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Photo/Morry Gash
미국 PGA의 2010년 첫 메이저 대회인 매스터즈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도 높은 시청율과 함께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개인 사생활에 대한 스캔들 이후 처음 복귀하는 대회에서 어떠한 경기를 보이는 가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 것이다.
대회 시작전에 1,2라운드에서 누가 타이거 우즈의 동반자가 되어 경기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런데 최경주 선수와 신인은 아니지만 평범한 미국 선수인 매트 쿠차가 동반자로 결정되었다.
타이거 우즈에게는 항상 많은 갤러리가 따라 다닌다. 더구나 이번 복귀전에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래서 동반하여 경기하는 선수는 많은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첫날 타이거우즈와 최경주, 매트 쿠차 세 선수 다 좋은 경기를 보여 주었다.
더구나 3라운드까지도 최경주가 타이거 우즈와 경기를 같은 조에 하게 되어 TV 중계에 많이 비치었다. 두 사람이 같이 안정적인 경기를 하여 8언더 공동 3위로 마지막 라운드까지도 같이 하게 되었다. 그런데 3라운드를 마치면서 타이거 우즈가 최경주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웃는 표정에 그 콧대 높았던 타이거 우즈가 최경주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표시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
사실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에는 동반하는 선수가 무너져도 상관없이 잘 해 나가겠지만 오랜만에 대회에 나와 감각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동반 선수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즉 최경주 선수의 안정된 경기 운영이 타이거 우즈에게 고맙게 느껴진 것이다.
영국의 리 웨스트우드와 미국의 필 미켈슨이 각 12언더, 11언더로 1, 2 등을 하면서 최종 라운드에 같이 경기하게 되었다. 한 때 웨스트우드가 5타 차이의 선두로 나갔다. 그러나 미켈슨이 파5 13, 파4 14 홀 두 홀을 연속으로 이글을 하면서 따라 붙었다. 특히 파5 15번 홀에서도 세번째 샷이 핀에 붙어 3홀 연속으로 이글을 할 수도 있었다. 미켈슨은 이미 매스터즈에서 두번 우승한 경험도 있고 하여 가장 우승확률이 높은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매스터즈의 경우 닉 팔도가 약 20여년전에 우승을 한 후 영국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어 웨스트우드가 간만에 골프의 종주국인 영국 골프 팬들의 긍지를 살려 줄 것인가에도 관심이 높다. 3라운드 경기를 보면 웨스트우드는 드라이버를 350야드 넘게 보내는 장타자면서 숏게임에서도 안정된 경기를 보여 주었다.
타이거 우즈나 최경주 선수도 마지막날 최선을 다하여 안정된 경기를 하면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매스터즈에는 10,11홀 등 어려운 홀이 있으면서 파5홀은 이글이 가능하도록하여 끝까지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지금 미국 PGA도 경기 불황중에 인기를 높이기 위하여 타이거 우즈가 경기 감각을 회복 하기를 바란다. 어쩌면 최경주가 타이어 우즈 뿐 아니라 미국 PGA의 구세주 역할을 하는 것인지 모른다.
3라운드에서 아쉬운 것은 필 미켈슨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 양용은 선수가 부진하여 경기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은 것이다. 양용은 선수도 5언더로 아직 공동 9위이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또 하나의 양념은 50대에 접어 들어 챔피언스(시니어) 리그에서도 활약하는 프레드 커플즈가 3라운드 끝난 결과 7언더 단독 5위로 올라와 작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노장인 톰 왓슨이 거의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노장의 반란"을 일으킬가 여부이다. 참고로 톰 왓슨도 3라운드 2언더 공동 14위로 선전하고 있다.
내일 열리는 마지막 라운드는 최종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열성 팬들은 새벽에 잠을 설치면서 시청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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