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대한 공개입찰에서 현대, 기아차 컨소시움이 10조 5천억원에 입찰한 것에 대해 계속 논란이 일고 있다. 그 땅이 강남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넓은 부지로서 이용성이 높다는 면이 있지만 감정가 3조 5천억원의 3배에 달하는 입찰 금액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많다. 국제적으로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에 현대, 기아차가 연구 개발 투자가 아닌 본사 건물 부지 확보에 과다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은 기업 경쟁력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아니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높은 입찰 금액이 나온 것은 삼성전자가 위 입찰에 뛰어 들면서 현대차 그룹이 무리를 하면서도 위 부지를 확실하게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결과로 보인다.
현대차 그룹은 강북에 위치한 성수동 소위 뚝성 경마장 인근의 레미콘 공장 부지에 100여 층의 고층건물을 신축하여 강북의 대표적인 건물로 통합 본사로 사용하는 계획을 추진하여 왔었다. 그러나 성수동에서의 고층 건물의 인허가가 특혜로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서울시에서 인허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미루어 왔던 것이다. 그대신 한전부지를 고가로라도 매입하여 그 부지에 본사와 자동차 관련 전시장 등을 신축하여 이용하려는 계획으로 나가게 된 것이다.
이 시점에서 냉정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현대 기아차가 본사를 통합하여 한 곳에 집중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독일의 아우토슈타트와 같은 종합적인 자동차 전시장을 꾸며 보겠다는 구상은 장기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한전본사 부지를 고가로 매입함에 따라 건물 면적당 가격이 매우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즉 단순한 사무실로 사용할 경우 그 것을 꺼꾸로 임대료로 계산할 경우 높은 단가가 나오는 것이다. 또한 한전부지의 면적이 7만9천 평방 미터로 비교적 넓기는 하지만 그 것을 본사 건물과 호텔 전시장 양쪽으로 사용할 경우 그리 넉넉치 않은 것이다. 참고로 독일의 아우토슈타트는 한전부지의 2배가 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이 서울에서 강남과 강북의 개발이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잠실에 제2롯데월드 개발에 대해 교통혼잡과 군사시설 관련 특혜 논란이 많았고 지금도 조기 개장과 관련하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즉 서울의 균형적인 발전을 고려할 때 최신 고층 건물들이 강남지역에만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아니하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 한전부지는 그 것이 서울 강남 중심지역으로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지 가격의 높은 원가 비용으로 본사 통합 사옥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고부가 가치를 가져 올 수 있는 호텔과 컨벤션 센터 그리고 독일의 아우토슈타트보다 더 현대적인 특징이 있는 대규모 자동차 전시장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현대 기아차 그룹의 통합 본사 건물은 전에 추진하던 성수동 지역에 원래 구상하던 층수를 일부 낮추어서 70-80 층 정도의 규모로 추진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서울시에서 전에는 성수동 지역에 현대기아차 본사 건물 인허가를 내 주는 것에 대해 특혜 시비를 고려하여 주저하였다. 그러나 한전부지가 고가에 입찰되어 본격적인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면서 강남 강북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하여 성수동에 현대 기아차 본사 건물을 허가하여 그 곳이 강남 한전부지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이용하여 연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리하면 현대기아차 그룹이 한전부지를 고가로 매입한 것에 대해서 더 이상 시시비비하기 보다는 이제 그러한 부지를 최선으로 개발하여 서울의 균형적인 발전과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보여주면서 관광명소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삼아야 하겠다. 그러한 면에서 대지 원가가 높은 한전 부지는 호텔, 컨벤션 센터 그리고 자동차 전시장 용도의 고부가 가치 목적으로 사용하고 성수동에 현대 기아차 본사 건물 허가를 인가하여 그 쪽을 사무실 용도로 사용하도록 서울시와 현대차 그룹이 협의하여 추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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