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교외에도 이제 단풍이 한창이다. 동네를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단풍의 색깔에 취하여 본다.
산책을 하다 보니 앞에 있는 단풍과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만년설을 가진 베이커산(해발3286m)이 잘 어울린다.
화창한 닐씨에 베이커 산을 클로즈업하여 보았다. 9월말부터 평지에 비가 내리면 저 산 정상에는 이미 눈이 내린다. 새로 쌓인 눈과 산 정상의 아지랑이 구름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저 산을 보면 한번 정상에 오르고 싶은 욕구는 들지만 빙하에 크레바스가 있어 전문적으로 여러명이 자일을 묶어 등반해야 한다고 한다. 아직 그럴 염두가 잘 안난다.
동네를 산책하다가 단풍나무 옆에 해적기가 있는 집을 발견하였다. 무슨 뜻일가?
이 집을 보니까 이제 상황이 짐작간다. 캐나다 날자로 10월 31일 일요일인 할로윈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바로 위 사진의 해적기도 마찬가지이고.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매년 10월 31일(현지시간으로) 할로윈 파티가 벌어진다. 이날 마녀나 영혼들이 나온다고 분장을 하고 축제를 한다.
각 집에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잭오랜턴(Jack O Lanturn)'이라고 불리우는 호박(최근에는 플라스틱을 많이 쓴다)에 유령모양을 새긴 등 을 비치하고 사탕을 준비하였다가 아이들이 분장을 하여 방문하여 "Trick or Treat" ( 마술에 걸리지 아니하려면 대접하라)라고 하면서 사탕 들을 받아 가는 것이다
.
그런데 보통 초중생들이 많이 다니고 그 보다 어린 아이들을 부모가 데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내 막내는 이미 고2라서 사탕받으러 다니는 데는 관심이 없다. 어제 학교에서 할로윈 기념 댄스파티에 다녀 왔다.
여기서 할로윈을 제대로 경험한 것은 작년에 초중고생 조카들이 와 있을 때이다. 혹시 올해 할로윈을 다니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참고가 되기 위하여 바로 위의 사진을 포함한 2009년 할로윈에 찍은 사진을 올린다.
우선 우리집에서 사탕을 준비하여 위에 보이는 통에 담았다가 손님을 받았다. 첫손님은 조카들의 한국친구들이다. 사탕을 들고 나누어 주는 두 소녀가 조카들이다.
다음 손님으로 해골바가지를 쓴 캐나다 소년과 그 친구가 나타났다.
인도계 소년들이 해적 두건도 하고 나타났다. 인도사람들도 흑색빛 피부가 많지만 윤곽이 뚜렷하여 흑인과 구별된다.
이 캐나다 소녀들에게는 사진을 찍는다고 포즈를 부탁하였드니 친절하게 웃는 표정을 보여 주었다.
이제 조카들을 데리고 남의 집으로 사탕을 얻으러 다니기 시작하였다. 전에는 아이들만도 잘 다녔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요새는 부모들이 차로 데리고 다니는 것이 보통이다. 호박불이 집 앞에 켜 있으면 사탕을 주겠다는 표시이지만 이왕이면 거창하게 꾸며진 곳을 골라 다니기로 하였다.
이 집이 위에 낮에 본 모습을 올린 집이다. 낮의 분위기와 밤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처음 들린 이 집에 마귀할멈, 해골 모형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표지판에 유령이 그려져 있다. 더구나 이렇게 꾸미고 나서 배경음악까지 으시시한 것으로 틀어 놓는다. 처음에 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가 겁을 먹는 바람에 언니만 앞으로 나가 사진을 찍었다.
어린 조카를 달래서 간신히 사진을 같이 찍었다. 위 사진에 보이듯이 흰 천에 죄수 쇠사슬을 한 유령 모형이 널려져 있고 배경음악까지 이상한 것을 틀어 놓으면 분위기는 좀 으시시하다.
다른 집을 들렸더니 해골 모형과 마귀 모양을 문앞에 달아 놓았다. 그리고 문앞에 물고기 모양의 이상하게 생긴 물체도 해 놓았다.
머리가 조금 벗겨진 캐나다 아저씨가 아주 친절하게 반기면서 조카들에게 사탕을 준다.
이 집은 프랑켄슈타인 과 허수아비 모양을 달아 놓았으나 그리 무섭지는 아니하다.
이집은 나무에 솜을 묻혀 놓아 꼭 거미줄이 엉겨 있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내고 집 앞에도 하얀 천으로 장식해 놓았다. 문을 여는 순간 이상한 소리가 나게 하여 아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 집은 입구에 해골 모형과 함께 묘비를 세우고 묘비명도 써 놓았다.
위 묘비명을 새겨 놓은 같은 집인데 위층 창문에 검은 망토를 한 마귀 모형을 매달아 놓았다.
다른 팀들도 만났다. 중학생 정도는 된 것 같은데 아예 얼굴에 하얗게 분장을 하였다. 뒤에 마귀 할아범 모양의 분장을 한 소년도 보인다.
위 사진에 나온 집에 문을 두드리니 사탕을 주러 나온 소녀가 이마와 눈가에 핏자죽 등 상당히 분장을 하고 나왔다. 눈도 치켜 떠서 으시시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집은 문과 창문에 유머스러워 보이는 검은 유령의 그림을 그려 놓았다.
마지막으로 들린 집인데 특색이 있었다. 해적선 분위기로, 상당히 실감나게 머리카락이 붙어 있는 해골을 전시하고 '접근하지 말라(Stay Away)'는 경고문까지 돌에 새겨 놓았다. 거기에다 배경음악까지 틀어 놓았으니 캐리비안 해적의 집같은 분위기를 보인다. 위 사진은 플래시를 사용하여 찍은 것이라서 실제 분위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아니하여 밑에 플래시 없이 찍은 사진도 올린다.
이것이 위 배경을 플래시 없이 찍은 사진이다. 흐릿하지만 실제 분위기를 더 잘 보여준다.
작년에는 초등생 조카 둘을 데리고 밴쿠버 교외의 집 가까운 동네에서 할로윈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느꼈다. 이틀 후인 올해는 나는 사탕 나누어 주는 일만 하다가 한번 차로 동네를 돌아 보고 오려한다. 대개의 집이 할로윈 물품도 보관하여 재사용하니 작년과 비슷할 것이다.
캐나다에 거주하다 보면 부러운 점이 많다. 자원이 많으니 사람들이 여유가 있고 세금 잘 내고 공무원이 청렴하여 투명한 사회이다. 단지 한국 아이들을 여기서 키우면 한국과 같은 치열한 경쟁심이 줄어 든다.
할로윈 축제에 대해 일부 한인 교회에서는 이교도의 습관이라고 기피하는 목사들도 있지만 여기 캐나다 사람들 대부분이 교회에 다니면서도 재미로 즐긴다.
오늘이 현지 날자는 금요일(한국보다 하루 늦음)으로 이틀 후 할로윈을 기대하면서 작년 사진들을 미리 소개하여 보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지애는 역시 지존이었다. (0) | 2010.11.08 |
---|---|
프로골프 세계랭킹의 혼돈시대 (0) | 2010.11.01 |
캐나다의 0번도로를 아시나요? (0) | 2010.10.28 |
아무도 예상못한 강지민의 LPGA 우승 (0) | 2010.10.25 |
사슴을 차로 친 사고 (0) | 2010.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