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상어를 자석으로 보호(?)한다.

공석환 2012. 5. 15. 10:57

 

File:UniversalStudiosJawsSharkCloseup.JPG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이제 날씨가 더워지면서 한 여름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면서 더위를 식히는 여름 휴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늘 것이다. 그런데 해수욕장에 상어가 나타나면 기분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한 공포심을 영화로 옮긴 1975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죠스"라는 영화는 흥행에 성공한 공포영화의 고전이 되었다. 지금도 위 사진과 같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면 "죠스"에 나온 상어의 모형이 전시될 뿐 아니라  연못에서 배를 타고 지나가다 옆에서 상어가 갑자기 튀어 나오는 곳이 있다.

 

 

 

 

 2005년 가족들과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방문할 때  일부러 딸들을 상어가 나오는 자리에  앉게하여 깜짝 놀라게 하는  좋은(?) 아빠 역할을 한 적이 있다. 아깝게도 그 재미있는 상황의 사진은 놓쳐서   상어에 놀라기 전에 악마 분장을 한 사람 앞에서 편하게 찍은 사진을 대신 올린다. 그 직후 일어날 공포를 짐작 못하는 순진한 딸들의 표정이다.

 

매년 상어에 의해 희생되는 사람의 수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아니하다. 2011년의 경우 전세계에서 상어에 습격당한 것으로 정식으로 보고된 경우가 75건이다.(개발도상국에서 보고되지 아니하고 넘어간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 사망자는 12명으로 1993년 이래 가장 많았다고 한다. 상어에 공격당한 것으로 정식으로 보고되는 대부분의 경우는 서프 등의 해양스포츠를 즐기다 일어난 사건이다.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상어에게 공격당한 사상자가 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어로 인한 사상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도 상어의 공격을  막기 위한 노력은 계속적으로  시도되어  왔다. 그런데  상어의 공격을 자석으로 막을 수 있다는 흥미있는 결과가 bbc에 소개되어 그 내용을 정리하여 본다. 원문은 아래 링크 참조 http://www.bbc.co.uk/news/magazine-17792624

 

 

미국 제약사에서 일하던 화학자인 에릭 스트라우드는 2001년 버뮤다에 크루즈 여행을 부인과  함께 떠났다가 나쁜 기상으로 방에만 갇혀  있게 되었다. 뉴스에서  상어에 의해 공격받은 사람의 소식를 들은 후 그의 처는 그에게 상어를 쫓는 화학물질을 개발할 것을 제안하였다.

 

출처 bbc

 

호기심이 많은 에릭 스트라우드는 여행에 돌아온 후 뉴저지에 있는 그의 집 지하실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그 곳에 작은 상어를 키워 관찰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우연히 상어가 자석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도망가는 것을 발견하였다. 위 사진은 상어가 자석에 반응하는 것을 시범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Close-up of the Ampullae of Lorenzini of a Porbeagle Shark.

출처 bbc

 

상어의 앞부분 튀어 나온 주둥아리에는  전문용어로  "The Ampullae of Lorenzini"라고 부르는 전기 센서역할을 하는 미세한 구멍들이 있다.  

 

File:Electroreceptors in a sharks head.svg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위 그림에 연결된 전기센서를 이용하여 상어는 먹이의 심장 박동을 느끼거나 지구 자장을 이용하여 지형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스트라우드는 여러 자장을 가진 물질을 시험하여 본 결과 사마리움이나 네오드미움과 같은 희귀금속이 상어를 쫓는 데 효과적인 것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희귀금속은 바닷물에 접촉한 후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발생하기 때문이다.

 

에릭 스트라우드는 자석으로 상어를 쫓을 수 있다는 발견을 한 후 2004년 상어를 쫓기 위한 기구를 만드는 "샤크디펜스(SharkDefense, 상어방어)"라는 회사도 창업하였다. 그런데 최근 일부 상어는 남획으로 멸종직전이다. 특히 "상어 지느라미"를 이용하는 중국 요리의 유행으로 지느라미만 자르고 나머지를 버리는  무자비한 행위도 벌어진다.  따라서 상어를 잡는 것에 대한 규제조치가 강구되고 있다.

 

 

Eric's "Smart hook" Eric's "smart hook" is magnetised and wrapped with a magnesium alloy f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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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참치나 넙치를 잡는 과정에서 상어가 우연히 잡히는 경우도 생긴다.   에릭 스트라우드는 매그니슘 합금이 코팅된 자성을 가진 "스마트 후크(Smart hook, 영리한 갈코리)"라고 불리우는 낚시 갈코리를 개발하였다. 위 낚시 갈코리를 이용하면 상어가 우연히 낚이는 것을 60-7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상어를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부들도 상업적 가치가 없는  상어를 다시 바다에 던지는 수고를 덜을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 후크의 발명으로 에릭 스트라우드는 "세계 야생 보호 기금(the World Wildlife Fund)"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그는 위 스마트 후크를 상업적으로 발매하는 것과 동시에 여러 다른 종류의 상어가 자석 종류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한다.

 

 위 발명을 보니 해양스포츠에 쓰는 서핑 기구 바닥에 자석 물질을 코팅하면 상어 공격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과 자연은 같이 공존하여야 한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시작하여  좋은 발명을 한 에릭 스트라우드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