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사슴을 늑대로부터 구한 날!(12금)

공석환 2011. 7. 2. 10:31

 

 

캐나다 현지시간 2011년 7월 1일 오후 5시경 밴쿠버 교외의 자택에서 앉아 있는데 뒷마당에서 늑대를 보았습니다.  여기 늑대는 "카이오테(Coyote)"라고 불리우는 늑대와 여우 중간 크기의 작은 늑대입니다. 숲뒤로 숨어서  지나 가는데 분명히 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뒷마당 숲속에서 치열한 추격전이 일어나면서 늑대가 사슴을 쫓아 다니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뒷마당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위 사진 중간에 있는 낮은 소나무 뒤에서 늑대가 사슴을 공격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에는 사슴만 일부 나오고 늑대의 모습은 비치지 아니합니다.

 

 

 나는 그 쪽으로 접근하여 마구 "우와 우와"하고  소리를 냈습니다. 그러자 늑대가 놀라서 일단 뒤로 도망갔습니다. 공격당한 사슴은 옆집으로 넘어가려다가 담장에 막혀 헤메기 시작합니다.

 

 

더 가까이 보니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이 글이 "12금"인 것은 아이들이 보기에 비참하게 사슴이 피를 흘리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집에 들어가면 늑대가 다시 사슴을 공격할가 우려되어 사슴을 마당 한구석에 몰아 쉬게 하면서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더 클로즈업 하여 사진을 찍으니 얼굴이 상처 투성이가 되어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마침 그 장면을 목격하고 늑대의 사냥을 방해하지 아니하였으면 "사슴의 정원"에서 "사슴의 살육"이 일어날 뻔 하였습니다.

 

 

 

조금 있다가 기운을 차리더니 다시 일어나서 마당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나는 늑대가 아직 부근에 있는 것 같아 그의 뒤를 따랐습니다.

 

 

마당의 덱앞으로 가서는 어쩔줄 모릅니다. 나도 다른 가족이 집에 있으면 도움을 요청할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늑대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새끼 사슴뒤를 따라 다녔습니다.

 

 

 

덱의 문을 열어 주었더니 새끼 사슴이 그 곳을 나가 길로 향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전화로 경찰이나 동물보호국에 전화를 걸어 새끼 사슴을 포집하여 치료하여 줄 것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상황이 안되어 일단 큰 길로 사슴을 내 보낸 것입니다. 그 이유는 늑대가 야행성이라 낮에는 사람을 두려워 하여 숲 뒤로 잘 안 보이게 다닙니다. 따라서 큰 길로 가면 일단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막상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안스럽습니다. 한쪽에 가두어 놓고 동물보호국이나 경찰에 전화를 하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큰 길로 내 보내면서 숙제를 하다 만 것처럼  마음이 불편하였습니다.

 

 

 

나무 계단을 보니 사슴이 흘린 피자죽이 남아 있었습니다. 오늘 나는 전혀 예상치 아니한 일을 경험하였습니다 보통 새끼 사슴은 어미가 보호하고 다니고 어미 사슴정도되면 늑대가 공격하기 쉽지 아니합니다.  내 마당에서 일어나려던 끔찍한 일을 막은 것은 다행인데 완전한 뒷처리는 하지 못하였습니다. 

 

File:Coyote arizona.jpg

출처 위키미디아 공용

 

그리고 사슴이 길로 내려간 5분 후 쯤에 늑대가 우리집 뒷마당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내가  사진기를 가지고 뒷마당으로  나갔는데 늑대가 도망을 가서 사진을 찍는 데는 실패하였습니다. 다시 이야기하면 그 늑대는 카이요테라고 불리우는 늑대와 여우 중간 크기의 작은 늑대인데,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위 사진의 모습과  내가 오늘 목격한 늑대과 크기나 털 색깔이 비슷합니다.

 

부디 새끼 사슴이 상처가 잘 치유되어 살아 남기를 바랍니다. 동네 산책을 다니면서  고양이가 없어지면 밤에 늑대가 내려와서 물어 간 것이라는 말을 캐나다 이웃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지만 늑대를 마당에서 실제 목격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오늘 2011년 7월 1일 나는 늑대로부터 사슴을 구했습니다. 오늘 밤 꿈에  옥황상제가 나타나서 "네가 구한 사슴은 세상 구경하려 내려간 옥황공주였다. 네가 공주를 구하였으니 원하는 것을 이야기 하라" 말씀 하시면 무슨 소원을 빌까요?

 

나는 옥황상제님에게 내 간절한 소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MB의 꿈에 나타나서 "4대강사업을 그대로 계속하면 금수강산을 해친 역사적 죄인이 될터이니 당장 참회하라"라고  엄하게 꾸짖어 주십시오. 그 결과 MB가 개과천선하여 지금 국토를 해치는 "4대강사업"을 당장 중단하게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사슴과 같이 평화스럽게 흐르던 한반도 금수강산의 젖줄인 4대강이 늑대와 같은 무식한 존재의  준설과 보의 건설로 무참히 살육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늑대를 쫒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 "4대강사업"폴더에 여러 글을 쓰고 소리쳤지만 4대강을 살육하고 있는 늑대는 내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사슴과 같이 아름다운 4대강을 해치고 있습니다. 이 답답한 현실에 마음만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