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사회

고등학교 뮤지칼이 축제 분위기

공석환 2011. 2. 14. 02:52

 

 

 

올" 슈크업(All Shook Up)은 죠 디피에트로가 세익스피어의 "12야(Twelfth Night)"와 유사한 스토리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 접근하기 위하여 남장을 한 여자의 이야기를 소설로 한 것이다. 그 내용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가 첨부되어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칼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도 2007년 초연되었고 미국 각지와 고등학교에서도 위 뮤지칼을 자주 연주한다.

 

 

 

출처 http://www.abbotsfordartscentre.ca/

 

나는 2011년 2월 12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한시간 떨어진 인구 16만의 애보츠포드시의 애비아트센터(위 사진 참조)에서 막내딸이 다니는 예일 고등학교(미국 예일대학과는 관계없고 다만 이 부근에서 명문 공립고등학교이다) 학생들이 공연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2월6, 10, 11, 12일 나흘을 일반 시민상대로 공연하는 가운데 마지막 날 가게된 것이다.  참고로 입장료도 일인당 15캐나다 달러(약1만7천원)을 받았다.
  
 

 

 

 

 

예일고등학교 11학년(한국 고2)에 다니는 내 막내딸은 위 뮤지칼에서 오케스트라의 앨토 색스폰을 연주하였다. 팸플릿 중간 제일 오른쪽 사진이다.  4년여 색스폰을 연습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이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 2주간은 매일 3시간씩 연습하느냐고 힘이 들기도 하였다.

 

 

 

사진촬영이 안된다고 막내딸이 잘 못 가르쳐 주어 팸플릿에 나온 사진으로 무대 장면을 대신한다. 실제 참석하였더니 비디오 촬영은 금하였으나 플래시 없이 하는 사진촬영은 가능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 공연 날 학부모 외에 그 동네에 사는 음악 애호가들로서 객석이 꽉 찼다.  실제 연주를 보니  무용은 간혹 어색한 점이 있었지만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을 편곡한 록큰놀 곡을 고등학생들이 너무 잘 부르면서 열띤 분위기를 내어 청중에게 뜨거운 공감과 많은 박수를 받았다. 부모 욕심으로 내 딸도 무대아래 오케스트라 연주 대신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였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그 줄거리는 1950년대 교도소에서 출소한 차드가 미국 중서부에 조그만 마을에 들어가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데, 그 마을에 살던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수리하는  기계공인 나탈리가 차드를 좋아하게 되어 남장을 하면서 따라 다니다가 결국은 그 동네 여러 좋아하던 연인들의 사랑이 함께 맺혀지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피날레에 나오는 곡 "can't help falling in love "가 위 뮤지칼의 내용을 그대로 상징한다. 위 유튜브는 다른 공연 내용의 장면이 온라인 상에 떠 있는 것을 옮겨온 것이지만 실제 여기에서 공연한 것과도 아주 유사하다.

 

 

 

 

팸플릿에 나온 연습중에 찍은 사진이다. 내 딸도 위에서 3번째줄에 섞여 있다. 공부만을 강조하지 아니하고 고등학교 때 이러한 것을 서로 협동하여 해 보는 것은 인생에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실제 들어 본 느낌으로 브로드웨이 프로수준은 못 미치더라도 일반 아마추어 수준보다는 훨씬 높았다.  교사들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 같이 노력한 덕분일 것이다. 학부모들외에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도 엘비스 프레슬리의 친숙한 노래에 맞추어   중요한 장면에 같이 박수를 치고 대사를 들으면서 큰 웃음을 터트리는 축제의 분위기였다.

 

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은 점수 1점차에 내신등급이 달라져 자기가 진학하고 싶어하는 대학에 못간다고 아우성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많은 시간을 내어 이러한 뮤지칼에 참여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내 막내딸은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자원공학과에 진학예정이다. 수학, 과학 중요과목을 수강하고 평균 95점이상을 받으면 캐나다에서 가장 명문인 토론토대학이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캐나다 교육시스템에서는 명문대에서 입학보다 졸업이 어렵다. 실제 한국학생들 중에 고등학교 성적은 그럭저럭 받아  (어떤 경우는 과외나 학원 등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서, 참고로  한국부모들은 캐나다에서도 사교육을 많이 시킨다) 토론토대학이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 진학한 후 따라가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20프로 정도 되는 것으로 듣고 있다. 그 경우 대학졸업을 아예 포기하기 보다는 그보다 학업요구 사항이 덜 까다로운 대학으로 전학하여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캐나다 교육에 대해 더 자세한 것은 이 블로그의 글 "나의 기러기 아빠 경험"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650

 

대한민국의 교육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 대학입학의 문은 열고 대학수학과정에서 기업 등 사회가 요구하는 사항을 엄격하게 수료하게 하여 졸업을 어렵게 하여야 한다. 그래서 한국대학 졸업자는 한국기업 외에 외국 기업에도 취직할만큼 인정을 받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자세한 것은 이 블로그의 글 "대학교육의 개혁에 대한 제안"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139

 

 

 

위 사진은 2009년 12월말에 애보츠포드의 어느 가정집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장식 모습이다. 그런데 위 기차 장식의 길이가 30m가 넘는 엄청난 크기이다. 캐나다 사람들의 멋과 여유가 드러난다. 일률적인 석차를 내는 경쟁사회를 지양하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말을 다시 떠 올려 본다.  멋과 여유에서 행복을 찾고 다른 사람들과 순리적으로 토론한 후 타협하여 공존할 수 있는 인생관을 가르치면서 각자의 적성을 살려 주는 교육시스템으로의 개혁이 대한민국에 필요하다고 본다. 중고교까지는 건전한 인생관과 기본적인 지식을 가르치면서 대학교 졸업을 엄격하게 하여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