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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바닷물이 새만금 방조제 가력배수갑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호수의 수질이 악화되면 갑문을 열어 바닷물이 드나들게 한다. 가력배수갑문은 새만금 방조제 남쪽인 전북 부안 쪽에 위치해 있다(왼쪽 아래 작은 사진의 점선 부분). [위성사진=다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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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군산시 새만금 간척지. 육지 쪽 갯벌은 물이 마른 지 오래다. 12일 오후 잡초 사이로 검은머리물떼새 한 쌍이 한가롭게 거닐고 있다. 그 옆에는 한 할머니가 약용으로 쓰이는 염생식물을 채취하고 있다. 방조제 쪽으로 나가니 갯벌이 펼쳐진다. 곳곳에 갈매기가 먹이 사냥을 하고 있다. 갯벌에 흐르는 물이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만경강에서 흘러내려온 물이다.
앞으로 이 강물이 1만2700㏊의 새만금호(湖)를 만들게 된다. 이 정도면 서울 여의도 면적(290㏊)의 43배 크기다. 지난해 만경강 하류(김제 백구 지점)의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평균 6.1ppm. 4급수 기준(8ppm)은 만족했지만 3급수(5ppm)에 못 미친다. 올 3월에는 11.5ppm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런 물을 가둬 호수를 만들면 4급수 이상의 수질을 유지하기 힘들다. 이 정도의 수질로는 관광객이 찾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레저용으로 쓸 수가 없다. 오염된 물이 고이게 되면 수질이 더 악화돼 자칫하다간 물이 썩을 수 있다.
정부가 새만금호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바닷물을 유통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94년 바다를 막아 만든 시화호가 썩어 가자 2001년 바닷물을 유통시켜 호수를 살렸던 경험을 살리자는 것이다.
환경부는 하수처리장 건설 등 여러 가지 수질 개선 방안을 검토했으나 해수 유통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결론을 내고 3월 총리실 산하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에 이 안을 냈다. 기획단은 서너 차례 회의를 열어 검토했고 다음 달 초에 수질 개선 대책을 확정할 방침이다. 환경부 윤승준 물환경정책국장은 “해수 유통 외 다른 대책으로는 새만금호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농업용수로 쓴다면 4급수면 되지만, 관광·레저용이 되려면 3급수는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새만금 매립지의 21%(5900ha, 여의도의 20배)에 해당하는 환경생태용지에 인공 습지를 조성해 호수 수질 개선에 활용하고, 일부는 생태공원을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방침이다.
새만금호에 바닷물이 유통되면 매립지에 농사를 짓기 힘들어진다. 호수 물을 농업용수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새만금 매립지(2만8300㏊)는 당초 100%를 농지로 쓸 계획이었으나 2007년 4월 산업·관광 중심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전북 지역의 요구를 수용해 농지 비율을 72%로 낮췄고, 지난해 10월 다시 30%로 줄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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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막으면서 갯벌이 말라 차가 드나들 수 있다. 호수 너머 멀리 방조제가 보인다. [김성태 프리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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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해수 유통에 대해 미온적이다. 1일 농어촌공사 조인현 새만금사업단장은 해수 유통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가 개인 의견을 발설했다는 이유로 최근 직위해제됐다. 전북 새만금생명평화연대 주용기 집행위원장은 “지금이라도 갯벌을 살리기 위해서는 해수를 유통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러려면 갑문 두 곳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강찬수 기자, 사진=김성태 프리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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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호가 미리 정책적인 연구를 충분히 하지 아니하고 부근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공약으로 시작한 대표적 사업이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 새만금 간척지 정도의 큰 땅을 새로 개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한일,한중 해저터널을 건설하자라는 취지의 글을 이 블로그에 올리면서 새만금간척지 일부를 한중해저터널의 중간 물류기지로 사용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그런데 새만금호가 수질 개선상 바닷물을 유입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새만금호는 일반 벼농사를 짓기를 어렵게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지금 쌀을 더 생산해도 처치 곤란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새만금간척지에서 호면을 접한 지역 일부를 녹조를 이용한 바이오 연료 생산기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미세조류(녹조, algae)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연구를 한다는 기사가 최근 보도 되었다.
녹조나 미세조류는 그 재배 환경에 맞게 선택을 해야 되는 점이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새만금 간척지에 맞는 종균과 재배방법을 연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