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읽고 한마디

[김진의 시시각각] 허전하게 다녀간 오바마

공석환 2009. 11. 23. 22:32

정상외교에는 하드(hard)와 소프트(soft)가 있다. 하드는 중요한 정치·외교·경제적 이슈를 다루는 것이다. 소프트는 이슈의 울타리를 벗어나 주인과 손님이 인간·문화적으로 섞이는 것이다. 영향으로 보자면 하드가 중요하고 현실적이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평범한 시민은 하드보다 소프트에 관심이 많다. 하드보다 소프트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하드는 정상회담·기자회견·만찬 같은 것이다. 그러나 소프트는 대학 강당·거리·문화유산·음악회 등 어디에나 있다. 정상외교가 양국에 똑같이 성공적이 되려면 하드만큼 소프트가 필수적이다.

오바마의 중국 3박4일은 소프트도 풍성했다. 오바마는 이복동생 은데산조를 만났다. 세상 사람들은 은데산조를 보면서 오바마의 아프리칸 혈통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오바마의 제수(弟嫂)는 중국인이다. 백악관과 중국이 사돈이라니…. “인류는 앞으로 더 섞일 것”이라고 사람들은 느꼈을 것이다. 오바마는 만리장성에 올랐다. 돌아선 그의 어깨 너머로 장성이 펼쳐졌다. 이 사진만큼 G2 시대를 웅변하는 장면이 있을까. ‘달에서도 보인다’는 대물(大物)을 보면서 사람들은 중국의 기세를 절감했으리라. 상하이에서 오바마는 야심 찬 대학생들과 타운 홀 미팅도 가졌다. 중국의 미래와 대화한 것이다.

오바마의 한국 20시간은 하드로 보자면 어느 정도 성공이었다. 회담과 회견에서 두 정상은 한·미 동맹을 찬양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비하면 ‘우정의 화려한 회복’이었다. 미국 대통령 특사의 방북이라는 큼지막한 뉴스도 나왔다.

그러나 오바마 방한은 소프트로 보자면 허전한 것이었다. 시간도 짧았지만 오바마의 동선(動線)은 무미건조했다. 오바마는 저녁에 비행기를 타고 들어와 잠을 푹 잤다. 이튿날 한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점심을 같이 먹었다. 체류 20시간 동안, 그가 만난 보통 사람은 미대사관 직원과 주한미군이 전부였다. 그는 미군들을 만나고 서둘러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튿날엔 딸의 학교 연극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다녀갔다.

물론 한국과 중국은 다르다. 중국은 G2지만 한국은 이제 막 G20에 들어갔다. 한국엔 은데산조도 만리장성도 없다. 그러나 그래도 특별한 곳이 한국이다. 60년 동맹이고 그런 한국을 오바마는 처음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게다가 어느 나라보다 한국에서 오바마는 인기 스타다. 지금까지 오바마에 관한 책이 50여 종이나 나왔다. 그의 저서와 평전·연설문집·만화책 등이다. 『열등감을 희망으로 바꾼 오바마 이야기』는 30만 부 넘게 팔렸다. 그가 쓴 어려운 책 2권도 각각 5만 부가 넘었다. 부모는 자녀가 오바마처럼 꿈을 향해 전진하기를 바라고, 청소년들은 태산 같은 공부와 삶의 의문 속에서 길을 묻고 싶어 오바마 책을 읽었다.

한국인의 마음에 깔린 애정의 자락을 생각하면 오바마는 직접 한국인 앞에 섰어야 하지 않을까. 대학 강당도 좋고 고아원도 좋다. “어머니가 두 번이나 이혼했는데 괜찮았나요” “흑인의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습니까” “명문대를 나와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는데 왜 시카고 빈민가로 갔나요”…. 한국 청소년의 질문에 오바마가 자신만의 언어로 답했다면 얼마나 감동적인 소통이었을까. 북한 문제도 그렇다. 마침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0주년이다. 비무장지대(DMZ)에 들어가서 “핵을 버리고 장벽을 부수면 우리가 도와주겠다”고 선언했다면 얼마나 웅변적이었을 것인가. 1993년 클린턴은 판문점 ‘돌아오지 않는 다리’에 갔다. 2002년 부시는 생중계되는 가운데 도라산 역에서 연설했다.

오바마의 소프트는 왜 그리 허전했던 것일까. 한국 외교력의 한계인가. 아니면 미국의 배려가 부족한 것일까. 부족하다면 혹시 아프간 철군이나 ‘소극적인 재(再)파병’ 같은 데에 미국이 불만이 있는 건 아닌가. 오바마에 비쳐진 한국인은 ‘오직 바라보는 마음’인가.

김진 논설위원·정치전문기자



재미있게 잘 정리된 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국력을 비교해 보면 20시간을 머문 것도 고마와해야 될지 모른다.

 

지금 객관적인 경제력으로 한국과 중국은 8배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런데 단순 수량으로 보지 아니하고 총체적인 영향력 즉 외환보유고로 한꺼번에 동원하거나 인력으로 동원할 수 있는 힘을 보면 사실상 10배가 넘는다.

 

그렇게 보면 중국에서 체류기간에 비해 1/4을 한국에 있었으니 감지덕지 해야 되는 것이다. 평소 오바마가 한국에 대해 교육이나 경제발전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미국이 G2라고 치켜올려 주는 중국을 옆에 두고 우리나라 정치 경제 현실은 어떠한가. 똘똘 뭉쳐서 화합하여 단결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세종시 사업으로 국민여론은 분열되고 국가재정은 효과가 불분명한 4대강 사업에 집중되어 있다.

 

나는 요새 4대강사업만 생각하면 기가 막히다. 아니 수질 개선 사업이면 오염원에 대한 정수시설을 확충하여야 하고 수량 확보면 보를 설치하는 것 보다 댐을 막는 것이 비용대비 효과적인 것이 치수사업의 기본 지식이다.

 

그런데 강을 일률적인 폭과 깊이로 준설하고 그 흐름에 일정한 물이 흐르게 하기 위하여 보를 다수 설치하는 것은 운하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 것을 가지고 수질 개선이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환경에 기본 지식만 있어도 말이 안된다는 것이 분명한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4대강사업에 의혹을 가지고 있는데 MB는 영산강에 삽을 뜨면서 민주당 소속의 광주시장을 대동하였다. 광주시장은 모로 가든지 그 지역의 건설회사가 돈을 받고 공사를 수주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

 

중국은 장기적인 국가발전 비젼을 가지고 아프리카에 자원확보도 하고 조선, 자동차, IT 등 제조업에도 점점 높은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은 일부 제조업에서 일본에 앞서 있다든지, 수출흑자가 더 난다고 좋아 하는데 그러한 현실이 언제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지금 국내에 삽질하는데 국가재정을 다 쓰다 보면 우리나라는 5년후에 다른 대통령이 집권할 때 국제 경쟁력을 잃고 경제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훤하게 보인다.

 

그런데 지금 MB는 무모한 고집을 버리고 있지 않으며, 언론기관들은 변죽을 올리듯 문제점을 시늉만 내는 듯이 지적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심한 실정이다. 지금도 미국이 중국은 어렵게 알고 한국에 와서는  자동차 시장도 풀라 하는 식으로 적당히 요구하는데, 지금보다 더 경제적인 힘이 약해지면 우리나라가 중국 관광객들이 뿌리는 돈으로 먹고  사는 세상이 오는 것이 아닐지. 

 

그나마도 중국사람들이 양자강(장강)이나 황하 같은 큰 강을 보면서 우리나라 4대강은 동네 개천만큼도 생각하지 않을텐데 관광이나 될지. 최근 조선일보에 중국관광객들이 설악산에 가서는 자기네 나라 태산등을 보다가 동네 산처럼 여겨서 하품한다는 조사내용이 나왔다.

 

더 이상 블로그에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싶지 아니하다. MB가 말도 안되는 보의 설치나 준설을 고집하고 3년간 20조 아마 30조 가까운 돈을 사용하겠다고 강행한다면 국민들이 직접 자위권을 행사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여당 국회의원이나 심지어는 일부 야당의원들까지 지금 MB의 눈치나 보면서 지역구에 한건 하여 줄 것이나 바라니 국민들은 더 이상 그러한 국회에 기대할 것이 없다.

 

한마디로 "시일야 방성대곡 .(是日也放聲大哭)" 즉 소리쳐 사대강 삽 뜬 것에 목소리 내어 울고 싶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