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의 갑작스러운 침몰로 모든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특히 실종되어 생사를 알 수 없는 장병들의 부모들에게 무어라고 위안의 말을 해야 될지 어렵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끝까지 단 한명이 생환하는 기적을 위해서도 최선의 구조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올해 LPGA 세번째 대회이고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첫 대회로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의 명문 골프장인 '라 코스타' 골프코스에서 열린 기아 클래식에서 서희경 선수가 12언더파로 2위인 박인비선수에 6타 차이로 넉넉하게 우승을 하는 좋은 소식을 보내 왔다.
이번 대회는 기아가 새로 대회 스폰서가 되어 열린 대회로 Jgolf가 주관사이기도 하다. LPGA에서 3번 우승하고 지금은 유리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는 스펜서 데블린이 위 사진에 보이는 멋진 우승컵을 제작한 것도 대회 시작전에 화제가 되었다.
말레이지아, 싱가포르에서 열린 2번의 LPGA 대회에서 일본의 아이 마야자또가 우승하고 나서 가장 큰 관심사는 아이 미야자또가 이번 기아 클래식까지 우승하여 처음 3대회를 연속 우승할 것인가였다. LPGA 역사상 개막하자 마자 3연승을 한 선수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레나 오초아가 결혼 후 부진한 모습을 벗어날 것인가도 대회 시작전에 관심사였다. 미리 결과를 이야기 하면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권을 벗어난 실망스러운 경기를 하였다.
이번 코스는 파72홀 6,646야드로 여자 대회치고는 길게 코스를 구성하였다. 아마 장타인 미셸 위나 빅키 허스트 같은 미국국적의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거리도 길고 코스 세팅이 만만치 아니하여 대회 시작전에 우승 스코어가 5언더 정도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첫날 민나온선수가 6언더라는 좋은 성적으로 치고 나간 것이 좀 의외였다.
1라운드 끝나고 최나연, 박인비, 이선화 선수들도 선두권에 올라 한국 여자선수들의 우승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다만 오랜 휴식을 깨고 참가한 박지은 선수가 아직 부상에서 회복이 덜 되어 부진한 것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2라운드에서 5언더를 치면서 총 7언더로 서희경선수가 단독선두에 올라왔다. 사실 서희경 선수는 LPGA정식 선수가 아니면서 작년 KLPGA 최우수선수자격으로 주최 초청으로 참가하였다. 아직 미국 골프장에 익숙치 아니하여 그리 큰 기대를 받지는 아니한 것이다.
2라운드 후에 미셸위가 5언더로 서희경 선수와 2타차에 있으면서 서희경 선수보다 더 우승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서희경 선수가 3라운드에서도 3언더파를 치고 미셸 위나 다른 선두권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하여 2위로 올라 온 대만선수인 캔디 쿵하고 5타를 벌리면서 이제는 우승가능성에 대해 주목을 받게 되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비록 파3 16번에서 더블보기가 있었지만 총 12언더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7언더를 기록하여 총 6언더로 2위가 된 박인비 선수와 6타 차이라는 넉넉한 차이로 우승을 하였다.
미셸 위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다가 파5 11번에서 물에 들어간 공을 예전에 박세리선수가 US Open을 처음 우승할 때 처럼 치려고 시도를 하였다. 그 과정에서 클럽이 다른 곳에 닿았다는 이유로 2타 벌타를 받고 4언더파 공동6위로 마치었다.
서희경 선수가 18번홀에서 우승을 마무리하는 퍼팅을 한 후에 현지 TV에 미셸 위가 심판들과 같이 비디오를 보면서 벌타에 대해 다투다가 결국은 승복하는 장면이 상당히 오랜시간 방영되었다.
만약 미셸 위가 2벌타를 받지 아니하였다면 박인비와 함께 6언더 공동2위가 될 수 있었다. 사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조인 서희경 선수보다 미셸위를 따라 다니는 갤러리들이 훨씬 더 많았다. LPGA의 인기를 위하여서는 미국국적인 미셸 위가 공동2위로 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 장면을 보면서 미국 골프 심판들의 공정성이 돋보였다.
서희경 선수 LPGA진출을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승후 인터뷰도 통역없이 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2라운드 끝나고 인터뷰에서 골프장 부근의 집들이 너무 보기 좋다고 돈 벌면 사고 싶다는 언급이 웃음을 가져오고 언론에도 많이 보도되었다.
다음 주 열리는 LPGA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내비스코 대회에도 서희경선수가 참가한다고 그러니 좋은 성적 내기를 바란다. 일본의 아이 미야자또 처럼 두번 연속으로 우승하여도 멋있을 것이다.
다만 아시아 선수들이 미국 LPGA를 계속 휩쓸경우 미국 관중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역풍이 있을 수도 있다. LPGA의 인기 회복을 위해서는 미셸 위가 우승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천안함의 침몰로 우울한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씻어주는 서희경 선수의 쾌거를 칭찬하면서 이번 우승으로 내년부터는 서희경 선수가 LPGA에 정식 회원으로 참가하여 훌륭한 활약을 보일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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