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위키미디아 공용
위 사진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의 명산인 레이니에산과 그 남쪽에 위치한 16평방km 호수인 "레이크 탭스(Lake Tapps)"의 모습니다. 레이니에산은 정상에 만년설이 있는 해발 4392m의 산으로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레이크 탭스는 용수를 위한 인공 호수로 그 부근의 마을은 천국과 같은 평화스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위 레이크 탭스에 평화롭게 살던 가족에도 청천벼락과 같은 소식이 들리게 된다.
피고인은 38세의 상사로 11년간 군복무 경험이 있었다. 미국 9.11사태가 발생한 후 27세의 늦은 나이에 군대에 자원하여 저격수 훈련을 받고 이라크 전쟁에 3번 참전하였다고 한다. 군 복무중 결혼 하여 이라크전에서 돌아 온 후 자녀 둘을 데리고 자애로운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고 워싱턴 주에 있는 집의 이웃들은 전한다.
그러나 다시 아프간에 파견되는 결정을 듣고 실망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전날 동료가 다리에 총상을 입은 사건을 목격하고 밤에 술을 마신 후 기지를 나와 민간인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아무리 취중이라도 16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한 행위는 용서될 수 없다.
다만 그가 3번이나 이라크 전에도 참전하였다가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후 자신을 조절할 수 없는 정신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사를 오가는 전투 상황이나 비참한 재앙을 겪은 후 심리적인 공황을 겪으면서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는 증세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라고 부른다. 계속적인 정신적인 불안으로 인하여 우을증이나 폭력성을 보이고 심하면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의 원인과 진행상황 그리고 그 치료법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자들이 1998년 러시아 남부 아르메니아의 대지진에서 생존한 12개 가족의 200명의 유전자를 조사하여 본 결과 인간의 신경 전달 및 감정 조절에 관련이 있는 세로토닌(Serotonin)을 몸 속에서 만들어내는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경우 PTSD 현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1988년 12월 7일 강도 7.1의 크기로 아르메니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최소한 25,000명이 사망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200명 중에 90%가 현장에서 사체를 보고, 92%가 중상자를 목격하였다. 이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UCLA 연구진들이 세로토닌 대사 변형 유전자인 "TPH1"와 "TPH2"를 조사해 본 결과 PTSD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이러한 유전자 변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군인들을 모집할 때 PTSD 가능성과 관련하여 유전자 검사를 하거나 이미 PTSD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세로토닌 대사작용을 치료하여 그 증상을 줄이는 것을 추가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등의 대사 장애가 PTSD뿐 아니라 일반 우을증 증세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아프간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과 관련하여 PTSD 예방과 치료에도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는다.
최근 각 개인의 유전자를 해독한 후 그에 맞는 의료방법을 진단하는 소위 "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ne)"의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즉 유전자 검사를 하여 고혈압, 암 등의 특정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경우 그에 따라 사전 검사를 더 자주하거나 미리 예방약을 정기적으로 투여하여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의 유전자 정보가 외부에 누출될 경우 취직, 의료보험 및 심지어는 결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 연구 사례를 받아 들이면 군인 모집하기 전에 세로토닌 대사 변형 유전자인 "TPH1"와 "TPH2"를 조사하여 선별하게 될 것이다. 즉 유전자 정보가 직업 선택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사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여 보면 최근 아프간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사건을 통하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로토닌 대사와 관련한 유전자 변형이 PTSD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그 예방과 사후치료 방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 각 개인의 유전자 정보에 따라 향후 취직 등에 차별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현실화되었다는 점도 주목하여야 한다. 개인의 유전자 정보가 남용되지 아니하도록 관리가 되어야만 "맞춤의학"이 큰 부작용 없이 현실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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