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인류는 17만년전 처음 옷을 입기 시작하였다.

공석환 2011. 1. 9. 11:38

 

전에 아마존에서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토속민을 취재한 방송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았다. 그들이 자연과 친화적으로 사는 모습에서 특히 많은 부족들이 옷을 입지 아니하고 맨 몸으로 생활하는 것이 일부 보였다.

 

 

인류가 원숭이서부터 언제 갈려 나왔는가는 아직도 과학적으로 논란이 있다. 나무에서 매달려 살기 적합한 형태에서 땅에서 직립하여 살 수 있는 목뼈의 구조에서 지금 최초의 원시인류를 700만년이 된 것으로도 보는 것이 유력하다.

 

원시인류는 원숭이와 마찬가지로 전신에 털이 많이 나서 보호를 받았다. 그런데 유전학적인 피부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류가 100만년전서부터 털이 줄어 들었다고 한다.  물론 털이 더 적다는  면에서는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더 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털이 많이 없어지고 나서도 인류는 나체로 생활하다가 약 17만년전서부터 옷을 입었다는 연구 결과가 플로리다 자연박물관의 데이비드 리드 등의 연구자들에 의해 "Molecular Biology and Evolution(분자생물학과 진화)"라는 잡지 1월호에 발표된다.

 

조선시대 미이라에서 시신에 입힌 옷도 일부  원상에 가깝게 보존되어 과거 복식연구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옷은 섬유이기 때문에 아무리 보존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도 수만년 이상 오래 보존이 되기 어렵다.

 

File:Fahrenholzia pinnata.JPG

출처 위키미디아 공용 http://en.wikipedia.org/wiki/File:Fahrenholzia_pinnata.JPG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이  17만년전서부터 옷을 입었다고 과학적으로 추정을 하는 것일가?  그것은 사람 몸에 붙어 사는 위 광학 현미경 사진의 "이(lice)"를 유전학적으로 연구한 결과이다.

 

필자가 어렸던 1960년대까지도 학교에서 "이"를 없에기 위해 DTT가루를 나누어 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머리카락 등에 붙어 있는 "이"와 옷에 붙어 사는 "이"가 다른 것이다.

 

사람이 옷을 안 입고 살 적에는 머리카락 등에 붙어 있는 "이" 한종류가 주축이었는데 옷을 입고나서 "이"가 두가지 종류로 나뉘어진 것이다. 그 시점을 이의 유전자를 조사하여 그 변화과정을 꺼꾸로 시계를 돌려 추측하면 17만년전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2003년에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도 옷에 사는  "이"를 연구하여 옷의 시작을 10만7천년전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플로리다 연구팀은 자신들의 데이타와 계산방법이 더 신뢰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빙하기가 12만년전에 일어났고 현생인류가 생겨난 시점을 20만년으로 본다. 현생인류가 옷을 입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 아프리카에서 살던 인류가 더 추운 북쪽으로 이주하였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인류가 최초로 입은 옷이 무슨 재료였을까?  이브가 부끄러워 잎새로 몸을 가렸다는 성경의 표현대로 바나나 등 간단한 식물 섬유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연구하여 사람이 처음 옷을 입은 시대를 추측한다는 것이 일반인에게 신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유전자를 연구하는 분자생물학의 위력은 대단하다. 지금 바이오의학 분야에서도 가장 관심있는 부분이 각 개인의 유전자 차이에서 각 개인의 질병 가능성을 사전에 조사하여 대비하고 각 개인에 적합한 약을 투여하는 "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이다. 맞춤의학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서 추후 다시 자세하게 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