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 어바나 대학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큰 아들이 넉달만에 방학이 되어 12월 18일 금요일 저녁 캐나다에 있는 집으로 연말을 쉬러 왔다. 공항에는 나 혼자 마중 나갔다.
그런데 밴쿠버 공항 출구에서 보는 순간 이 놈 머리 염색한 것이 눈에 띄었다. 물어 보았더니 공부에만 바쁘다가 기분 좀 전환하려고 약 한달전에 학교 부근에서 염색하였다고 한다.
나는 요새 4대강사업에 착공식 이후 그에 대한 항의 표시로 3주째 수염을 안 깎고 있다. 내 수염 기른 모습과 아들의 머리 염색 모습을 합치면 개그맨 노홍철의 모습이 될 것이다.
아들을 태우고 집에 오면서 한시간 반 정도 학교 분위기 그리고 공부하면서 느끼는 여러 상황 그리고 타이거 우즈와 같은 가벼운 이야기도 하였다.
학교다닐 때는 항상 바쁘다고 전화를 하여 보아야 5분 정도 간단한 안부만 이야기 하다. 공항에서 오면서 아들과 간만에 둘이서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이다.
아들과 나는 딱 만 30년 차이다. 생일 날자까지는 같지 아니하지만 생일의 달까지 같은 달이다. 아들을 보면서 내가 30년 후에 태어났다면 무엇을 할 가 하는 생각을 한다. 용모도 남들은 많이 닮았다고 그러는데 나는 모르겠다. 키는 아들이 나보다 5cm 커서 180은 넘으니 요새 속된 말로 루저 취급은 받지 아니한다.
요새 재료공학 쪽 동향도 이야기 하여 보았다. 참고로 아들이 다니는 일리노이 어바나 재료공학과가 그 분야에 대한 US News & Report에서 작년에는 1위였고 올해 랭킹을 보니 MIT에 밀려서 2위이다.
학생들보다도 교수진들의 연구결과가 과의 랭킹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재료공학은 응용분야가 넓다 반도체, 세라믹, 금속, 복합소재, 태앙광소재, 바이오소재 등 엄청나게 다양하다.
아들이 과에서 대학원 선배들로 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최근 바이오소재가 뜨고 있고, 금속도 관심이 많이 줄었다가 다시 부활한다고 한다.
태양광 발전에 대해서는 효율이나 비용상 좀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한다. 태양광은 오히려 거울을 이용하여 집열하는 방식에 더 촛점이 가는데 그 경우에는 태양을 향하여 제어하는 기술이 더 중요하여 소재공학 쪽에서는 멀어져 가는 것이라고 한다.
내년 여름방학에 인턴하는 것도 잠간 이야기 해보고 군대를 언제 다녀 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다 보니 집에 도착하였다.
집에 도착하니 가장 아들을 반갑게 맞는 것이 처이다. 현관방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아들과 엄마가 같이 찰칵하였다. 내 처는 나이보다 앳되어 보여 가끔 오해를 받는다. 그래도 위 사진에서 넉달만에 아들을 본 반가운 표정이 잘 나와 있다.
현지 캐나다 시간으로 19일 토요일 저녁에 토론토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둘째이면서 맏딸이 돌아 온다. (고등학생인 막내딸이 하나 더 있다. 캐나다에 있다가 보니 요새 자원개발과 관련하여 장래 광산학과에 진학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딸을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약속이 있어 처가 밴쿠버 공항에 딸의 마중을 나갈 것이다. 이제 연말이 되어 멀리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모이는 것이다. 오늘 저녁이면 5가족이 다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그 것을 생각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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