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맏딸과 잡담

공석환 2010. 5. 5. 17:42


위 사진은 토론토 대학 미술관의 모습이다. 토론토대학은 시내 중심에 있다.

 

토론토대학 화학공학과에 다니는 맏딸이 여름방학이 되어 집에 왔다.(믹내딸은 고1로 밴쿠버 교외에 같이 살고 있다) 캐나다 대학은 방학이 빠르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소재공학을 공부하는  오빠이자 맏아들은 2주후에 집에 오게된다.
 
대학교 1년을 마치고 난 딸의 모습에서 이제는 완전한 숙녀의 모습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토론토에서 재미있는 일 없나 하고 물어 보았더니, 김연아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김연아가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연습을 하다 보니, 우연히 본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 남학생들 김연아하고 데이트는 아니더라도 말이라도 걸어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학기에는 고려대하고 토론토대하고 학점교환 협약이 되어 있어, 김연아가 토론토대학을 다니면서 고려대의 학점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면 토론토내에서 김연아를 볼 수 있을 기회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한인 남학생들의 수가 늘어날 것 같다고 한다. 

 



 토론토는 캐나다 최대 도시로 현대적 고층건물이 많이 있다.  김연아가 시내를 그냥 걸어다니는 모습을 본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맏딸이 오고나서 이루마 등 뉴에이지 피아노를 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3주 후에는 한국에 나가 두달 동안 컴퓨터 학원에 가서 프로그래밍을 배우겠다고 한다. 학기 중간에 좀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그런다.
 
내가 벌써 늙어가는 느낌이다. 나는  음악 들으면서 독서하고 가끔 동네 산책도 하는 인생을 관조하는 분위기이다.
 
물론 틈틈히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기업하는 사람이 캐나다 시장 진출 가능성 조사를 부탁하여 알아 보기도 하고 자원관련한 일로 사람들 만나러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벌써 나는 내 자신의 일에 대해 큰 욕심 안 내고 물 흘러 가듯이 진행하려 한다. 이제 바라는 것은 자식들이 자기 꿈을 펼치고 열심히 사는 것이다. 
 
몇달만에 다시 보는 딸과 같이 식사를 하다가 그 사이 아빠가 좀 늙었니하고 맏딸에게 물어 보았다. 그에 대해 , 맏딸의 대답은 "아니 그런데 아빠 수염이나 깎아.  중국 사람처럼 보여"라고 한다.
 
요새 내가 한국에서 대다수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4대강사업이 독단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불만 표시로  수염을 안깎고 있는 모습이 깔끔해 보이지 아니하였나 보다.
 
 한국사람은 외국에 나와도 조국인 대한민국이 잘되어야 대접을 받는데 하고 생각하다가  캐나다 잘 시간 직전에 그냥 몇 자 적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