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달에 다녀온 나무(Moon Trees)"

공석환 2011. 2. 18. 04:54

 

출처 NASA, 1971년 아폴로 14호의 모선에서 찍은 달의 사진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달의 어두운 그림자를 토끼모양으로 보고 보름달에 토끼가 방아를 찧는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나무"라는 말대로 달에도 계수나무가 있다고 상상하였다.

 

그런데 달에 여행을 다녀온 씨앗에서 발아된  나무들이 미국과 브라질에  남아있다. 그러한 나무를 "달 나무 (Moon Trees)"라고 한다. 위 사진은 1971년 아폴로 14호가 달에 착륙을 할 때 달의 궤도에 머물러 있던 모선에서 찍은 사진이다. 달의 지평선에 뜨고 있는 것이 지구이다. 달에서 보는 지구는 지구에서 보는 달보다  4배정도 더 크다.

 

아폴로  14호가 달을 방문할때 우주비행사인 스튜어트 루사는 콜라 깡통만한 금속통에 소나무, 참나무, 삼나무, 단풍나무 등의 씨앗 500개를 가져갔다. 그 씨앗들은 달에 착륙한 것은 아니고 달의 궤도를 돌은 것이다.

 

이러한 씨았을 달 궤도에 가져간 이유은 두가지이다. 첫째 우주여행이 씨앗의 발아에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과학실험 목적이다. 두번째 스튜어트 루사는 우주비행사가 되기전에 산불을 끄는 소방사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미국 산림청을 기념하는 개인적인 의미가 있었다.

 

 

아폴로 14호가 돌아온 후 미국 산림청의 관계자들은 우주여행에서 돌아 온 씨앗과 그냥 지구에서 머물던 같은 종류의 씨앗을 같은 조건에서 발아 시험을 하여 보았다. 그 결과 우주여행에서 돌아온 450개의 씨앗이 즉각 문제없이 발아되었다.

 

사실 이러한 결과는 아주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 무중력 상태의 스트레스나 단기 우주여행중 방사선 노출이 그리 크지 아니하여 씨앗에 미치는 생물학적 영향이 작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출처 NASA

 

1975년까지 그 발아된 나무들은 다른 곳에 이식하도 좋을만큼 자랐다. 1976년 미국독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우주에서 돌아온 씨앗에서 발아된 나무들을 공원, 주청사, 학교 등지에 기념물로 나누어 보냈다. 위 사진은 2005년 스튜어트 루사가 사망한 후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되면서 그를 기념하여 "달나무" 한 그루를 옮겨 심는 장면이다.

 

 

출처 NASA 크레딧 로즈마리 루사

 

스튜어트 루사를 기념하여 식수한 "달나무"는 최근 위의 모습으로 컸다. 위 사진에 나오는 로즈마리 루사는 스튜어트 루사의 딸이다.

 

최근 NASA(미국우주항공국)는 최근 아폴로14호 달 여행 40주년을 기념하면서 달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달나무"들의 소재를 추적하여 일반의 제보를 받는 공개 켐페인을 벌이고 있다. 40년이 지난 후 일부 나무는 수명이 다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어떤 나무들은 그 종자를 통해 자손도 남기고 있다. 현재 확인된 원래  79개의 "달나무"의 소재는 아래의 표와 같다. 미국 여러 주에 있을 뿐 아니라 브라질에 이민간 나무도 있다. 

 

 

Location No. of living
moon trees
Alabama 4
Arizona 2
Arkansas 2
California 8
Florida 6
Idaho 2
Indiana 5
Kansas 1
Louisiana 1
Maryland 2
Massachusetts 1
Mississippi 2
Missouri 1
North Carolina 2
Ohio 1
Oregon 6
Pennsylvania 6
Tennessee 2
Utah 1
Virginia 2
Washington 1
Brazil 1

Source: Dave Williams, a curator at NASA's National Space Science Data Center in Greenbelt, Md.

 

 

최근 달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중국도 달에 대한 유인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는 우주 유인탐사과정에서 최첨단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달에 있는 희귀금속이나 달에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를 세워 지구에 송전하여 지구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이 블로그의 글 "달과 화성 유인탐사의 비교"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922

 

 

대한민국은 최첨단 우주항공분야에서 아직도 낙후되고 있다. 국가의 먼 장래를 위한 첨단기술 육성과 이공계 인력 양성을 위하여 이러한 분야에 다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장기적인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안되는 단순토목사업인 4대강사업에 국가재정을 집중하고 공약사업이었던 과학기술벨트는 입지 문제로 지역간의 분열만을 일으키면서 표류되고 있다.  국가 장래를 위하여  장기적인 국가과학기술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과 정치인들의 심각한 각성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