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연말을 처음 아들과 같이 못 하는 허전한 마음

공석환 2011. 12. 25. 16:37

 

 

 

 

다사다난한 2011년을 마쳐가는 오늘은 캐나다 시각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그런데 허전한 마음이 드는 일이 있다. 맏아들이 태어난 후 처음으로 같이 하지 못하는 연말이 된 것이다.

 

아들은 일리노이 대학(어바나 샴페인소재)에서 소재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소재공학은 최근 IT, 자동차, 화학, 등 모든 제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이 수여된 "그래핀"이라는 것도 신소재 발명에 관한 것이다. 아직 대학교 4학년이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 진행하던 연구를 마무리 하여  논문을 내어 보겠다고 연말에도 실험실에 나간다.  오늘 통화를 하면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혼자 저녁 식사하였다고 한다. 알던 사람들도 다 집에 가든지 하여 혼자 남아 있는 것이다.  캐나다 집에 모여 있는 엄마, 두 여동생하고도  통화를 하였다. 여동생이 "오빠 열심히 해" 하고 격려를 하였다.

 

 

 

위 사진은 2008년 6월 일리노이 대학에 입학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가족이 함께 미국 동부 여행을 하면서 워싱턴의 마뉴먼트 앞에서 찍은 것이다. 위 탑은 1884년 170m 높이로 이집트의 오벨리스크와 유사한 모양으로 완공되어 1889년 에펠탑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인공으로 만든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2011년 일어난 지진으로 일부 금이 간 것이 발견되어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보수중이라고 한다.

 

어느 새 대학 졸업할 때가 되면서 이제  독립하거나 군대를 가면서  부모와 오래 떨어질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인생 처음으로 사랑하는 아들과 떨어 져서 연말을 맞는 것이 아직 익숙치 아니한 것이다.

 

 약 30년전인 1982년 내 부모님하고 일어난 일이 생각이 난다. 대학졸업하기까지 부모님과 같이 지내다가 1982년 버클리 대학원으로 유학을 간 후 편지로 항상 자식을 그리워 하던 어머니의 심정이 지금이야  이해가 된다.

 

 

 

 

 

오늘 낮에는 네마리의 사슴가족이 뒷마당을 다녀 갔다.  위 비디오가 그것을 보여 준다. 겨울의 황량한 가운데 같이 장난도 친다. 아들 생각이 더 나면서 같이 노는 사슴 가족이 부러웠다.  아주 오래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고 내년 봄에 막대 동생 고등학교 졸업식에는 올 것이라는 아들을 기다리면서 연말에 마음을 다듬고 내년 계획을 세워 보려 한다. 내년에는 책도  쓰고 보람된 일을 이루어 보려 마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