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지역은 겨울에도 날씨가 온화하여 눈이 자주 오지 아니한다. 2010년 2월 동계올림픽이 밴쿠버에서 열렸을 때 기후가 영상으로 스키장에 눈이 부족하여 애를 먹은 적이 있다. 그러나 요새 지구온난화 그리고 그 여파인 미니빙하기로 이상기후 현상이 많이 일어난다. 캐나다 날자로 4월 14일(한국보다 하루가 늦다) 새벽 난데 없이 함박눈이 내린다. 한 겨울에도 잘 안 내리는 눈이 4월 중순에 내리는 것이다. 화단의 꽃이 눈으로 덮여 버렸다.
노란색의 꽃을 피우던 수선화(대포딜)도 갑작스러운 눈에 안스럽게 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바로 왼편 옆집 마당에 활짝 폈던 벚꽃이 눈을 뒤집어 썼다. 이러한 모습은 나도 인생 처음 보는 것이다.
오른쪽 이웃집 마당에 활짝 핀 벚꽃도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우리집 마당에는 벚꽃이 없지만 양이웃 마당에 벚꽃이 집 경계에 있어 우리집 벚꽃처럼 감상하고 있다. 그러나 눈 덮인 벚꽃 구경은 처음이다.
뒷마당의 나무들이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도저히 4월 중순의 풍경으로 보이지 아니한다.
뒷마당 잔디밭과 테이블에도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밴쿠버는 봄이 아니라 다시 겨울로 돌아간 것일까?
위 사진은 저번주인 4월9일에 찍은 사진이다. 벚꽃이 만개하기 직전의 모습을 보인다.
멀리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베이커산은 눈이 많이 덮여 있다. 위 산은 한여름에도 만년설이 남아 있다. 위 베이커 산(높이 3286m)은 평범한 산이 아니다. 1998-1999년 사이를 걸치는 겨울동안 베이커산 중턱에 있는 스키장에서 29m의 적설량을 기록하여 적설량 세계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더 자세한 것은 이 블로그의 글 " 적설량 세계최고기록을 가진 스키장에서"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907
저번주에 뒷마당에도 꽃들이 많이 피었다. 이름은 잘 모르지만 관목에서 나는 보라색 꽃과 잡초와 비슷한 파랑색 꽃이 봄을 알리고 있다.
그날도 우리집 뒷마당에는 사슴이 나타났다. 사슴은 봄꽃 사이를 다니면서 뜯어 먹기도 한다.
낮에 햇볕이 나면서 눈이 녹기 시작했다. 이제 벚꽃이 다시 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눈이 위에 살짝 남아 있지만 저 눈도 금방 녹고 말 것이다.
눈이 녹으면서 앞 마당의 꽃이 모습을 다시 드러내기 시작한다.
축느러졌던 노란색 수선화도 다시 고개를 쳐들 채비를 하기 시작한다.
뒷마당의 눈도 녹으면서 보라색 꽃들의 모습이 다시 드러나기 시작한다. 4월 중순의 함박눈은 반나절만에 사라지기 시작한다.
벚꽃위의 눈은 거의 다 없어졌지만 지붕위의 눈은 아직 좀 남아 있다. 이 각도에서 지붕의 눈과 벚꽃 그리고 멀리 보이는 구름이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만개한 벚꽃과 눈이 같이 공존하는 모습은 나도 인생에 처음이다.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배출이 늘면서 지구 전체 평균기온이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겨울에 북반구로 열을 전달하여 주는 난류의 흐름이 약하여지면서 겨울이 더 춥고 눈도 많이 내리는 소위 "미니빙하기" 현상도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온화한 밴쿠버 근교에서 4월 중순에 눈이 내리는 이상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미니빙하기에 대해 더 자세한 것은 이 블로그의 글 "미니빙하기"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885
최근 지구 여러곳에 천재지변이 많이 발생한다. 일본의 대지진은 원자력발전소 노심융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밴쿠버에서 4월 중순에 눈이 내린 것도 의외의 일이다. 백두산 분화 가능성으로 대한민국도 가끔 긴장하고 있다. 자연적인 변수외에 중동의 리비아 사태 등 정치적인 변수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다.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이 많이 일어날 수록 정치인들은 국가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국민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화합하는 정치를 하여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4대강사업, 세종시, 남동신공항 건설, 과학기술벨트 등과 관련하여 국론이 계속 분열되고 있다. 대다수 국민 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사업을 진행하였는데 지류정비를 위한 추가비용이 20조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국민들은 당혹해하고 있다. 과연 강정비사업이 급하게 40-50조를 사용하여 졸속으로 진행되어야 할 일인지 이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본류의 보 건설을 중단하고 4대강사업 전체를 다시 재검토하여야 한다는 국민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보아야 할 것이다.
4월중순에 밴쿠버 교외에 내린 함박눈은 의외의 즐거움을 주었다. 만개한 벚꽃이 눈에 덮인 모습을 보는 것은 다시 흔치 아니할 기회였다. 그러한 즐거움 뒤에 세상에 의외의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는 것에 대한 걱정도 같이 들기 시작한다. 지구촌 전체에 자연재해나 국가간이나 국가내의 갈등을 줄이고 평화롭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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