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강사업에 대한 고찰

전설 속으로 사라질 백사장과 모래톱 [옮긴 글 포함)

공석환 2009. 12. 24. 15:14
이제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도 지금 민생 문제 해결이 급한데 4대강사업을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는 가 하는 의견을 내었다고 한다.
조그만 상식이 있으면 당연한 이야기 일 것이다. 조만간 이명박 대통령의 독단을 국민들과 정치인들의 건전한 상식으로 바로 잡을 것을 기대한다.
밑의 글은 만약 정부안대로 4대강사업이 진행될 경우의 문제점에 대한 것으로 참고로 옮긴다 
 

 

 

전설 속으로 사라질 백사장과 모래톱,

 

그저께 낙동강 정비 현장인 함안보(咸安洑) 와 달성보(達成洑) 설치 현장에 다녀왔다.

물막이 공사가 그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대형 트럭의 왕래가 활발한 것을 보면서. 보(洑) 완성 후의 변화된 강의 모습은, 푸르고 풍부한 물과 잘 정비된 주변 환경 등 희망(希望)과 기대감(期待感)이 먼저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서글프고 숙연함이 앞서는 것은, 아마 옛것과 초자연(超自然)의 신비를 읽게 되는 안타까움일 것이다,

 

억 급의 세월 속에 풍우를 거치면서 생성된 저 물길과 백사장, 모래톱,

면면히 이어오든 그 끈질긴 생명력도 개발 이라는 미명아래 그 운명을 끝내야 하는가 보다.

 

◉ 4대강 정비는 본류보다 지류 정비부터,

4대강 정비, 굳이 반대 하지는 않는다.

4대강은 우리 국토에 생명수를 공급하는 원천이다, 이 생명의 원천인 4대강이 오염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의 물결 속에 산업 폐수와 생활폐수 등을 여과 없이 무분별하게 유입시켜 오염을 가중 시켰기 때문이다.

더러운 강 오염된 강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기에 4대강정비는 꼭 필요하고 그래서 반대하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지금 구상하고 있는 방식으론 동의 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방식으론 하천정비라는 근본 목적을 달성하기보다 어쩌면 더 큰 재앙을 가져 올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이다. 접근 방법과 순서가 틀렸다는 얘기다,

 

4대강 정비의 근본 목적은 크게 보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다,

▶수질개선과 수량 확보,

▶홍수 예방,

▶효과적인 하천 이용,

 

◈흐르는 물을 막아 강을 호수화 하여 과연 수량 확보와 수질개선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까.

수량 확보는 어느 정도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수질개선은 전연 기대할 수도 가능하지도 않다.

강의 정화기능은 흐름과 필요한 수량유입 으로 가능하다.

 

유역에 필요한 대,소, 규모의 댐을 만들어 수량을 확보하고, 지류를 정비하여 산업폐수나 생활폐수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먼저며 근원적 해결 방법이 되는 것이지 강을 보(洑)로 막아 물을 가두어 수량과 수질을 개선하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수량 확보 없이, 폐수차단 없이 강에 물을 가두어 수량을 확보한들 그 썩은 물 어디에 쓰려고 하는가,

본류 정비에 앞서 지류정비와 댐 건설 그리고 폐수 정화시설이 먼저라는 얘기다.

 

◈홍수 예방 효과,

홍수의 피해를 막으려면 본류나 지류에 필요한 둑을 쌓아 범람을 막아야지 강을 막아 보(洑)를 쌓는 것이 무슨 홍수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지,

 

정부의 구상을 들어보면,

[해마다 홍수시 토사의 유입으로 하상이 높아져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수해를 입게 된다.

그래서 강바닥에 쌓인 토사를 3M 깊이로 파내어 물의 흐름을 돕겠다, 그리고 6M높이로 개폐식 보를 쌓아 평소에는 물을 가두어 수량을 확보하고 홍수 시에는 개방하여 물의 흐름에 아무른 지장이 되지 않는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한다.

 

하상이 높아졌다,

몰라도 너무 모르는 황당한 얘기다. 하상은 높아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낮아져 있다.

본인이 사는 낙동강의 경우를 보자,

다른 하천도 대동소이 하겠지만 낙동강의 경우 장구한 세월동안 쌓인 모래의 양은 무궁무진 하다,

그러나 그 무진장한 모래도 지금은 고갈 위험에 처해있다. 해마다 건설 자제용으로 체취 되는 양은 엄청나다. 낙동강 유역 중 모래체취장이 없는 곳은 눈을 씻고 봐도 없을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하상은 정부의 말과 달리 현격히 낮아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도 현실도 아닌 엉뚱한 말로 호도하지 말라,

 

홍수예방에 목적이 있다면 더욱더 보(洑)는 안 된다.

홍수시 보를 개방하여 물을 흘려보낸다 하자, 그러나 보의 설치와 수반된 공작물은 일시에 제거 할 수도 없는 영구 시설물이다.(수중보가 아닌 수면 위 3M)

홍수시의 수위는 1cm 2cm 에 의하여 위험과 안전이 교차하는 것이다. 이 공작물이 물의 흐름을 방해하여 수면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은 명약관아 하고 홍수를 예방하고자 하는 보가 오히려 홍수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염려되는 것은 홍수시 강으로 쏟아지는 토사의 양은 엄청나다. 건축 자제용으로도 쓸 수 없는 이 토사들이 강바닥에 쌓이게 되고 그로인해 강의 호수효과는 사라지며 담수효과 역시 미미 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준설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거니와 일 년 열두 달을 여기에 매달려도 감당가기에 역부족일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예산은 누가 감당하고,

청개천의 경우 유지 관리비가 일 년에 100억 정도라고 들었다. 여기에 비하면 그 규모 면에서 아마 몇 백배가 필요할 것이다.

 

◈하천 이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하천 둑을 따라 자전거 길을 개설 한다든지, 둑 안쪽 고수부지에 체육 레즈 시설을 갖추거나 공원을 조성한다든지, 다 좋다.

그러나 강은 강다워야 한다.

인의(人意)로 변형된 모습이 아닌 태고의 자연 신비의 조화를 간직한 그러한 강 말이다.

루른 물이 흐르고 끝없는 백사장 모래톱, 여기에 꿈을 묻고 추억을 만들고 낭만을 즐기는

생활의 여유와, 마음의 푸근함을 빼앗지 말라는 것이다.

 

◈4대강 정비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그 순서가 뒤바뀌었다는 거이다.

본류정비에 앞서 지류정비, 댐건설, 폐수정화 등 연차적으로 시행할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