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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캐나다 시장이 같이 열창한 프레이저 밸리 교민회 송년 모임

공석환 2011. 12. 2. 08:49

 

 

캐나다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미국 국경을 따라 약 150km 길이의 분지가 있다. 그 곳을 "프레이저 밸리(Frazer Valley)"라고 부른다. 그런데 지금은 애보츠포드, 칠리워크, 랭리 등의 지역을 호칭한다.  위 사진은 2011년 11월 30일 애보츠포드에서 찍은 사진으로 미국 국경너머 워싱턴주에 있는 만년설 산인 베이커 산이 보인다. 그 중간에 평원이 프레이저 밸리인 것이다.  프레이저 밸리 지역에는 약 50년전 한인들이 이주하여  "프레이저 밸리 한인회"라는 모임을 유지하면서 캐나다에서 태어난 교포 자녀에게 한국어 교육을 시키는 한글학교 지원 등을 하고 연말에 모임을 가지면서 친선을 도모하고 있다.

 

 

 

2011년 11월 26일 애보츠포드 노인회관에서 프레이저 밸리 한인 송년회가 열렸다. 밴쿠버 영사관, 밴쿠버 한인회 등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주셨다. 특히 바로 일주전인 11월 19일 치루어진 시장 선거에서  애보츠포드 시장에 새로 선출된 "브루스 밴만(Bruce Banman)"이 참석하여 축사를 하였다. 자신의 조상도 영국에서 온 이민자로서 한인 이민자 사회가 잘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끝에 조금 어색한 한국 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도 마무리 하였다.  참고로 애보츠포드의 인구는 약 13만이고 한인이민자 수가 약 1500명 정도이다.

 

 

 

한인 송년회지만 꼭 모시는 분들이 한국전에 참전한 재향군인들이다. 위 사진에서 녹색 옷을 입고 서 계신 분이 이 지역 한국전 참전 재향군인 모임의 대표이다.  같이 이야기 하여 보면 자신들이 어렸을 때 고생하면서 지킨 대한민국이 이제 발전한 국가가 된 것에 대해 뿌듯하게 느낀다고 말씀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전 참전 재향군인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쉽다.

 

 

 

풍성한 한식 뷰페 식사를 하면서 부근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허리케인 난타"팀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때 이민 또는 유학을 온 학생들이 고국을 잊지 아니하기 위하여 조직한 음악모임이다.

 

 

 

청중들의 박수를 받으면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어 간다. 내년이면 대학 진학을 하는 막내딸도 중간에서 열심히 북을 치고 있다.

 

 

 

 

 

 

 

 

 

난타를 끝내고 나서 그 구성원들이 추가 공연도 하엿다. 내년에 대학 진학 예정인 위 학생이 색스폰으로 분위기 있게 시크릿 가든의 "You raise me up"을 연주한다.

 

 

 

 

 

 

 

 

 

 

 

 다른 난타의 구성원 학생이 한복을 그대로 입고 재즈를 흥겹게 부르는 것도 위 동영상으로 옮겻다.  다른 학생은 한국 가요도 멋있게 불러 주었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생겼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밴만 신임 시장이 축가를 하여 주시겠다고 나선 것이다. 젊은 학생들의 흥겨운 노래를 듣다 보니 자신도 흥이 오른 것 같다. 스마트폰을 꺼내 가사를 확인하면서 거의 프로 수준의 멋진 열창을 보여 주었다.

 

 

 

 

 

 

청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면서 열창을 끝낸 후 밴만 시장은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행운권 추첨을 하여 주었다.

 

 

 

 

 

 

2011년 11월 19일 치루어진 애보츠포드 시장 선거에서 브루스 밴만이 선출된 것은 의외였다.  이번 선거과정을 위 비디오가 보여 준다. 18세 후보자 부터 5명의 후보가 나왔다. 가장 큰 이슈가 약 2500억원이 소요되는 취수장 건설을 민자유치사업으로 시행하는 가 여부였다. 그 부분은 논란이 많아 별도로 주민투표 사항으로 하였다. 그 결과 취수장 건설을 추진하던 죠지  페리 시장이 재임에 실패하고 취수장 건설안도 주민투표에서 부결되었다.

 

그런데 브루스 밴만 신임 시장은 원래 정치를 하던 것이 아니라 평생 애보츠포드에서 거주하면서 "척추지압사(chiropractor)"를 개업하고 있었다. 척추지압사는 일반 의사는 아니면서 척추지압사 협회에서 공인된 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후 면허를 받는 준의료인이다.

 

브루스 밴만은 매년 재산세 인상으로 세입은 늘지만 시민의 세금이 불필요한 곳에 낭비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것을 막기 위해 출마한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위 취수장 사업에 대해 충분한 검증(due diligence)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여  반대의사를 표시 하였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충분한 검증없이 수요조사를 과장하여 진행된 민자사업들의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여기서는 이러한 중대한 사항에 대해 논란이 있을 경우 시의회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아니하고  주민투표를 시행하여 시행 여부를 결정한 것이다.

 

만약 대한민국에서 4대강사업을 국민투표로 시행여부를 결정하였다면  점차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수정하게 되어 졸속시행으로 인한 부실 논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예정에 없던 브루스 밴만 시장의 열창으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한인 성인중에서도 그에 맞설만한 사람이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애보츠포드 한인가수"로 불리우는 위 숙녀분이 예정에 없이 다른 분들의 강요에 의해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다.

 

 

 

갑작스러운 노래 요청에 당황하였으나 노래를 마치고 환한 얼굴로 행운권 추첨에도 참여 하였다.

 

 

 

마지막 "피날레" 연주로 난타팀이 사물놀이를 연주하였다. 내 막내딸은 북에서 장구로 바꾸어 연주하였다.  내년에 광산학과에 진학할 예정인 막내 딸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섭섭한 적도 있다.막내딸이라고 항상 애처럼 귀여워 하였던 딸이 내년이면 대학에 진학하여 방학때나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더구나 광산학과는 책상에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필드 트립"이라는 현장 답사도 많이 하는 분야이다.

 

막내딸이  여기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즐겨하며서 캐나다 상점에 모금활동도 잘 다니는 활발한 성격이라서 광산학과 진학을 결정하였다. 물론 최근 오일, 석탄, 우라늄, 철광, 구리 등의 자원이 부족하면서 취직도 쉬우면서 이 분야의 장래 전망도 좋다고 본 것이다.

 

 

 

사물놀이 연주가 진행되면서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시간 동안의 송년 행사를 마치고 참석자 모두가 풍성한 음식 그리고 흥겨운 음악의 분위기를 즐긴 날이었다. 브루스 밴만 신임 시장은 한인 행사가 향후라도 있을 경우 자기를 불러 달라고 이야기 하면서 한인회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하였다.

 

난타팀들과 그 부모들은 끝나고 부근의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였다. 초등학교 중학교에 이민을 와서 한국을 잊지 아니하기 위한 이러한 난타 연주활동이 본인들에게도 조국의 문화를 기억하는 점에서 보람스럽고 사춘기 시절에 스트레스 푸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특히 여기 대학교 진학과정에서는 이러한 교외 활동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캐나다 밴쿠버 교외의 프레이저 밸리의 2011년 한인 송년 모임은 이렇게 한인 가족들의 협조와 젊은 층들의 뜨거운 난타 연주 그리고 캐나다 시장님의 예정에 없는 열창으로 흥겨운 분위기로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