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 첫 금메달의 논란

공석환 2010. 2. 16. 03:54

Canada's Alexandre Bilodeau performs a backflip during the men's freestyle skiing moguls qualifying on Cypress Mountain at the Vancouver 2010 Winter Olympics February 14, 2010.

 

Photograph by: Lyle Stafford, Reuters

 

밴쿠버 2010 동계올림픽이 현지 시간으로 2월 12일 화려한 개막식으로 시작되었다. 개막식날 현지 날씨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첫날 이승훈 선수가 스피트 스케이팅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후 한국 구정 설날(현지 시간으로는 2월 13일)에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경사를 보여 주었다. 다만 이호석선수와 성시백선수가 충돌하여 금, 은, 동 독식을 놓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다가 일어난 일이라고 여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선수들의 첫 금메달은 현지 시간 2월 14일 남자 자유형 모걸 스키에서 나왔다. 위 사진이 밴쿠버 인근 사이프레스 스키장에서  금메달을 딴 알랙산더 비요도(Alexandre Bilodeau ) 선수가 모걸 스키에서 점프를 하는 장면이다.

 

자유형 모걸 스키는 위 사진에서 나온 것과 같이 모걸이라고 불리우는 울퉁 불퉁한 지형을 빨리 내려 오면서 중간에 두번 스키 점프를 하여 내려 온 속도와 점프의 안정성과 난이도를 합쳐서 점수를 내리는 경기이다.

 

실제로 시청하다 보니 상당히 묘미가 있었다. 일반 활강 스키가 일반적인 스피드 스케이팅과 유사하다고 그러면 모걸 스키는 쇼트트랙과 같은 묘미가 있었다. 모걸에서 균형과 스피드를 균형잡으면서 두번의 점프를 멋있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 점프 중간이나 심지어는 모걸에서 스피드를 내다 넘어지는 선수들도 보였다.

 

 

 

 

Canadian Alexandre Bilodeau reacts after winning the gold medal in the men's moguls freestyle skiing at the 2010 Olympics, Cypress Mountain, North Vancouver, BC February 14, 2010 during the 2010 Winter Olympics.

 

Photograph by: Gerry Kahrmann, Canwest News Service

금메달이 확정되고 나서 비요도 선수가 환호하는 모습이 보인다.  캐나다 사람들도 이번 동계올림픽 행사에 긍지를 느끼면서 첫 금메달에  열렬한 반응을 보인다. 

 

 

 

Australia's Dale Begg-Smith reacts after finishing in second place in the final of the Men's Freestyle Skiing Moguls event at Cypress Mountain during the Vancouver Winter Olympics on February 14, 2010.

 

Photograph by: Getty Images, Getty Images

 

여기서도 작은 논란이 있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호주의 데일 베그-스미스 라는 선수가 은메달을 따고도 시무룩하는 표정이 보인다. 호주 선수단에서 금메달을 딴 캐나다의 비요도 선수가 개최국의 이점으로 점수를 너무 후하게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온 것이다.

 

은메달을 딴 베그-스미스 선수는 경기 시작전에 가장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여겨졌고 실제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심판의 판정에 대해 내가 평을 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위 베그-스미스 선수는 원래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난 선수인데  캐나다 스키 코치들과 불화로 호주로 귀화하여 호주 선수로 나온 것이다. 캐나다 현지 기사에 덧글로 붙인 독자들의 평에 태어난 조국을 배반하고 다른 나라로 이민한 선수가 금메달을 받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는 내용이 보인다.

 

지금 이 블로그를 쓰는 캐나다 현지 시간 2월 15일 아침에 휘슬러에서 다운힐 활강 스키를 하는 장면들을 보고 있다.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휘슬러는 밴쿠버에서 한시간반 떨어진 세계적인 스키 리조트로  경기를 진행하는 데 지장이 없다.

 

그러나 낮기온이 10도까지 올라가는 밴쿠버 지역은 문제가 있다. 밴쿠버 인근에 있는 사이프레스 스키장에는 눈가 비가 섞여 내리고 있다. 어제 캐나다가 첫 금메달을 딴 모걸 경기는 정상진행되었으나 일부 스노보드 경기는 눈상태가 안 좋아서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연기하였다는 소식이 들린다.

 

 

경기 시작전에 눈썰매인 루즈 경기 연습 도중 죠지아 공화국 선수가 사망을 한 불상사는 있었다. 그러나 캐나다 사람들이 긍지를 가지고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지기를 기대한다.  국민들의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김연아 경기에 대해 캐나다 현지에서도 관심이 많다. 내 막내 딸 친구는 미리 표를 구했다는데, 나는 여기서도 TV중계를 보면서 응원을 해야 할 형편이다.

 

전세계에서 외국인에게 가장 친절한 나라가 캐나다라고 한다. . 호주에서 대기업 주재원으로 있다가 캐나다로 이민하여 사는 사람에게 캐나다로 이민한 이유를 들어 보면 호주는 인종차별이 은근히 심하나 캐나다는 그러한 것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거주하면서 부러운 것이 많다. 자원이 많은 넓은 국토에서  여유가 있고 사회의 갈등도 적다. 정치적인 이슈로 갈등을 겪고 있는 조국을 보면서 국민들을 화합 단결해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이기적인 목적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