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 고 장자연의 기사가 다시 나왔다. 아래 링크 참조.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871294
31명에게 강요에 의해 성접대를 하고 유서에 명단이 있었으나 그 것이 검찰 수사단계에서는 묵살되었다는 것이다.
그 기사 밑에는 그 명단을 공개하라는 독자의 댓글이 붙어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만약 검찰이 수사단계에서 축소한 것이 사실이라고 그러면 그러한 축소수사를 하게 된 동기나 뒤에서 정치적 압력이 행사된 여부도 한 점 꺼리낌 없이 철저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자살을 하기 전에 다른 변호사에게 법적 도움을 요청하였으면 어떠하였을지, 우리나라에서 변호사를 만나 상담하는 것을 너무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아닌지
최근 사법연수원 졸업생이 늘어 변호사 과잉 문제가 제기된다. 이제 일반인들이 변호사 사무실 문턱을 어렵게 느끼지 아니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이러한 불행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아니하기를 바란다.
그 사건이 터졌을 때 2009 3. 13. 쓴 글을 아래 다시 올려 본다.
나는 연속극을 잘 안 본다. 더구나 해외에 교환교수로 나와 있으니 더 보기 어렵다. 그런데 '꽃보다 남자'이라는 연속극이 장안에 화제인 것은 듣고 있었다.
장자연이라는 연예인이 자살을 하였을 때 처음에는 단순히 우을증 등으로 보도가 되었다. 나는 장자연을 잘 모르지만 나중에라도 사진에서 본 모습이 발랄하면서도 깨끗한 인상을 주었는데(악역을 주로 하였다고는 들었지만 그 것은 극에서 역할이고) 내 개인적으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유서가 공개되면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갑자기 연예계의 떠도는 비리의 한 단면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기획사의 횡포, 성상납의 요구 등이다.
장자연의 매니저가 장자연이 그렇게 고민을 하는 것을 보면서도 법의 도움을 받도록 충고를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게 생각된다.
내가 한국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을 때인 2006년에 비슷한 사건을 상담받은 적이 있다. 당해 연예인의 이름을 밝히지 아니함을 양해하기 바란다. 변호사로서 이러한 사건에서 비밀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
기획사에서 연예인의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성매매를 강요한 것이다. 그 당사자가 고민을 하다가 매니저와 함께 나를 찾아 왔다. 매니저가 내 친구하고 친척뻘이라서 미리 전화로 간단한 통화를 하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기획사하고 계약서를 보니까 요새 연예인과 기획사간에 계약서가 소위 '노예계약서'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모든 것을 기획사 요구대로 따라야 되는 것이다. 다만 연예인의 마케팅 비용을 기획사가 되도록 되어 있는데 그러한 비용이 없다고 연예인에게 소위 능력있는 '스폰서'를 얻어 준다는 핑계하에 성매매를 계속 강요한 것이다.
그래서 본인의 장래를 위해 조용히 마무리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내가 구체적인 지시를 하였다. 기획사에서 성매매를 강요한 것을 증거로 우선 확보하였다. 독자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 이야기 하면 휴대폰으로 통화를 할 때 기획사 대표가 성매매를 강요하는 내용을 녹음하여 녹취라는 것을 받았다.
그래서 그 녹취된 내용을 첨부하여 내가 정식으로 그 연예인을 법적으로 대리하여 기획사 대표에게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사 대표는 당해 연예인에게 불평을 하면서 이쪽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하였다. 내가 법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수도 있고 추가로 여성부에 진정을 하여 조사를 받게 하겠다는 이차 경고장을 보내고 나니 마지 못해 계약해지에 응하였다.
우리나라 연예계 안을 들여다 보면 말이 안되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때에 법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었을텐데 왜 자살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였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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