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사회

명품아닌 명품을 규탄한다!

공석환 2011. 9. 13. 06:52

KBS TV프로그램인 "명품진품"은 1995년에 시작하여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소장하거나 우연히 취득한  물건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연한다. 자신이 소장한 물건이 거장의 손길이 남아 있는 귀중한 진품명품으로 판명되었을 경우에 사람들은 그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반면 자신이 소장한 물건이 단순히 나중에 복사된  묘사품으로 큰 가치가 없는 물건임을 알고는 실망을 감추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 명품이라는 용어가 남용되어 잘 못 사용되고 있다.  명품이란 예술가의 노력과 손길이 직접 남아 있는 물건이지 그 것이 대량 복사되어 모양만 같은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대량제조되는 고가 사치품을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은 한마디로 이치에 맞지 아니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가 사치품을 싸게 복제한 물건을 소위 "짝퉁"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하여 보면 그러한 고가 사치품 자체가 짝퉁인 것이다. 즉 원래 디자인한 물건을 대량복제하여 제조한 것은 그 것이 기계제조이건 아니면 수작업으로 한 것인 것이건 다시 대량 제조한 복제품에 지나지 아니한다.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진품명품"이다. 그런데 그 것을 똑 같은 모양으로 다시 세운다 하더라도 그 것은 모조 복제품이지 원래 명품이 아닌 것이다.

 

한국인은 체면치례를 중시한다. 그러한 것이 지나치다 보니 허영심으로 번져 차나 주택도  큰 것만 좋아하고 결혼식도 자기 형편에 맞지 아니하게 호사스럽게 치루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한국인의 허영심을 노려 대량 제조된 이름만 명품들이 한국인을 봉으로 알고 등쌀을 벌인다. 값을 더  비싸게 부르면 더 그 것을 가져야 한다는 허영심을 자극한다는 심리 조작까지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래서 같은 물건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훨씬 비싸게 판매되기 때문에 해외여행에서 그 가짜 명품들을 싸게 사서 반입하려는 추태를 보인다.

 

 

 

잘못된 허영심을 국가지도층들이 솔선수범하여 막아야 할 것이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여야 할 재벌기업들이 무분별한 수입경쟁으로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털려 하고 있다. 며칠전에는 대구 현대백화점에서 샤넬 매장을 설치하면서 그 인테리어 비용 40억원 정도를 백화점이 다 내었다는 것이 보도된 바 있다.

 

일반적인 한국 상품의 경우 백화점 입점에서 입주자가 전액 인테리어 부담을 한다. 일부 지명상품의 경우 백화점에서 반정도 부담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백화점에서 모든 비용을 다 내었는데 인테리어 자재를 외국에서 직접 들여오면서 터무니 없는 비용이 들었다는 것이다.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는 다양한 풍경으로 일본 등 외국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외국 고가사치품 전시장으로 뒤 덮이면서 원래의 모습을 잃고 있다.

 

국가가 이러한 고가 사치품의 규제에 직접 나서면 무역분쟁으로 번지게 된다. 이러한 잘못된 허영심을 막기 위하여 민간에서 나서야 한다. 

 

첫째 언론들이 이렇게 대량으로 제조된 "고가 사치품"을 "명품"으로 부르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대량 제조되는 물건들이 "명품"으로 불리우는 것 자체가 맞지 아니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재벌기업들이 고가 사치품을 경쟁적으로 수입하고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하면서 판촉하는 행위를 자제하여야 한다.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고가 사치품 홍보에만 나서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그 것을 외면하여야 한다.

 

세째 이제 고가 사치품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닌 무시하는 풍조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 미국 및 유럽발 경제위기 상황에서 물가는 오르고 일반 국민들의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가 사치품을 공개적으로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한마디로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골빈당"에 지나지 아니하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이러한 바뀐 사회의식이 무분별한 재벌들의 판촉행위를 처벌하는 궁극적인 수단이 될 것이다.

 

 

정리하면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우는 해외 고가 사치품은 대량 복제된 모조품에 지나지 아니한다.  한국인의 허영심을 자극하여 그러한 대량 모조품으로 바가지 씌우는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여서는 아니 된다. 사회의 모범이 될 재벌기업들은 그러한 고가 사치품 판촉사업에서 손을 떼기 바란다. 그리고 일반 국민들도 그러한 고가 사치품을 소지하는 것을 자랑으로 아는 것이 아닌 수치로 아는 방향으로 정신개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