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 날씨에 집부근의 공원에 올랐다. 딸에게 그네를 태워주는 모습이 보인다. 저런 모습을 보면 자식들이 아직 어렸을 때가 그리워진다. 이제는 자식들이 결혼하여 손주나 보아야 저런 시간을 다시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봄이 덜 온 듯한 풍경이다. 올해 캐나다도 2, 3월이 쌀쌀하여 나무의 새순이나 꽃 들이 늦게 피고 있다. 멀리 오른편에 보이는 눈쌓인 산은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여름에도 정상에 눈이 녹지 아니하는 베이커산이다.
약 2년전인 2009년 6월 딸이 고등학교 졸업파티(프롬)에 가면서 여기 공원에서 한국 학생들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왼쪽에서 3번째 백설공주처럼 흰색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가 내 딸이다.
모퉁이에 있는 집주위로 세 그루의 벚나무가 자태를 뽑내고 있다.
다른 방향의 길가에 벚나무가 가로수처럼 대열하고 있다.
그 반대 방향으로도 벚나무가 있다. 이 길은 벚나무길이라고 부르면 어울려 보인다. 실제 이 길의 이름은 "이글 마운틴 로드(독수리산길)"이다.
바로 앞의 벚나무를 클로즈업하여 보았다. 저번주 내린 함박눈에도 개의치 아니하고 피어 있다가 이제 슬슬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저번주 4월 14일 밴쿠버 교외인 이 곳 애보츠포드에 10cm가 넘는 함박눈이 내렸다. 그 때 한창 폈던 벚꽃들이 눈에 덮인 희귀한 장면을 구경할 수 있었다. 더 자세한 것은 이 블로그의 글 "봄꽃을 시샘하는 4월 중순의 함박눈"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989
이 곳 화단에는 목련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공원에서 내려오면서 멀리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베이커산이 보인다. 위 산은 한여름에도 만년설이 남아 있다. 5월까지도 위 산 중턱 이상에는 눈이 내린다. 위 베이커 산(높이 3286m)은 평범한 산이 아니다. 1998-1999년 사이를 걸치는 겨울동안 베이커산 중턱에 있는 스키장에서 29m의 적설량을 기록하여 적설량 세계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더 자세한 것은 이 블로그의 글 " 적설량 세계최고기록을 가진 스키장에서"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907
앞에 보인 가로수 같은 벚꽃들은 분홍색이 더 짙었는데 이 벚꽃은 색이 엷고 꽃이 더 크다. 우리나라 제주도 원산인 왕벚꽃에 더 가까와 보이는데 확실한 단정은 하지 아니한다.
바로 위 벚꽃나무 밑으로 튤립들이 환하게 피기 시작한다.
우리집 화단으로 돌아 왔더니 수선화(대포딜)가 노란색을 띄며 나를 반겨준다.
저번주 14일 폭설때에 수선화들은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나 하루만에 눈이 다시 녹고 꽃들은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집 뒷마당에도 튤립이 이제 꽃봉오리를 피우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튤립에게는 무서운 천적이 있다.
이 사진은 작년 4월말에 찍은 사진으로 튤립이 초토화 된 것을 보여준다. 누구의 소행일까?
작년에 위 사고가 있은 며칠 후 튤립 줄기까지 아쉬운 마음으로 즐기는 사슴의 모습을 발견하여 사진에 담았다. 이 놈이 튤립의 천적이다. 그래서 나는 튤립이 이쁘게 핀 모습을 오래 볼 수 없다. 그러나 이 블로그의 이름이 '사슴의 정원"이라 이 얄미운 사슴을 용서하기로 한다. 작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자세한 것은 "튤립 도둑은 누구일까요?"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602
올해 북반구 겨울이 유난히 춥고 길었다. 그 것은 지구온난화와 연결된 "미니빙하기" 현상과 관련된다. 그러다 보니 온화한 밴쿠버 근교에서 4월 중순에 눈이 내리는 이상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미니빙하기에 대해 더 자세한 것은 이 블로그의 글 "미니빙하기"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885
이제 봄이 완연하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국민들의 마음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아니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대한민국이 경제회복이 빠르다고 그러지만 물가불안과 청년실업, 전세대란 등으로 일반 국민의 마음을 어렵다. 지금 국민이 정치권에 가장 큰 문제로 느끼는 것은 소통이 안된다는 것이다. 국가의 중요정책을 수립, 실행함에 있어 국민의 여론을 먼저 묻기 보다는 정치인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밀어 부치는 사태가 생기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가장 큰 문제는 국민과 소통하거나 사전에 의견을 물어 보지 아니하고 일방적으로 4대강사업을 밀어 부치고 있는 것이다. 홍수예방이나 수질개선을 위하여 본류보다는 지류를 먼저 손을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것을 묵살하고 본류공사에 20조가 넘는 금액을 사용한 후 이제 수질개선을 위하여 다시 지류에 20-30조의 사업을 더 해야 한다는 것에 국민들은 당혹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 자세한 것은 이 블로그의 글 "4대강사업의 총체적인 문제점과 그 해결책인 대안"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476
자연자원이 부족하고 청년실업이 심각한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고용효과나 수출가능성이 높은 소프트웨어 및 첨단 기술산업에 국가재정을 집중하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한 국민의 우려를 묵살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4대강사업 전반의 문제점에 대한 열린 토론회를 한 이후 국민의 여론에 따르는 것이 대한민국의 통합 단결에 필요하다. 정리하면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진정한 봄은 대통령과 정치권이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의견을 먼저 겸허하게 묻는 정치가 실행되어야만 올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탱크 최경주는 달랐다(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축하) (0) | 2011.05.16 |
---|---|
토끼와 사슴 (0) | 2011.04.27 |
봄꽃을 시샘하는 4월 중순의 함박눈 (0) | 2011.04.15 |
크리스마스때 다시 보는 딸의 프롬(졸업파티) (0) | 2010.12.23 |
눈눈눈! 아들과 대화 (0) | 2010.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