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주하고 있는 애보츠포드는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1시간반 거리에 위치한 인구 15만으로 캐나다 기준에서는 그리 작지 않은 도시이다. 그런데 인구당 교회수가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는 통계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 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반 가정집인데도 불구하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집들이 다수 있다.
위 사진의 집은 내가 살고있는 집에서 200m 정도의 거리에 4차선 큰길 코너에 있는 가정집의 사진이다.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장식을 하면 그 달 전기요금이 장난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여기 전기값이 한국의 1/3수준으로 그리 부담되지 아니한다.
이집은 그리 화려하지는 않아도 밝은 지팡이를 집 입구에 일렬로 놓아, 산타할아버지가 길 찾아 들어오시기 쉽게(?) 하였다.
이 집은 물론 일반 가정집인데도 마당에 큰 별과 장식을 달아 놓고 자세히 보면 지붕위에도 장식을 해 놓았다. 정성이다.
이 집도 옆으로 긴 집을 둘러서 전구를 해 놓았다. 길이가 만만치 아니하여 본다.
그러나 우리 동네에 다른 집들이 도저히 못 따라올 지존의 장식이 있다. 이 집도 일반 가정집이다. 집은 그리 저택은 아니지만 언덕에 수천평 정도의 넓은 대지를 가지고 있다. 그 곳에 두루두루 장식을 하니 다른 집들과 상대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여기 재미있는 행사가 있다. 매년 시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가장 잘 한 집을 선정하여 다음 해 1년간 전기값이 무료이다. 그런데 이 집이 최근 3년간 계속 1등을 하였다. 단순히 전기값을 벌려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위 기차와 집 모양의 장식으로부터 이 글 마지막까지의 장식이 모두 다 그 집 앞에서 찍은 것이다.
참고로 위 기차의 모양은 미니어추어 크기가 아니다. 사진 중간에 찍힌 가로등 높이에서 짐작하겠지만 길이가 20m는 넘는다.
아마 장식을 쓰고 나서 다시 보관하기는 하겠지만 매년 더 장식수가 느는 것으로 보인다. 그 것을 새로 마련하고 보관하는 비용이나 노력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글자 뒤에 산타의 마차 모양이 나와 있다. 위 장식물의 길이도 10m가 넘는 크기이다.
다시 왼쪽으로 이동하여 에스키모가 사는 이글루 모양과 북극 백곰의 모양이 보인다. 이 장식의 크기도 옆으로 5m정도로 작은 크기가 아니다.
위 이글루 모양과 북극곰 모양을 지나 고대 이스라엘 왕의 지팡이 모양이 중간에 보인다. 주위에 장식이 많이 위치함을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다.
중간에 3명의 산타 모양을 화려하게 표현한 장식이 보인다 불빛이 흔들려 보이지만 그래도 화려함은 숨길 수 없다.
언덕위 집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플래시 없이 찍었지만 앞에 기둥 양쪽을 세우고 등불을 비춘 것이 보인다. 집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나무에 흰색 작은 등을 다 붙여 놓은 것이다.
위 올라가는 길에서 오른 편을 향하여 찍은 사진이다. 나무밑에도 장식들이 많이 보이고 멀리 위에서 나온 산타 마차 모양도 보인다.
입구에서 다시 왼쪽으로 가 보니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메이플)잎의 모양이 보인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무궁화 모양을 달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애국심의 표현일 것이다.
다시 여기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나타내는 구유모양이 보인다. 이 장식의 크기도 옆 길이가 5m가 넘는다.
위 두 사진에서 보았던 단풍잎 모양과 구유 모양의 장식이 중간에 있다. 그 주위에 얼마나 많은 장식이 있는 가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다만 클로즈업을 하지 아니하여 개개의 빛은 좀 번져 보인다.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왼편 방향으로 멀리 찍은 사진이다. 자세히 보면 언덕위의 나무 윤곽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장식이 얼마나 많은 지 알 수 있다. 지금 위 사진에서 가로 길이가 100m가 넘는다.
아무리 장식에 노력을 하여도 개인집으로 위 지존집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다. 우선 집이 언덕을 올라가면서 수천평의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데 그 곳에 기차, 산타, 성모, 십자가, 단풍잎 등의 다양한 장식을 전시하여 놓고 있는데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물론 위 집은 장식들을 몇 년을 두고 장만하면서 점점 늘린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보이는 장식들을 1년중 12월 한달만 전시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머지 11개월동안 잘 보관하는 것도 큰 정성일 것이다.
기독교 신앙이 깊어서 그런 것인지, 남보다 튀고 싶어서 저렇게 일반 가정집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많이 한 것인지는 나도 모르므로 독자들에게 의문표(?)로 남겨 놓겠다.
우리나라에서는 며칠전에 종교인으로서 본분을 벗어난 목사가 정치적인 발언을 하여 큰 물의를 빌었다.
캐나다의 평화스러워 보이는 성탄절 직전의 분위기와 달리 지금 우리나라는 세종시, 4대강사업으로 국민의 의견이 분열되어 있다.
특히 4대강사업의 경우는 지류의 오염원에 대한 조치를 하지 아니하고 본류에 다수의 보를 건설할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수질악화나 대규모 적조 발생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국민 건강에 대한 위협 가능성 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교회의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의견을 겸허하게 듣고 성탄절 전에 진정으로 국민을 화합시킬 수 있는 결단을 내렸으면 하는 것이 내 마음이다.
이제 성탄절도 며칠 안 남았다. 한국에 계신 분들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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