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과 그리스에게 다음 단계의 희망이 있는가? (Where next for Greece and the eurozone?)
경제 위기 상황에서 그리스 국민들은 "정신적 집착"을 겪고 있다. 특히 30대 중반인 사람들은 자신들과 자식의 자식 세대 그리고 연금이 삭감되어 어려움을 겪을 부모 세대를 지고 갈 책임의식을 느낀다.
일자리를 잃고 연금이 삭감되면서 사회적 안전 보장책들이 사라지면서 집 없이 길에서 사는 사람들이나 자살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교육받고 재능이 있는 젊은 사람들은 해외로 나가려 한다. 유로존의 구제금융이 집행되고 나서도 그리스 국민들은 향후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절망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스탐푸딜리스와 그의 동업자인 케하야스는 그리스가 경제적인 회복을 하기 위하여서는 기술산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수년전 그리스 국립 테크니칼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콘스탈렉스"라는 회사를 창업하였다. 그 회사는 광통신, 원격조정, 항공, 의료산업에 응용이 가능한 광 증폭기를 만든다.
그들은 직접 창업을 하는 대신 다른 곳에 취직하거나 아니면 관료사회의 무능력과 부정이 범람하는 그리스를 떠나서 일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리스 내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출로 외화를 벌어서 국가를 재건하겠다는 신념으로 그리스에서 회사를 창업한 것이다.
기술집단 유도체(Cluster feed)
그리스 기술집단을 유도하는 "코랄리아"의 총 책임자인 파트라 대학의 명예교수 바실리오 마키오스에게 위와 같은 창업자들의 의지는 음악처럼 들린다. 마키오스 교수는 독일에서 공부를 한 후 캐나다에서 강의도 한 후 1978년 그리스로 다시 돌아 왔다. 그가 북미에서 있었던 경험에서 그리스에서도 혁신 기술 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해외연수와 창업을 권하였다.
그러나 그리스에서 창업자금 조달의 어려움, 비즈니스 플랜의 불완전, 기술의 특허출원 실패 등의 원인으로 창업된 그리스 회사들이 실패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2006년 그는 미국 벨랩 연구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협력하여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에서 초기 자금을 지원받아 하바드 경영대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유행시킨 혁신기술 회사를 집단으로 양성하는 역할을 하는 "코랄리아"를 시작하게 되었다.
코랄리아의 운영방안은 여러 창업 회사를 같은 건물에 입주시킨 후 서로간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상품을 개발하는 데 자극을 받는 것이었다. 2006년에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 자금으로 13개의 소규모 전자 회사를 같이 집단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60개의 회사와 30개의 대학이 관련되어 있다. 현재 센서, 모바일 기술, 태양광발전 장비, DNA 마이크로 칩 등을 생산하는 회사가 2억6천만불(약 3000억원)의 수출을 하였다.
코랄리아는 비영리 기관으로서 초기 창업회사를 위하여 건물을 임대하여 주고 인터넷 연결 및 텔리 컨퍼런스 및 회의실을 제공한다. 그리고 특허출원과 비즈니스 플랜을 만들어주고 벤처 캐피탈리스트를 연결하여 주는 내부 인력을 가지고 있다.
그 곳에 입주한 와이파이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초기기업인 "안트코"의 대표이사인 코스타스 마이미티스는 자신의 회사에 직원이 12명 밖에 없어 코랄리아로부터 특허, 회계 등에 도움을 받지 아니하였다면 그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였다고 이야기 한다.
비관적인 견해(‘Death warrant’)
마키오스 교수는 코랄리아와 대학의 도움을 받아 마이미티스와 같은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그리스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다만 현실은 이러한 기술집단이 "그리스의 실리콘 밸리"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미약하다. 그리스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일자리 창출하는 수도 단기적으로는 크지 아니하다. 그리고 그리스 관료집단은 아직도 큰 장애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민간분야의 혁신을 통하여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25세의 젊은 그리스인 들이 공무원이 되기 보다는 새로 창업한 회사와 같이 일하는 도전을 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언급한 "콘스탈렉스"회사의 케하야스도 이러한 도전정신을 이야기 한다. 자신이 25년동안 같은 것만 만드는 일을 하면 미쳐 버릴 것이다. 그러나 다른 연구자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것을 만드는 노력에서 보람을 찾는다. "콘스탈렉스"도 창업 3년만에 올해 첫 매출도 올리고 작년에 특허 출원도 하였다. 그리고 암 치료관련한 새로운 제품에 도전하려 한다.
코랄리아는 항공산업과 게임산업을 위한 기술집단 클러스터를 별개로 더 시작하였다. 마키오스는 향후 바이오기술이나 와인 관련한 기술집단 클러스터도 만들 예정으로 이러한 "메이드 인 그리스" 기술집단이 세계에서 통하는 모델이 되기 바란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스가 정부부문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대신 혁신 기술 기업을 양성하여 민간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젊은이들에게 도전 정신을 주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이미 2000대 초에 많은 대학에서 위 코랄리아와 같은 집단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여 보았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성공하여 현재 대한민국의 제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혁신기업들도 다수 나왔다.
2012년 대한민국은 국회의원 총선과 대선을 치룬다. 대한민국은 이념적, 지역적으로 나뉘어 있다. 그러나 그 중간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청년실업으로 고민하는 20-30대 젊은이들이다. 그들이 MB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이유는 여러가지 있다. 최근 다시 제기되고 있는 국무총리실 민간사찰도 그 한 예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4대강사업, 경인운하 사업 등 토목사업에만 국가 예산을 집중한 것이다.
경인운하사업은 경제성이 불확실하여 아예 시작하지 아니하였어야 하는 사업이고 4대강사업도 개발사업을 제외하고 순수한 치수사업으로 단계적으로 시행하였으면 이미 투입된 예산의 반 이하로 가능하였을 것이다. 그렇게 절약된 10조 금액으로 기술벤처 붐을 일으켰다면 지금 현재 청년실업문제가 훨씬 줄어 들었을 것이다. 그와 관련 2009년 12월 쓴 글 "4대강사업의 총체적인 문제점과 그 해결책인 대안" 참조 http://blog.daum.net/shkong78/476
현재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첨단이나 대기업 관련 제조업 일자리는 얻기 어렵고 아직 서비스업은 향후 전망도 불확실하면서 대우도 만족스럽지 아니하다. 돌이켜 보면 세계 경제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삼성전자, 현대차 및 중공업, 화학산업에서 선방을 한 것에는 2000년 초 벤처 붐으로 생겨난 부품 소재 기업들이 뒤에서 역할을 한 것도 큰 요인이라고 본다.
2011년 일본 대지진의 발생으로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대신에 국내 기업에서 대체하여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가 줄었다. 그리고 IT, 자동차, 조선 등의 핵심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은 무섭게 대한민국을 추격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대한민국의 장기적인 국가경쟁력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하여 기술혁신 벤처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