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눈이 오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공석환 2009. 12. 16. 07:38

 

 

 

 

 

내가 사는 밴쿠버 교외 애보츠포드에 12월 13일(현지시간)에 올해 처음으로 눈 다운 눈이 수북히 내렸습니다. 이 눈이 크리스마스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에 다시 눈이 내려 와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약 한달전인 11월 10일에 첫 눈이 내렸지만 그 때는 살짝 길만 덮었다가 금방 녹고 말았습니다.

 

같은 동네에 이미 크리스마스 장식을 멋있게 한 집들이 많습니다.  그 것은 다음 기회에 소개하려 합니다.  위 사진은 집 앞의 길과 건너편 집들이 눈에 덮인 모습입니다.

 

눈이 내리면 내집 앞의 도로는  시에서 치우지만 차고에서 길까지 눈을 치우느냐고 바빠집니다. 실제 눈을 밀고 다녀보면 무거워서 중노동입니다.

 

 

 

그날 뒷 마당이 포근하게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얼마 후에 초등학생으로 우리집에 와 있는 조카가 뒷마당에 나와서 강아지처럼 뛰면서 발자국을 내 놓았습니다.

 

아이들은 눈을 더 좋아하지요.

 

 

 

그 다음 날 우리집 단골인 사돌이와 사순이 남매가 뒷 마당에 나타났습니다(사실은 형제이거나 자매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새끼 사슴으로 귀엽습니다.

 

 

 

이 놈들이  여기를 단순히 놀러 오는 것이 아닙니다.  겨울에도 조금씩 자라는 새순을 뜯어 먹기 위해서 오는 것입니다.

 

 

 

멀리 미국 위싱턴주에 위치한 베이커산이 보입니다. 위 산은 백두산보다 500m나 더 높은 산으로 여름에도 중턱이상은 눈에 덮여 있습니다. 만년설이지요. 베이커산에 대한 자세한 것은 이 블로그의 다른 글  "겨울의 문턱에서(베이커산을 보면서) "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http://blog.daum.net/shkong78/457

 

부근의 집 지붕위에 덮인 눈과 베이커 산의 눈은 상대가 안 됩니다. 그래도 같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바로 거실 창문 앞에까지도 용감하게 접근합니다. 요새 내가 자기들을 해치지 아니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특별히 뛰거나 그러지 아니하면 겁을 안 냅니다 우리집 애완견 처럼 보입니다.

 

 

 

더 클로즈업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슴의 눈은 참 이쁘게 생겼습니다. 디즈니 만화의 뱀비가 생각납니다.

 

 

 

거실 문을 열고 나가니 뒤에 있는 놈이 잠간 경계의 눈으로 쳐다 봅니다. 그래도 사진찍고 잘 먹으라고  손 한번 흔들어 주고나서 다시 집안으로 들어 옵니다.

 

봄에 꽃이 많이 필 때는 사슴들이 골치거리입니다. 옆 집의 노인은 정원에 이쁜 꽃을 키우는 것이 취미라 사슴만 보면 내쫓습니다. 나는 그냥 나두는데 이쁘게 핀 꽃이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 사슴의 소행입니다.  꽃이 향기가 좋다고 잘 먹습니다.

 

눈이 하얗게 내리면 마음도 깨끗하여 지는 기분입니다. 성탄과 연말을 맞아 마음을 단정하게 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을 날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그러나 조국인 대한민국은 세종시, 4대강사업문제로 국민이 분열되어 사회 분위기가 색깔로 표현하면 회색인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이 국민의 의견을 겸허하게 듣고 소통하여 새해가 오기전에 국민과 같이 화합할 안을 만들기를 간곡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