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밴쿠버 최고 명문 퍼블릭 노스뷰 골프장

공석환 2009. 12. 5. 14:21

 

 

 

 밴쿠버 지역에 좋은 골프장들이 많다.  그런데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을 동반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밴쿠버 부근에서 일반이  예약할 수 있는 퍼블릭 골프장에서 가장 명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이 글에서 소개할 노스뷰(Northview, '북쪽조망'이라는 뜻이다) 골프장이다.

 

역사는 오래된 골프장이 아니다. 1994년에 개장을 하였다. 36홀로 아놀드 파머가 설계하였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상당한 난이도를 가지게 설계하였다.  위 사진은 언덕과 평지를 다 거쳐 난이도가 더 높은 리지(Ridge '협곡')코스의 2번째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모습이다.  수백년되어서 하늘로 높이 솟은 나무들을  페어웨이 양쪽으로 보존하면서 설계를 한 것이다.

 

명문 골프장이 되기 위하여서는 코스의 레이아웃이 다양하면서도 잔디 관리가 잘 되고 마지막으로 코스의 난이도가 있어야 한다.  이 노스뷰 골프장이 그 조건을 갖추었다고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잇는 것이 이 골프장에서 미국 PGA 공식대회인  "Greater Vancouver Open (광역 밴쿠버 오픈)'이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동안  열린 것이다. 최경주 선수도 여기서 우승은 하지 못하였으나 참가한  적이 있다고 한다.

 

 

 

 

 코스를 더 올라가다 보니, 페어웨이 중간에도 키가 높은 나무가 그 대로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오늘쪽 옆에 서 있는 나무는 몸통이 꼬아진 나무가 거대한 분재(bonsai)같이 보인다.

 

이 골프장은 평지에 영국 링크식으로 조성한 캐널(Canal, '운하'라는 뜻) 18홀 코스와 , 리지 18홀 코스 로 총 36홀로 이루어져 있다. 작년에 다른 사람들하고 캐널코스를 온 적이 있었다. 

 

오늘(2009년 12월 4일)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 교환교수로 나왔다가 다음달이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싱글 골퍼가 여기의 명성은 들었으나 아직 와 보지 못하였다고 하여 나오게 되어 난이도가 더 높은 리지 코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오전에 비가 좀 내렸지만 11시 티업 시간에는 날도 개고 기온도 영상으로 골프를 즐기기 좋은 날이었다.

 

이 부근의 퍼블릭 코스 중에서는 가장 요금이 비싼 곳 중의 하나이다. 여름 성수기에는 그린피가 15만원이고 2009년 12월 4일 금요일 비수기 할인을 받아 카트차 요금 포함하여 일인단 7만원에 치게 되었다. 한국에 비햐면 아무것도 아닌 요금이다.

 

코스는 널널히 비어 있어 여유있게 앞 뒤 팀이 보이지 아니하는 소위 '대통령 골프'를 치게 되었다. 부근의 다른  퍼블릭 골프장을  가면 요새 카트차를 타도 3,4만원이면 되는 것에 비해 2배이상 비싸기 때문에 사람들이 적은 것이다.

 

 

  

 

이 골프장이 왜 노스뷰(북쪽조망)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 어울리는 가는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언덕위에 위치한 9홀을 내려와 평지로 오면 북쪽으로 훤하게 트인 조망을 제공한다. 북쪽에 보이는 산 정상부에는 눈이 쌓여 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 홀의 그린 주위가 벙커와 해저드로 둘러 쌓여 있어 코스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  매 홀이  4개 이상의 벙커에 둘러 쌓여 있어 정확히 그린을 못 노리면 앞 뒤 벙커로 들어가게 되었다. 오늘 벙커에 10번 들어 가서 벙커 연습하러 여기를 온 것과 같은 기분이다. 스코어는 당연히 엉망이다.

  

 

 

 

코스를 내려다 보는 곳에 콘도미니움(분양하는 연립주택으로 여기서는 콘도미니움으로 부른다)이 있다. 동행한 사람들이 여기서 살면서 명문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도  멋있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지막 홀로 주위가 다시 해저드와 벙커로 둘러쌓이고 옆에 분수도 있는  시그너츄어 홀인 파5 18홀 그린에 도착하였다. 드라이버가 페어웨이 벙커(여기는 페어웨이 벙커도 100m 정도의 길이로 엄청나다)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린에지에 파언이나 다름없이 올리고 나서 칩샷을 1m 거리에 붙였다. 그러나 파 퍼팅을 놓치고 말았다.

 

오늘 동행자 4명은 성적과 관계없이 12월인데도 불구하고 화창한 날씨에 미국 PGA 정규대회가 열렸던  난이도가 높고 관리가 잘 된 명문코스를 다닌 것 만으로 만족하였다.

 

 

 

 

여기는 골프를 끝내고 목욕은 못하고 클럽하우스에서 맥주 한잔 즐겼다. 클럽하우스에 있는 TV를 통하여 세브론 월드 챌린지 대회에서 양용은 선수가 선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클럽하우스를 나오고 나니 크리스마스가 멀지 아니하였다고 장식한 모습이 보인다.

 

 

 

 

클럽하우스에서 나와서 보니 서쪽으로 이쁜 석양이 보인다. 좋은 기억 때문에 내일이라도 다시 오고 싶은 심정이다.  아쉬움을 남기고 떠난다.

 

밴쿠버 지역을 방문하여 PGA 정규 대회가 열린 명문 골프장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으면 노스뷰 골프장(Northview GC)을 찾아 보기 바란다. 밴쿠버 공항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인 서리(Surrey)라는 도시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