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정책에 대한 제안

국가브랜드 강화의 길

공석환 2009. 7. 24. 07:56

최근 우리정부가 국가브랜드 강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다.국가브랜드는 국가의 신용도, 상품의 가치, 국제사회에서의 지위 등 종합적으로 관련된다.
 
그러나 국가브랜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에 대해 객관적으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단기적인 것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동양권에서도 우리나라의 위치가 그리 크지는 아니하였다. 다만 고구려가 수, 당의 침입을 여러차례 크게 받은 것을 보면 꺼꾸로 그 당시 중국이 위협을 느끼만한 존재였다는 것이다.
 
백제, 신라도 나름대로 중국 남북조 및 일본과 교류하는 개방적인 사회였다
 
발해가 급작스럽게 망하여(천지를 만든 백두산 화산의 대 분화가 그 원인이라는 설이 최근 유력하다) 그 존재에 대해 후세에 잘 전하여 지지 아니하는 것은 유감이다.
 
고려는 고구려를 전승하려고 노력한 나름대로 역동적인 사회였고, 그 이름이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기에 전하여져 우리나라의 서양이름이 Korea가 되었다.
 
다만 조선시대에 들어 와서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청조 등 외세에 방어적인 자세로 있으면서 '은둔의 국가'로 산업도 내수 위주로 침체되어 서양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소국이 된 것이다.
 
구한말 우리나라를 방문하였던 선교사들의 수기를 보아도 낙후되고 정체되어 있으면서 희망이 없는 나라로 비추어 진 것이다.
 
일본에게 국권이 넘어갈 때도 서양 여러 국가는 우리나라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미국의 경우도 일본과 서로 필리핀 및 조선에서의 상호 영향력을 인정한다는 조약을 맺은 것이다.
 
2차세계대전의 종전이 가까워지면서 우리나라를 독립국가로 하겠다는 외교적인 선언은 있었지만 실제는 미국과 소련이 분단하여 통치하다가 자본주의 및 공산주의 세력의 대리전의 양상으로 민족간의 전쟁을 겪게 된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오랬동안 우리나라는 전쟁의 참사를 겪은 아시아의 소국으로만 이미지가 정착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발전 계획을 세우고 그 이후 여러 사기업 주체들의 혁신적인 노력으로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외국의 지식층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교육, 경제발전과정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아직도 한국의 이미지가 약하다.
 
내가 처음 미국에 유학한 1982년에 처음 만난 미국 사람들하고 대화를 하면 일본인인가 아니면 중국인인가 하고 물어 보지, 한국인인가 하고 물어 보는 적은 거의 없었다. 동양사람 중 한국인에 대한 비중이 작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인이냐고 물어 보면 인상이 깔끔하여 보인다는 것으로 좋은 것이고 중국인이냐고 물어 보는 것은 좀 촌스럽거나 지저분해 보인다는 것이다.
 
 당시 미국인들이 한국하면 떠 오르는  것이 'Mash'라고 하는 한국전중에 야전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였다. 그 코미디를 직접 본 적이 있는데 내용은 휴머니즘으로 격이 낮지는 않지만 한국전 당시 비참한 상황을 묘사하다 보니 우리의 이미지나 브랜드 형성에는 도움이 되지 아니하였다.
 
1980년대 미국 학생들에게 나이키, 리박 등의 고급 운동화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모양도 이쁘고 기능도 좋았다. 그런데 신발밑을 보면  한국산이였다. 지금은 신발 생산이 중국, 동남아로 많이 이전되었으나 그 당시에는 세련되고 품질좋은 운동화를   한국업체들이 주로 만들었다. 만약 한국업체에서 OEM형식의 하청이 아니라 브랜드를 키웠으면 시계는 스위스가 유명한 것 처럼 신발 분야는 한국이 주도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 현대차, 삼성. LG의 전자제품이 미국에 진출하였을 때는 저가품 위주였다. 물론 브랜드 가치는 없고 가격경쟁력으로 판매를 한 것이었다.
 
LG에서 미국 Zenith사를 인수하였을 때 마키팅 브랜드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였다. 그러나 결국 위 3개 회사는 자사 브랜드를 쓰면서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키운 것이다. 그 과정이 쉽지 아니하였다. 현대차는 간혹 일본차로 혼동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많은 소비자가 한국산인 것을 안다. 그런데 삼성이나 LG는 한국산인지 모르는 소비자들도 많다고 한다.
 
대기업 이외에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에 도움이 된 것은 서울 올림픽, 한일 월드컵 그리고 한류 문화이다. 특히 한류는 일본이나 동남아 일반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알리게 되는 민간대사 노릇을 한다.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면서 단체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하는 응원은 많은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단결력을 보여 주었다.
 
반면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게 하는 것은 외국을 관광하거나 체류하면서 현지 문화를 무시하고 예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줄을 무시하고 새치기하고 기본적인 영어도 못하면서 고성을 지르는 등 교양없는 행동을 하는 것 등이다.  수도 한가운데에서 하는 불법집회나 국회에서의 폭력난동 장면이 해외 언론에 보도되는 것도 우리나라가 아직 법질서가 안 잡힌 후진국의 인상을 주는 것이다.
 
거기다가 북한까지도 우리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 몇일 전에 골프장에서 우연히 같이 골프를 치던 캐나다 사람에게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하였더니 북한이나 남한이냐고 묻는 것이다. 최근 북한에 관한 현지 기사 완전히 깡패 취급이다. 같은 민족으로서 한국사람들은 다 그렇게 막 나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 영어는 못하고 깃발만 따라 다니는 일본단체 관광객을 비웃는 장면이 미국 영화에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래도 일본인은 질서의식이 있다는 존경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 영화에 비친 한국 사람의 모습 중 긍정적인 것을 보지 못하였다. 고성을 치고 당황하여 뛰어 다니는 여자 한국사람으로 나온다. 한마디로 이미지 꽝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과대망상이다. 국내 정치인들이 우리나라의 세계에서의 위치를 과장하는 것이 많다. 그러나 아직 외국에서 우리에 대한 평가가 높지 아니하다. 우리가 무역량 11위 정도를 아는 사람은 경제에 관심이 많은 일부이다..
 
쉽게 이야기 하면 말썽부리는 북한이 외국 일반 사람들에게는 악명으로라도 더 유명한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 남한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있는 소국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에 대해서도 확실한 것은 없다. 위에서 이미 언급한 것 처럼 삼성이나 LG는 자체 브랜드 관리는 잘 하였어도 한국회사라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은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우리가 해야 될 방안에 대하여 이야기 하자.
 
결론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브랜드 형성은 신용과 비슷하여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부에서 관련 부처를 만들고 뛰어 다닌다고 금방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교양수준 함양 없이 과대 홍보를 해도 역효과가 날 뿐이다. 그렇다고 내 버려 둘 수는 없다.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우리나라를 외국에 큰 존재로 부각시키려 하여도 소용이 없다. 차라리 스위스가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어도 금융으로 실속있고 스위스 시계나 나이프처럼 명품을 만드는 나라로 이미지가 고급스럽게 된 것을 참조해야 될 것이다.
 
우선 민간인들의 활동에 대하여 이야기 하자.
 
1982년에 외국유학을 나가기 전에 장충단 공원 위의 자유연맹에서 반공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은 적이 있다. 혹시 외국에 나가서 북한에 포섭될가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관광객들 하는 행동을 보면 개개인이 우리나라를 대표한 것이기 때문에 외국에 나가서 행동을 조심하라는  사전교육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여행가기 전에 1회 교육을 받았다고 하여 해결될 것은 아니다. 국민 특히 성인들에게 더 큰 교육수단은 방송이다. 그런데 나는 한국에서 뉴스 이외에는 방송을 거의 안 보았다.
 
방송에서 국민들의 교양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저질 연속극 코미디로 국민의 교양을 낮추면서  그 것으로 시청률을 높여 광고수입을 얻으려는 최악의 기업이 되고 있다.  한마디로 지금 방송은 단순 바보상자를 지나 국민교양을 낮추는 기구가 되고 있다.
 
2005년에 방송퀴즈 프로그램에 8회동안 나간 적이 있었다. 시청자 평들은 좋았다. 퀴즈 내용이 교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청률이 안 따른다고 갑자기 프로그램이 종영되어 버렸다. 그에 대한 기사가 아래 주소에 나온다. 이러한 것이 우리 방송의 현실이다. http://blog.daum.net/shkong78/138

 
이번에 미디어법이 통과되었는데 누더기 법이 되어 무슨 목적인지 모르게 되었다.  방송이 대기업이나 정부의 손에 조종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러나 경쟁을 강화하여 방송내용을 개선할  방향을 제시한 것 같지도 아니하다.
 
그리고 인터넷 댓글 조심하여야 한다. 나는 이 블로그에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악성 인터넷 댓글로 중국과의 관계와 우리나라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http://blog.daum.net/shkong78/171

지금 젊은 사람들이 취직도 잘 안되고 자포자기 하여 저질 코미디 프로에서 나오는 저속한 표현으로 익명으로 다는 글이 국익에 큰 손해를 끼치고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이미지 내지 브랜드 가치를 떨어 뜨린다고 본다. 
 
지금 사이버모욕죄 신설에 표현의 자유를 들어 반대하는 의견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사이버 댓글에도 실명제로 하여 각자가 책임질말만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도 단기적인 이익만을 생각하지 말고 현지 주민과의 장기적인 유대관계에 신경을 쓰는 것이 우리나라의 브랜드를 높이는 길이다. 예전에 영안모자가 현지 공장에서 주민들을 위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 다른 봉사활동을 하는 내용을 방송 프로그램으로 보고 감동받은 적이 있다.
 
정부는 장기적인 비젼을 보고 개개국민들이나 사기업들에게 위에 언급한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자체 홍보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국가 홍보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현재 'Dynamic Korea'가 구호로 되어 있는데 일부에서 이러한 구호를 바꾸자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나는 위 구호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비쳐진 이미지 중 가장좋은 것이 월드컵중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단체응원을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사람이 다이내믹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내 개인적으로 외국 사람들을 비즈니스 상으로 만날 때 한국사람들은 의사 결정이나 집행이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한 장점을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알고 있다. 그렇다고 구호를 '빨리 빨리'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이내믹이라는 어휘가 가장 좋은 의미로 우리의 특성을 나타낸다고 본다.
 
나는 현정부가 좀 성과에 대해 서두른다고 생각한다. 작년 수출을 촉진하다고 인위적으로 환율조정을 하다가 나중에 환율방어로 고생을 한 것을 보고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 당장 두드러지는 결과가 나올 필요가 없다. 기초를 닦고 밑 거름이 되면 임기 후인 지금으로부터 10년후라도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정리하면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국민들이나 사기업들이 해외활동에서 좋은 인상을 주도록 홍보 또는 관리하면서 국가는 외국과의 관계에서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주는 이미지 개선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의 구호인 'Dynamic Korea'는 계속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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