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미국 국경을 따라 약 150km 길이의 분지가 있다. 그 곳을 "프레이저 밸리(Frazer Valley)"라고 부른다. 그런데 지금은 애보츠포드, 칠리워크, 랭리 등의 지역을 호칭한다. 위 사진은 2011년 11월 30일 애보츠포드에서 찍은 사진으로 미국 국경너머 워싱턴주에 있는 만년설 산인 베이커 산이 보인다. 그 중간에 평원이 프레이저 밸리인 것이다. 프레이저 밸리 지역에는 약 50년전 한인들이 이주하여 "프레이저 밸리 한인회"라는 모임을 유지하면서 캐나다에서 태어난 교포 자녀에게 한국어 교육을 시키는 한글학교 지원 등을 하고 연말에 모임을 가지면서 친선을 도모하고 있다.
2011년 11월 26일 애보츠포드 노인회관에서 프레이저 밸리 한인 송년회가 열렸다. 밴쿠버 영사관, 밴쿠버 한인회 등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주셨다. 특히 바로 일주전인 11월 19일 치루어진 시장 선거에서 애보츠포드 시장에 새로 선출된 "브루스 밴만(Bruce Banman)"이 참석하여 축사를 하였다. 자신의 조상도 영국에서 온 이민자로서 한인 이민자 사회가 잘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끝에 조금 어색한 한국 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도 마무리 하였다. 참고로 애보츠포드의 인구는 약 13만이고 한인이민자 수가 약 1500명 정도이다.
한인 송년회지만 꼭 모시는 분들이 한국전에 참전한 재향군인들이다. 위 사진에서 녹색 옷을 입고 서 계신 분이 이 지역 한국전 참전 재향군인 모임의 대표이다. 같이 이야기 하여 보면 자신들이 어렸을 때 고생하면서 지킨 대한민국이 이제 발전한 국가가 된 것에 대해 뿌듯하게 느낀다고 말씀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전 참전 재향군인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쉽다.
풍성한 한식 뷰페 식사를 하면서 부근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허리케인 난타"팀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때 이민 또는 유학을 온 학생들이 고국을 잊지 아니하기 위하여 조직한 음악모임이다.
청중들의 박수를 받으면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어 간다. 내년이면 대학 진학을 하는 막내딸도 중간에서 열심히 북을 치고 있다.
난타를 끝내고 나서 그 구성원들이 추가 공연도 하엿다. 내년에 대학 진학 예정인 위 학생이 색스폰으로 분위기 있게 시크릿 가든의 "You raise me up"을 연주한다.
캐
다른 난타의 구성원 학생이 한복을 그대로 입고 재즈를 흥겹게 부르는 것도 위 동영상으로 옮겻다. 다른 학생은 한국 가요도 멋있게 불러 주었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생겼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밴만 신임 시장이 축가를 하여 주시겠다고 나선 것이다. 젊은 학생들의 흥겨운 노래를 듣다 보니 자신도 흥이 오른 것 같다. 스마트폰을 꺼내 가사를 확인하면서 거의 프로 수준의 멋진 열창을 보여 주었다.
'생활,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말을 처음 아들과 같이 못 하는 허전한 마음 (0) | 2011.12.25 |
---|---|
캐나다 주택가의 빵빵한 성탄절 장식 (0) | 2011.12.22 |
가족의 만남과 헤어짐 (0) | 2011.08.22 |
사슴을 막는 철조망을 가진 워싱턴주의 한적한 동네 (0) | 2011.07.23 |
사슴의 정원에 다시 평화가 오다. (0) | 2011.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