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스하키에 지나치게 열광하는 캐나다 시민

공석환 2011. 6. 19. 13:36

 

Riot police walk in the street as a couple kiss on June 15, 2011 in Vancouver, Canada. Vancouver broke out in riots after their hockey team the Vancouver Canucks lost in Game Seven of the Stanley Cup Finals.

 

Photograph by: Rich Lam, Getty Images

 

2011년 6월 15일(캐나다 현지 시각) 밴쿠버에서 열린 NHL 스탠리컵 결승전 마지막 7번 경기에서 홈팀인 "밴쿠버 캐넉스"가 패배한 후 실망한 팬들이 거리에서 난동을 일으켰다.  그 혼란중에 길바닥에서 키스를 한 위 커플의 사진이 세계 언론에 보도되어 유명하여졌다.

 

위 커플의 신원도 밝혀졌다. 여자는 온타리오 대학에 재학중인 "알랙스 토마스"이고 남자는 만 29세의 호주국민인 "스코트 죤스"이다. 죤스가 캐나다를 방문중에 사귀면서 거리에 나섰다가 여자가 경찰에 밀려 넘어진 후 남자가 위로하여 주다가 순간적으로 길에서 키스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스코트 죤스"의 사연이 자세하게 보도 되면서 위 커플은 아마 향후 수년간은 캐나다에서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남자가 무비자로 캐나다에 6개월간 방문중 바텐더로 일한 사연이 보도 되었기 때문이다. 즉 무비자로 단순 관광 방문은 가능하지만 그기간 동안 일을 하는 것은 위법으로 남자가 다시 캐나다에 입국하려고 그러면 향후 수년간 입국이 거절될 것이다.  그들의 사랑이 이어지기 위하여서는 여자가 남자를 만나기 위하여 호주나 미국 등 제3국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의 경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본다. 스탠리컵 결승전은 먼저 4승을 얻은 팀이 우승하는 것으로 처음 밴쿠버에서 열린 2경기는 "밴쿠버 캐넉스"가 "보스턴 브루인스"에 이겼다. 그러나 보스턴 방문 2경기에서는 보스턴이 이겼다. 다음 2경기는 밴쿠버와 보스턴에서 번갈아 하였는데 그  경기에서도 홈팀이 이겼다.

 

마지막 7번째 경기가 밴쿠버에서 열리게 되어 홈팀인 밴쿠버 캐넉스가 유리하다고 보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홈경기에서 밴쿠버 캐넉스가 지면서 실망한 팬들이 폭동에 가까운 난동을 일으켜서 150명이 부상하고 50개의 주변 업소가 부서지고, 15대의 자동차가 파손되고 경관도 14명이 부상하는 사태가 생긴 것이다.

 

이 난동중에 보스턴 팀의 복장을 하고 응원하던 보스턴 브루인스의 팬인 만 27세의 평범한 공대생 "크리스 그리핀"도 6명의 폭도들에 의해 발에 차이고 주먹으로 폭행당하여 넘어졌다. 그러나 그 직후 캐나다 일반시민 10명이 자진적으로 나서서 그리핀을  보호하여 더 이상 심한 부상은 입지 아니하였다.  처음 폭행은 잘 못 되었지만 그 이상의 진행을 막은 캐나다 시민들의 신사도가 발휘된 것이다.

 

 

Paul Chiasson/THE CANADIAN PRESS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있는 국가적인 스포츠가 아이스하키이다. 위 사진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미국과 연장전까지 가면서 "시드니 크로스비"라는 선수가 골든골을 넣어 우승을 하고 좋아 하는 모습이다. 그 순간 캐나다 전체가 축제의 분위기로 들썩하였다.

 

캐나다 고등학교에서 가장 극성인 스포츠도 아이스하키이다.  여기 교포로 아들이 아이스하키팀에  참여하였던 사람으로부터 이야기 들은 것으로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부친들이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어 주말에 교포 집에 급히 수리할 일이 생겼을 때 같은 모임의 캐나다 사람이  주말인데도 즉시 방문하여 무료로 손보아 주고 간 적이 있다고 한다.

 

 

정리하면 캐나다 사람들이 친절하여 관광객들에게도 호의를 나타내면서도 스탠리컵 아이스 하키 결승전 마지막 홈경기에 진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너무 스포츠에 열광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밴쿠버가 위험한 곳이라는 오해는 하지 아니하기를 바란다. 평소 순한 사람들도 열을 받으면  미친 짓을 하는 할 수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리고 덤으로 그 와중에 길 바닥에서 키스를 하면서 전세계 언론에 스타가 된 커플이 생겼으니 세상은 요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