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8일부터 1주간 알라스카 페어뱅크스에 오로라를 보기 위해 다녀 왔다. 우주와 자연현상에 관심이 있어 책을 쓰면서 자연 현상 중 가장 아름다운 오로라를 직접 보면서 영감을 받아 보기 위한 것이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라오는 전하 입자 들이 지구 자기장에 의하여 남극과 북극 주위로 원을 돌려 뭉친 다음 대기상의 산소나 질소와 충돌하여 빛을 내는 현상이다. 태양의 흑점 활동이 활발하면 이러한 오로라가 세게 나타난다. 흑점 활동이 활발한 경우 지구에서 전파 통신의 장애나 심지어는 정전 현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태양 흑점 활동의 단주기가 11년으로 내년부터는 흑점 활동이 약하여져서 강한 오로라를 보기 어렵다는 과학자들의 예측이 있어 오로라를 보기 적합한 곳 중의 하나인 알라스카 페어뱅크스에 혼자 다녀 오게 되었다. 현지에 새벽 1시에 도착하여 렌트카를 픽업하니 1시반이 되었다. 그러나 그날 당일 오로라가 강하게 나타난다고 하여 도시에서 20분 후 쯤 떨어진 근교로 나가서 새벽 2시에 생전 처음 직접 본 위 오로라의 모습에 입이 다물어지지 아니하였다. 하늘이 파란 물감으로 물드는 듯 하였다.
페어뱅크스는 인구 3만 주위 인구까지 6만으로 금광 때문에 개발된 알라스카에서는 앵커리지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도착하자 마자 새벽 4시까지 오로라를 보고 일부 사진 촬영을 한 후 미리 예약한 호텔에서 쉬었다. 호텔 로비에는 알라스카에 사는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 되어 있었다.
그 날 낮을 쉬고 나서 저녁에 시내에서 40분 거리인 "클리어리 서밋(Clearly Summit)"으로 올라 갔다. 알려진 관광지로 올라 갔더니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옆에서 환호를 지른다. 그날도 하늘에서는 화려한 불꽃쇼가 일어나고 있었다.
오로라의 색깔 중 가장 흔한 것은 녹색이다. 태양에서 날라온 전하 입자가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산소 분자와 충돌하여 빛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고도가 높은 곳에서 산소분자와 충돌하여 적색빛을 내기도 한다. 그리고 질소 분자와 충돌하여 보라색 내지 핑크 빛도 낸다.
그 다음날 페어뱅크 시내에서 약 1시간 거리로 전에 미국 전략 레이다 기지로 쓰였던 "머피 돔(Murphy Dome)"이라는 곳을 올라 갔다. 위 사진에 보이는 돔이 그 곳이다. 사방이 트인 그 곳에 나타난 오로라의 모습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위 사진도 머피 돔에서 그 반대 방향 전파 안테나 쪽으로 찍은 오로라의 모습이다.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라고 하여 "잘 안될 수 있는 일은 꼭 그렇게 일어난다"는 미국의 격언이 있다. 그런데 이 장소에서 나는 머피의 법칙을 경험하게 된다. 위에 서 있는 차들의 반대 방향으로 4륜 구동인 렌터카를 세웠는데 얼마 깊이 들어가지도 않은 듯하였지만 앞바뀌가 눈에 빠져 안 나오는 것이었다. 오로라 촬영을 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5명이 앞바뀌를 들어 보았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 장소에 차를 세워 놓고 주위에 있던 캘리포니아 출신 크리스 라는 사람이 오로라 촬영 끝내고 새벽 2시경 나를 시내 머물고 있던 호텔에 데려다 주었다. 다음날 견인차를 동행하여 그 곳에 가서 로프로 차를 묶었더니 쉽게 나왔다. 잃어 버린 물건도 없고 다만 220불 정도의 견인 비용을 먼저 내고 보험에 보상 신청을 하여 놓은 상황이다. 그 정도면 가벼운 액땜이었다.
그로부터 2일 후 앵커리지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황야를 볼 수 있었다. 알라스카에 산이 많기도 하지만 위의 모습에서 보이듯이 넓은 황야도 곳곳에 펼쳐 있다. 자작나무 넘어 보이는 석양의 모습이 가슴을 확 트이게 하였다.
그 곳에서 밤 11시를 넘어 다시 황홀한 오로라 쇼를 볼 수 있었다. 달이 초승달이라 깜깜한 가운데 페어뱅크스와 앵커리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밤 늦게 지나가는 차의 불빛이 주위 풍경을 밝게 하였다.
헤드라이트 불 빛 위로 원으로 뭉쳐 보이는 오로라의 모습 이쁘게 나왔다. 여기 혼자 나와 있어도 두려울 것은 없었다. 여기 사람들은 친절하여 차를 세우고 있으면 무슨 일 없냐고 ( Are you OK?)묻고 간다. 다만 카메라를 삼발이에 세워 놓고 나는 괜찮다고 (I am fine) 대답하면 그냥 지나간다. 휴대폰도 잘 안 터지는 길에서 남을 돕기 위해 확인하고 가는 것이다.
겨울이라 곰도 잠을 자고, 보기는 순해 보이지만 조심해야 하는 무스라는 큰 사슴도 길가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다. 그 곳에서 알라스카의 석양을 보고 혼자 오로라의 모습을 조용히 감상하고 사진 촬영하면서 나는 행복을 느꼈다.
행복이란 자연이나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행복과 반대말이 슬픔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슬프다고 마음껏 울고 나면 카타르시스 즉 정신 정화가 되어 슬픔에서 회복할 수 있다.
행복한 사람의 진정한 반대는 우울한 사람이다. 매사 자신의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하고 무기력하여지는 우울증은 심각한 병이다. 최근 독일 조종사가 승객 150명을 동반하여 자살한 참사에서 나타나듯이 우울증은 자신 뿐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도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
대한민국도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많은 국민들이 무기력 증과 우울증을 더 겪어야만 하였다. 2015년부터 대한민국이 행복한 국가가 되기 위하여 모든 국민이 함께 노력하였으면 한다.
오로라를 제대로 보고 나면 3년은 액운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1년은 돌려 드릴터이니 2015년 내내 좋은 일로 행복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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