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Randy Hoeft/Yuma Sun
미국 현지 날자 6월 2일(참고로 미국 날자는 대한민국보다 거의 하루가 늦다) 미국 일간지 USA Today에서 가장 많이 읽힌 기사가 애리조나주 유마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관련된 것이다.
이 사건에서 만73세의 남자인 캐리 핼 다이어스는 이혼사건에서 전처(ex-wife)를 대리하였던 변호사와 전처의 친구 등을 포함한 5명을 살해하고 1명을 중상을 입힌 후 자신도 총기를 이용하여 자살하였다. 위 사진은 살해당한 변호사 제롤드 셀리의 사무실앞 장면이다.
아침 9시 20분경 변호사 사무실에 나타난 범인은 변호사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에게 엎드리거나 피하라고 소리친 후 변호사에게만 수발의 총알을 발사하여 즉사시켰다고 한다. 아직 미국 현지 경찰에서 살해된 사람들의 신원을 발표하지 아니하고 있지 아니하지만 무차별적인 난사가 아닌 원한이 있는 사람만을 겨냥한 의도적인 범행으로 보인다. 즉 전처를 대리한 변호사나 전처의 친구를 대상으로 하였고 전처도 피살자에 포함되어 있다는 미확인 기사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이혼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만 73세의 남자가 황혼이혼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겪었으면 이러한 일이 일어났을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혼전문변호사도 위험직업군에 포함되어 생명보험료가 올라갈지 모른다.
최근 서울시에서 조사한 내용에서 2010년 기준 통계에서 20년 이상 살다가 황혼이혼한 비율이 27.3%로 결혼 후 4년 이내 이혼하는 신혼이혼의 비율 25%을 앞질렀다고 보도된 바 있다. 참고로 1990년에는 20년 이상 살다가 이혼한 비율이 6.6%였고 결혼 후 4년 이내에 이혼하는 비율은 38.3%였다고 한다. 그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된다.
http://senior.chosun.com/content.jsp?id=2011051501308
돌이켜 보면 과거 중매로 결혼하던 시절에 서로를 잘 모르고 결혼하였어도 "머리카락이 파뿌리처럼 희어지더라도 같이 할 것을" 서약하면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미덕으로 알았다. 그래서 신혼초의 다툼을 극복하고 나면 황혼에 이혼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나 이제는 오랜 결혼생활 이후 황혼이혼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 주위에 부부가 사랑하지 아니하여도 자식들에게 불이익이 있을가 걱정되어 결혼을 유지하고 있는 부부가 상당수 있다. 부부관계가 사실상 파탄 상태이면서도 자식들의 공부에 지장있을가 걱정하여 대학 입학할 때까지 억지로 동거하는 부부도 있다. 더 심한 경우는 별거상태에서 자식들의 혼사에 지장이 있을가 우려하여 호적상 부부를 유지하는 경우도 보았다.
그러나 황혼이혼도 그 과정이 결코 평온한 것은 아니다. 위에서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사건은 극단적인 사건이다. 그렇지 아니한 경우도 이혼과정에서 서로 상대방에게 심한 감정적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 결혼제도 자체의 위기론도 대두되고 있다. 생물학적 본능으로 보면 남녀의 교합은 다양한 유전자를 받아 주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생물체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하나의 배우자만을 상대로 하는 결혼제도는 불합리한 점도 있다.
필자가 거주하는 캐나다 밴쿠버 교외의 애보츠포드 자택의 뒷마당에 사슴이 자주 나타난다. 그런데 어미 사슴이 위 사진처럼 새끼를 데리고 나오는 경우는 흔하지만 뿔을 가진 수사슴이 새끼와 함께 나타나는 것은 아주 드물었다. 즉 난교로 인하여 어미사슴과 새끼 사슴과의 관계는 확실하지만 수사슴과 새끼 사슴과의 끈은 불확실한 것이다.
인류학적으로 보아도 인류문명이 발전되기 전에는 모계사회가 주류였다. 그러나 남자가 경제력을 가지면서 남자가 자식을 부양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자신의 자식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기 위하여 처가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결혼제도가 생기게 된 것이다.
결혼제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부부간에 공감대를 가지고 취미도 같이 하면서 동고동락하는 관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부부간에 성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을 타부시하지 말고 결혼후 10년이 넘는 구혼(?) 부부 사이에서도 성관계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카운설링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에 정기적인 성관계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도 나오고 있다. 그와 관련하여 이 블로그의 글 "섹스가 보톡스보다 좋은 7가지 이유"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940
그러나 현실을 보면 대한민국에서 부부간의 가장 큰 갈등은 자녀의 교육문제이다. 과거 대가족 시절에는 고부간의 갈등도 중요한 요소였으나 최근에는 시어머니가 오히려 며느리 눈치를 보고 사는 상황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여자들의 가장 큰 임무나 평가가 자식들의 교육결과와 관련되다 보니 자식들의 성적으로 여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 결과 학교성적을 억지로 올리기 위하여 극성으로 사교육을 하는 것이 성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식교육을 위한 지나친 사교육비 지출에 관하여 부부가 이견을 가지는 경우가 흔히 있다. 남자들은 사회경험에서 학교에서 우등생이 반드시 사회에서 우등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여 자율적인 공부를 중시하고, 여자들은 석차 등으로 나타나는 단기적인 성과를 중시하여 사교육비를 더 사용할 것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교육에 대한 이견과 교육비의 지나친 지출로 노후 생활이 불안정하여지는 것도 황혼이혼이 늘어나는 큰 원인이라고 주장하면 억지 주장이라고 이 글을 읽는 독자로부터 반론이 나올 것인가?
최근 내년 총선과 관련하여 국민의 환심을 얻는 방책으로 대학등록금 반값 정책 등이 다시 주장된다. 이러한 대학교육개혁에 관한 논의는 우수한 인재양성이라는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 강화와도 관련된 중요한 문제이다. 대학교육비용을 절감하여 가정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하여 초중고 과정에서 점수나 석차를 잘 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더 크다는 현실을 보아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대학교육비용을 줄이는 것과 병행하여 대학입학의 문은 열고 졸업 요건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초중고교 시절에 대학입시 위주의 석차 위주의 교육보다는 각개인의 적성을 감안한 창의성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근본적인 교육개혁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하지 아니하더라도 2년제 전문대학의 교육과정을 사회의 요구에 맞게 자격증이나 특정 기능교육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강화하여 취직이 잘 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 블로그의 글 참조
"" 대학교육개혁에 대한 제안" http://blog.daum.net/shkong78/328 ,
"대학을 반드시 가야 되나?" http://blog.daum.net/shkong78/1018
정리하면 황혼이혼이 느는 것은 사회 안정의 기반인 결혼제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를 주고 있다. 그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부부가 제도에 의하여 억지로 묶여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간에 공감대를 가지고 사랑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부부간의 가장 큰 갈등요소가 교육문제라는 것을 감안할 때 대학입학의 문을 열고 졸업을 어렵게 하는 근본적인 교육개혁으로 초중고교 단계에서 사교육비 절감을 하여 부모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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