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김인경 선수의 두바이 레이디 마스터즈 우승을 축하하며

공석환 2009. 12. 12. 18:51

요새 골프계가 타이거 우즈 때문에 뒤숭숭하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 경제가 안 좋아서 모든 스포츠계가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우즈가 그린에서 바람을 일으켜서 박수를 받으면 좋겠건만 그린 바깥에서 바람을 피우고 당분간 골프를 쉰다고 발표하여 골프계의 모든 사람들이 골치가 아프다.

 

 

 

 

그런 가운데 12월 12일 김인경 선수가 유럽 여자프로골프 대회인 두바이 레이디 마스터즈의 우승 소식을 보내 왔다.

 

이번 김인경선수가 우승한 두바이 레이디 마스터즈는  미셸 위가 참가를 하여 화제를 모았다.

 

미셸 위가 미국 LPGA 마지막 대회에서 중도에 발목 부상을 이유로 기권한 후 두바이 레이디 마스터즈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대하여 일부 팬들의 비판 의견이 있었다.

 

발목 부상이 고질화되면 계속 문제가 된다고 겨울내내 쉬고 내년 봄에 미국 LPGA 경기를 시작하기를 바라는 의견이 미국 골프 사이트 댓글로 올라온 바 있다.

 

두바이가 최근 경제위기를 겪고 있지만 과거 관광사업의 진흥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다. 타이거 우즈가 상당한 액수의 초청비를 받고 두바이의 유럽 남자골프대회에 참가하여 어니 엘스와 함께 경쟁한 적이 있다.

 

 

Emirates Golf Club - Majlis Course 3

Photo © Where2Golf.com,

 

이번 대회가 열린 에미레이트 골프 클럽은  사막의 모래를 자연적인 페어웨이 벙커로 사용하면서 야자나무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보인다(위 사진 참조).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코스 뒤로 고층건물이 병풍처럼 보여 두바이의 위세 또는 거품에 따르는 허풍을 볼 수 있었다.  타이거 우즈도 여기서 경기를 한 바 있고 소렌스탐이 은퇴전 마지막 경기를 가진 곳이다.

 

이번에 미셸 위가 두바이에서 유럽 골프 대회를 참가한 이유는 두가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초청비도 많고 타이거 우즈가 경기를 한 두바이의 명문 코스에서 자기도 한번 경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유럽 여자 골프대회가 미국 LPGA보다는 쉬워 다시 한번 우승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2라운드를 마치고 김인경이 선두로 나서고 미셸 위가 2타차 2위로 나서자 미국 골프 사이트에서 골프 팬들은 미셸 위의 역전우승을 기대하였다.

 

다만 농담으로 두바이가 어려워서 경기 끝난 후 우승 상금을 못 받을 수도 있으니 선금 받고 최종 라운드 경기를 들어가야 될 것이라는 댓글도 보였다. 최근 두바이가 일부 외채에 대한 지불유예를 선언할 것을 비꼬는 것이다.

 

 

김인경 선수는 아마 분위기를 바꾸는 면에서 두바이까지 날라간 것 같다. 처음에 별 기대를 하지 아니하였는데 2라운드에서 7언더를 하면서 2라운드 합계 9언더로 2타차 선두로 올라선 것이다.

 

 

김인경선수는 3라운드에서도 꾸준하게 5언더를 쳐서 총 14언더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3라운드에서 미셸 위가 부진하여 1타 밖에 못 줄여 김인경 선수에 6타나 뒤지게 되었다

 

3라운드에서  미국 LPGA  마지막 대회를 우승하여 루키로서 세계 랭킹 7위에 오른 스웨덴의 신예 안나 노드크비스트가 7언더로 치고 올라와  총 11언더로 김인경 선수에 3타차 뒤진 단독 2위로 올라 왔다.

 

미셸위가 선두에 6타나 뒤지자  미국팬들이 실망해서 그런지 3라운드  결과의 기사에 댓글이 붙지 아니하였다.

 

마지막 라운드에 김인경 선수 침착한 경기를 하였다. 특히 9번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고도 파를 세이브한 것이 특히 돗 보였다.

 

 

끝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하여  마지막 라운드 4언더 총 18언더로 우승을 하였다. 우승상금 7만5천유로(약1억3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반면에 3라운드에서3타차 단독 2위로 올라 김인경 선수와 같은 조로 경기를 한 안나 노드크비스트는 마지막 라운드 전반에서 오버파로 무너져서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미셸 위 이름 값에 따르는 체면을 세웠다. 단독 2위로 마친 것이다. 마지막 라운드 17홀까지 7언더를 쳐서 김인경을 2타차까지 맹렬하게 추격하였다. 

 

그러나 파5 18홀에서 드라이버를 잘 친후 2온을 노린 볼이 백스핀이 먹으면서 경사를 따라 물에 빠지는 불운이 따랐다. 다행히 4번째 샷을 홀에 붙여서 파로 막아 총 15언더 단독 2위에 만족하여야 했다.

 

내년 LPGA에서 우리나라 여자 선수중 기대주는 신지애 선수와 최나연 선수를 생각하였는데,  이번 경기 결과로  김인경 선수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인상이 "똑순이"다 아주 침착하면서도 야무지고 영어공부도 많은 노력을 하여 인터뷰에는 지장이 없다.

 

이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밝혀야 될 사실이 있다. 캐나다에서는 위 경기를 중계하지 아니하였다. 그런데 Jgolf 인터넷 방송으로 3, 4 라운드를 볼 수 있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표한다.

 

김인경 선수 우승 다시 축하하며 내년에도 미국 LPGA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