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2일 미국 워싱턴주의 지인 댁을 방문하였다. 한국 사람들은 수도인 워싱턴특별구와 북서부 시애틀이 있는 워싱턴주를 헷갈리는 적이 많다. 두 곳은 미국 동서부 거의 반대 방향에 위치한다.
그 지인은 미국 백인으로서 한국전 참전용사이다. 만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한국전이 끝나갈 때 참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일본에서 근무할 때 일본사람인 부인을 얻었다. 지금은 은퇴하여 한적한 동네에서 정원을 가꾸며 사시고 있다. 아직 건강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데 본인은 나에게 자기 집이나 마당은 사진을 찍어도 좋지만 자기 부부들의 나이든 모습은 찍지 말라고 부탁하셨다.
위 사진이 그 동네 모습으로 왼편 큰집이 그 분의 집이다. 한집마다 약 2.2에이커(한국 평수로 약 3000평)으로 나누어 26집을 질 수 있는 단지가 멀리 서쪽으로 바다를 보는 전망을 가지고 약 10년전 개발되어 현재 25채의 집이 지어져 있다고 한다.
멀리 산처럼 보이는 것이 섬들이고 그 사이에 보이는 것이 바다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섬이 "산쥬안"이라는 섬이고 오른 편에 오카스 섬이있다. 다 관광지나 휴양지 분위기인데 지인은 나에게 나중에 시간되면 한 번 방문할 것을 권하신다. 날씨가 좋은 날 위 서쪽 방향으로 보이는 석양이 멋있다고 한다. 다만 당일 나는 어둡기 전에 떠나서 석양을 구경하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그 동네 뒤(동쪽)에는 울창한 숲이 있었다. 이 쪽으로 사슴도 자주 나온다고 한다. 나무 사이에 꽃이 하나 보인다.
위 사진 중간에 보이는 꽃을 확대하여 보았다. 확대한 꽃의 모습은 항상 신비스러운 맛을 준다.
숲 중간에는 고사목과 이끼 등이 보인다, 제법 깊숙한 숲처럼 보인다.
이 곳에 캐나다 우리집 마당에서 보던 야생화가 보인다. 사실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왔다고 하니 멀리 온 것 같아 보이지만, 캐나다 집에서 운전하여 1시간 10분 거리(약 90km)이다. 따라서 비슷한 꽃이 있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위에 핀 꽃 하나를 가까이 찍어 보았더니 색깔이나 모양이 정열적이다.
또 다른 꽃 하나의 모습도 그림을 그린 것 같이 화려하다.
가까운 곳에서 산딸기도 발견하였다. 빨갛게 익어가는 것은 그냥 먹어도 될 듯하다.
작은 열매가 달린 꽃도 부근 숲속에 있었다. 다만 위 열매가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자신이 없으면 피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이 열매는 여기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에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방문하였을 때 본 적이 있다.
담장 밑에 보라색으로 익어가는 열매가 "블루베리"이다. 몇개는 따도 될 정도로 익어가고 있다.
지인의 댁 바로 옆에 철조망이 쳐 있고 그 안에 온갖 종류의 채소를 부인이 길러 자급자족하신다고 한다. 철조망을 친 이유는 사슴과 토끼가 들어 와서 채소를 먹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잔디 밭 중간에 체리, 자두, 사과 나무 등을 심어 놓았다. 여기의 철조망은 사슴을 막기 위한 것이다 토끼가 뛰어 올라 과일을 먹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망이 성기다.
체리가 익어 간다. 그러나 여기 올해 여름 낮 최고기온이 20도가 넘지 아니하는 날이 많은 이상저온이다. 한국에서 더위에 시달리시는 분들은 부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 추운 날씨 때문에 체리가 늦게 익어가고 있다고 한다. 농약을 치지 아니하는 유기농으로 즉석에서 따서 주신 체리는 상큼하고 신선한 맛이었다.
지인의 집 앞에는 위 사진과 같이 화려한 정원을 노부부가 직접 가꾸어 놓았다.
여기가 한적한 분위기라서 주로 은퇴한 노인들만 사는 가하고 지인에게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위 놀이기구가 잔디 밭 한가운데에 있는 옆집 마당 을 가리키면서 위 집은 부부가 아직 30대인데 쌍동이를 낳지 아니하고 여섯번 출산하여 제일 큰 애가 만 9살이고 줄줄이 애가 여섯명이라고 한다. 즉 아이들이 있는 젋은 부부도 여러 있다고 한다. 여섯명의 아이들이 편안히 놀수 있는 잔디밭과 놀이기구가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이 지역을 공동관리하면서 같이 사용하는 테니스장이 보인다 그런데 이 단지의 유일한 단점은 약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철로를 지나는 기차소리이다. 그 기차들이 캐나다에서 생산한 석탄을 아시아에 수출하는데 밴쿠버 항이 하역용량이 모자라서 시애틀 쪽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라 한다. 다만 하루 3, 4번 들리는 기차소리를 이 조용한 동네의 적막을 잠간 깨뜨리는 양념으로 생각하고 익숙해 진다고 지인이 이야기 한다.
지인의 뒷쪽(동쪽에는) 잔디밭이 1000평이 넘고 소위 "휘슬러(스키장 산장)형식"이라 하여 천장이 가운데 높은 큰 집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 집 뒷쪽의 숲으로 사슴이 내려오는 것이다. 지인은 여기가 조용하면서 밴쿠버 지역이나 마찬가지로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도 별로 춥지 아니하여 기후에 만족한다고 한다. 만약 내가 미국으로 이주를 하여 이러한 곳에서 살게 될 경우 캐나다의 집처럼 사슴이 나오는 "사슴의 정원"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다만 여기는 만년설 덮인 베이커 산의 전망 대신에 태평양의 석양을 보게 될 것이다.
그날 캐나다 집에 와서 마당에서 귀엽게 풀을 뜯는 토끼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노부부는 집에 채소와 과일나무를 가꾸어 사슴과 토끼를 피하지만 나는 사슴과 토끼와 같이 하는 생활을 즐긴다. 그 분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 즐거운 한담을 나눈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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