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강사업에 대한 고찰

스크루지와 이명박 대통령

공석환 2009. 12. 24. 08:00

스크루지는 성탄절에 산타클로즈 다음으로 친숙한 상징이다. 찰스 디킨스가 쓴 소설인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주인공으로 디즈니에서 만화로 제작하고 그 이후 많은 영화로도 나왔다.

 

스크루지는 과거, 현재, 미래 세 모습을 가진다. 과거 즉 어렸을 때 스크루지는 가난 속에서 고생을 많이 하였다.

 

현재의 스크루지는 자신의 욕심만을 고집하는 수전노이다. 자신의 일을 도와 주고 있는 서기 밥 크래칫이 자신을 위해 헌신한다는 생각을 하는 대신 자신이 능력없는 크래칫을 먹여 살린다고 본다.

 

그런데 과거 동업자였던 친구 제이콥 말리의 유령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타난다. 말리는 생전 돈 만을 생각하고 선행을 하지 않은 죄로  금고, 열쇠, 자물쇠, 장부, 증서, 강철로 만들어진 무거운 돈지갑들로 만들어진 쇠사슬에 묶여서 나타난다.

 

말리의 유령은 스크루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줄 세 유령이 나타난다고 예고하여 주고 간다.  먼저 과거의 유령이 나타나서 스크루지의 어려웠던 과거의 경험을 보여준다.

 

그리고 현재의 유령이 나타나서 밥 크래칫의 가정을 보여준다. 그의 가정은 가난하고 아이들 중에 장애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며 오히려 스크루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시하고 있었다.

 

스크루지가 무시하는 유일한 조카인 프레드는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스크루지를 반은 조롱 반은 불쌍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유령이 나타났다. 스크루지의 시체는 약탈당하고 그를 위해 슬퍼하거나 울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과 스크루지와 비슷한 점을 이야기 해 본다.

 

어려서 이명박도 과거의 스크루지처럼 풀빵도 팔면서 어렵게 고학을 하였다.

 

현재의 이명박은 과거의 고생한 경험을 대통령 선거중에 국민에게 설득력있게 이야기하여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데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이 밥 크래칫의 형편과 비슷하다.  국민이 노력하여 나라가 잘 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위대한 영도력으로 G20회의도 열고 국제적인 대접을 받으니 고맙게 생각하라는 식이다.

 

그리고 복지예산은 줄이고 본인이 하고 싶은  4대강에 배 띄우는 사업을 임기내에 마치려고 무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 가장 큰 업적이 청계천 복구이다. 그런데 최근 청계천에서 녹조 발생 등 환경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이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정한 자연상태로 복구한 중량천이나 양재천이 큰 문제점을 보이지 아니한 것과 대조가 되는 것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청계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일 하는 스타일에 조롱과 연민을 함께 보내고 있다. 스크루지의 조카 프레드가 스크루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러한 문제점의 발생은  자신의 서울시장 임기 내에 폼 나는  일을 마치려는 욕심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류의 오염원을 제거한 후 상류의 물을 청계천으로 흘러 내리게 하는 작업을 하지 못한 것이 그 이유이다.

 

즉 상류의 오염원에 대한 처리를 제대로 처리 아니하고 한강물을 끌여 들여 청계천에 억지로 물을 흐르게 한 결과가 녹조 발생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똑 같은 실수를 100배 규모로 4대강에 반복하려 하고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류의 오염원을 먼저 손을 보고 지류에 소형댐을 건설하여 충분한 수량이 본류로 흘러 내려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도이다.

 

그러나 자신의 임기 내에 공사를 마치기 위해 지류에서의  오염원 제거나 수량확보는 미루고 본류를 준설하고 보를 다수 건설하여 배가 지나가는 길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이제 미래를 가보자. 만약 4대강사업을 청계천처럼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내에 날림 공사를 할 경우 그 결과는 끔직할 것이다.

 

국민의 식수원이고 공업, 농업 용수로 사용해야 되는 4대강이 지류의 오염원이 보의 건설로 가두어져서 그 결과는 수질악화 및 대량의 녹조 발생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퇴임한 이명박 대통령의 미래는 스크루지의 세번째 유령이 보여준 미래와 비슷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숨어 지내거나 어쩌면 재판을 받아 감옥에 가야 되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내 글을 이명박 대통령이 보게 될지 확신이 없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 주위에는 국민의 의견을 그대로 전달하는 충신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명박 대통령 일찍 잠자리에 드시고 꿈 잘 꾸시기 바란다.

 

 나의 바람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진정한 친구의 유령,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3명의 유령이 나타날 것이다.

 

그 유령들이 보여주는 것을 마음속으로 느끼게 되면 내일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 긴급 기자회견을 하게 될 것이다.

 

"국민 여러분 제가 오만하여 그 동안 국민들의 현명한 의견을 너무 무시해 와서 죄송합니다.

 

4대강사업을 제 임기에 마치겠다는 스크루지와 같은 욕심을 버리겠습니다. 대신 제 임기동안 10조원 내의 공사비를 들여 지류의 오염원 제거와 상류 소형댐 건설만을 하겠습니다. 나머지 예산은 국민 복지와 미래성장산업 육성에 사용하겠습니다.

 

퇴임 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

 

 

모든 국민들이 오늘 하루 종일 기도하자.  오늘 이명박 대통령 취침시에 4명의 착한 유령이 나타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