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학적인 논리로는 호킹 박사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나 과연 우주를 신이 창조한 것인지, 아니면 물리학법칙에 의해 창조된 것인지가 논쟁의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다. 종교와 과학은 각자 영원의 구원, 지식의 탐구라는 역할로 서로 공존하면서 다른 길로 가면 될 것이다.
출처 BBC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 스티븐 호킹 박사의 발표에 대해 고민하는 글을 쓴 후 직후인 9월 5일 항공여행중에 기내에서 2008년 영국 BBC에서 만든 영화인 "아인슈타인과 에딩턴"을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를 가지고 보게 되었다.
아래 유튜브로 연결되는 트레일러로 영화의 일부를 볼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은 빛이 중력에 의해 휘어진다는 것이다. 그 이론이 처음 발표되었을을 때 대부분의 물리학자는 회의적이었다. 그런데 영국의 천문물리학자인 에딩턴이 1919년 남아공에 일어난 개기일식 때 수성을 촬영한 사진에서 그 것을 증명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은 우주의 빅뱅이론 등 현재의 우주기원에 대한 이론적인 시작점이 된 것이다.
위 영화에서는 두사람의 과학자들의 인간적인 면도 많이 부각하였다. 에딩턴은 나중에 부인이 된 여자친구를 위해 거리에서 불량배하고 다투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아인슈타인은 연구에 몰두하다가 첫 부인이 애 둘을 데리고 떠나는 모습, 그리고 새로 새긴 여자 친구와 격정적인 연애를 하면서 교정에서 섹스를 하는 장면도 보여 준다.
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독일은 염소가스를 독가스로 전쟁현장에서 사용한다. 아인슈타인은 베를린 대학 강의실에서 염소가스를 이용하여 비둘기를 죽이는 실험을 보고 그러한 것이 어떻게 과학자로서 허용되는 것인가를 항의한다. 그리고 왕따가 되어 학교 출입을 거부당한다. 당시 독일의 가장 유명한 물리학자인 막스 플랑크도 아인슈타인을 도와줄 수 없었다.
영국 과학자들은 독일의 독가스 사용소식에 독일과학자와의 교류를 중단하기로 결정한다. 그 결정과정을 주도한 교수가 자신의 아들이 독가스에 희생된 것에 분노를 표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처음에 에딩턴이 아인슈타인과 접촉할 때 이러한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다른 교수들을 설득하고 역사적인 실험에 나서는 것이다.
남아공에 천체장비를 가지고 운반하여 개기일식을 기다리기 직전 날씨가 흐려져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 하는 긴장감을 잠간 보여준다. 그러나 개기일식 순간 날씨는 맑아지고 성공적으로 태양에 가장 가까운 수성의 사진을 찍게 된다.
출처 위키미디아 공용
에딩턴은 영국 케임브리지에 돌아 와서 직접 찍은 위 역사적인 사진을 과학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보여주면서 수성의 빛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휘어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자리를 지킨 과학자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에딩턴은 뉴턴의 물리학의 고전역학이론은 틀리고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이 옳았다고 선언한다. 우주를 이해하는 신기원을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리고 영화는 끝나면서 자막이 나온다. 무명의 이론물리학자이던 아인슈타인은 갑자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가 되었다. 에딩턴도 위 실험의 공로로 영국의 작위를 받는다. 그러나 그 후 그는 종교적인 집착에 의하여 더 이상 큰 업적을 못남겼다고 자막에 표시된다.
과학과 인류 그리고 종교 서로 이해하면서 같이 가야한다. 전체적으로 담담하면서도 인간적인 면과 과학을 조화한 영화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시청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