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읽고 한마디

영국 “무능교사 5년마다 검증·퇴출”

공석환 2009. 7. 2. 10:33

영국 교육부가 교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5년마다 교사 자격증을 갱신하고, 무능력 교사를 퇴출시키기로 했다고 BBC 등이 1일 보도했다. 영국 교사들은 자신의 교육 능력을 검증받아야 교사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에드 볼스 영국 가족·교육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21세기 학교 시스템 구축’이라는 교육개혁 백서를 공개했다. 그는 “새 교육 백서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육 과정을 보증하고, 교장 등 학교 관리자에게 권한을 대대적으로 이양하며, 철저하게 학교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세 가지 원칙에 기초한다”고 말했다.

백서에 따르면 교사들은 5년마다 교사 자격을 갱신해야 한다. 교사들이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범 강의를 해서 교장들 앞에서 최신 교습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부적격 평가를 받은 교사는 전문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 교사직을 유지한다. 그러나 위원회가 부적격 교사로 결정하면 교사 자격증을 잃게 된다. 새 정책은 내년 9월 신규 임용 교사와 휴직했다가 교단으로 복귀하는 교사부터 적용된다. 성과가 좋으면 전체 교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학부모·학생의 학교 평가=영국 가족·교육부는 올가을부터 ‘학교 리포트 카드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가 얼마나 잘 가르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카드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부모·학생의 학교 평가 등이 반영돼 작성된다. 평가에 따라 A·B·C·D 4등급으로 학교 등급이 매겨진 뒤 학부모들에게도 정보가 제공된다.

가족·교육부는 또 학교들은 주당 과목별 수업 시간과 교육 과정을 학부모에게 미리 알려 계약을 맺도록 했다. 볼스 장관은 “이 계약은 법적 효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학교가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학교가 학부모에게 벌금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영어· 수학 과목에서 기초학력에 미달된 학생을 상대로 일대일 맞춤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교육 실적이 좋은 학교가 성적이 부진한 학교를 인수해 우수 학교를 체인화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교사들, 찬반 엇갈려=영국 최대 교원노조인 전국교원노조(NUT)는 “교사들에 대한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전국교원연합 및 여교사노조(NASUWT)는 “자격 갱신 계획이 교사들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반겼다.

이승호 기자

 

 
이 블로그에서 교육에 대한 글을 여러번 쓴 바 있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교육시스템이 투입 비용 대비 효과에서 가장 뒤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원인은 첫째, 공교육의 부실, 부모들의 허영이나 단순 경쟁의식에 의한 사교육의 과다, 뚜렷한 교육관의 부재 3가지를 들 수 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차별교육이 필요하다. 고등학교부터 각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다른 진도의 수업을 하여야만 교실에서의 수업이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일괄적으로 중간으로 맞추면 못따라가는 학생들은 외부에서 사교육을 받아야 하고, 잘하는 학생들은 수업이 시간 낭비가 되고 따라서 밖에 나가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악순환을 가져 오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차별수업을 제대로 하기 위한 전제로서 교사능력 평가가 필요하다. 위 영국 방식의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위 글에서도 나오듯이 일부 학교교사의 반발이 있더라도 시행하는 것이 맞다.
 
처음 미국 대학원에 가서 강의 끝나고 교수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아주 어색하였다. 얼마 지나니 그 제도의 취지를 이해할 수 있어 서로 자연스럽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처음 일부대학교에서 교수 평가를 도입할 때에 반발이 있었으나 지금 제도가 정착되어 가는 중이다.
 
특히 영어교육의 경우 말하기, 글쓰기 교육을 할 수 없는 영어교사는 재교육 과정을 거쳐 일정 검정요건에 합격한 후 재임용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정리하면 이제 교육이 공급자 위주가 아닌 수요자 위주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전제로서 위와 같은 교사들의 수업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제도 도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