사를 내고 있다.  미국 독자들도 박세리를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들 중 하나라고 하면서 응원하는 내용의 댓글을 미국 골프 사이트에 달았다. 

 

3라운드 끝나고 수잔 페터슨, 미국선수인 브리타니 린시콤, 박세리가 13언더로 공동선두가 되었다.  3라운드에서도 박세리는 드라이버, 아이언 다 안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퍼팅이 아깝게 여러번 홀 컵을 비켜 나갔다. 두 타차인 11언더에 최나연, 이지영, 그리고 첫날 7언더를 쳐 선두로 나섰던 멕시코 신예 선수인 아자하라 머노즈가 있다.

 

내일 마지막 날 경기는 박세리의 부활 또는 수잔 페터슨의 세계 랭킹 1위 등극 가능성으로 매우 흥미 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미국 LPGA는 로레나 오초아의 은퇴 이후 여러 젊은 선수들이 군웅할거하여 1인자가 되기 위하여 다투는 형세이다.  신지애 선수가 세계랭킹 1위에 올랐으나 아이 미야자또, 야니 쩡, 수잔 페터슨 등의 다른 선수들과 점수 차이가 작아 아직 만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수잔 페터슨이 우승하면 1위로 오를 수도 있다는 예측을 미국 현지에서 한다.

 

다만 미국선수들 중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나와야 LPGA가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얻을 것이다.  장타력과 화려한 매너로  한국계이지만 미국사람들에게는 미국인으로서 주목을 받는 미셀 위가 스탠포드에 재학하면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느냐고 아직은 제 실력을 못 발휘하는 것이 아쉽다. 내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골프에 전념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한다.

 

 아직 젊은 나이에 노장(?) 취급을 받으면서도  최선을 다하여 더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는 박세리 선수의 모습 너무 보기가 좋다. 우리나라 역대 운동선수들 중에 해외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기면서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한 박세리가 다시 우승을 하여 밝은 웃음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