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강사업에 대한 고찰

청계천은 복원이 아니라 조경일뿐이다(옮긴글 포함)

공석환 2009. 12. 21. 14:16

지금 청계천이 녹조류 발생 포함하여 총체적인 문제를 보여 주고 있다.

 

그 원인은 양재천이나 중량천의 복원처럼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자연이 복원되기를 기다리는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이명박 시장 임기전에 마치기 위하여 원상복원이 아닌 한강물을 끌여 들여 억지 조경을 하는 작업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억지 조경 작업을 4대강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자기 임기내에 마치려고 무리를 하는 것이다.

 

지류의 오염원문제를 해결하지 아니하고 본류에 보를 다수 건설하여 물의 흐름을 느리게 할 경우 청계천에서 일어나고 있는 녹조류 대량 발생의 문제가 재연될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그 넓은 4대강유역을 녹조발생후 처치 작업을 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식수 취수에 문제가 생겨 국민의 복지와 건강에 큰 위해가 될 것이다.

 

더구나 4대강사업에 무리한 예산책정으로 다른 분야에서 금이 가는 소리가 나고 있다. 결식아동에 대한 예산 삭감 등 복지예산삭감, 미래성장산업에 대한 충분한 예산 배정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4대강에 배 띄우고 싶다는 자신의 욕심 때문에 수천년 우리 민족이 살았던 터전인 4대강에 청계천과 같은 날림 공사를 다시 하여서는 역사의 역적이 될 것이다.

 

지금 이러한 이명박 대통령의 독단을 견제하기 위해 여당의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최근 이한구 의원은 4대강사업 정부안의 문제점에 대해 소신을 가지고 발표하고 있다.

 

다른 여당의원들도 대통령의 거수기가 아닌 국민의 대표로서 옳은 말을 하고 본류먼저 시작하는 잘못 계획된 4대강예산은 삭감하고 지류의 치수사업을 먼저하는 방향으로 개선한 후 예산을 통과시키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만약 국회까지 국민의 의사를 대의하지 못한다면 국민이 직접 나서서 현 정치권을 전부 물갈이하고 국정을 바로 잡는 자위권을 행사할 수 밖에 없다.

 

 

청계천은 복원이 아니라 조경일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보물’처럼 애지중지하는 청계천오세훈 서울시장에게는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오 시장은 취임직후 태풍 ‘에위니아’ 북상소식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당시 ‘지난해 강우 때 10여분만에 청계천 산책로가 침수됐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돌발강우 대비 청계천 방재시스템 구축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6∼10월 20차례 청계천 수위를 모니터링한 결과 10분당 4㎜의 비에도 삼일교 지점은 10∼20분, 오간수교 지점 20∼30분, 무학교 지점은 20∼40분이면 침수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청계천은 상습 침수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런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청계천 전 구간에 조류발생, 수질악화 등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지난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장밋빛 청사진과 달리 청계천은 현재 조류발생으로 부영양화된 하천으로 판명됐고, 수질 악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어 생태계가 복원된 하천이 아닌 오염된 하천 그 자체”라며 “오염된 현재의 청계천은 4대강 사업의 미래 모습이자, 수질악화의 예고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조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계천은 전 구간에 걸쳐 일년내내 (녹조)조류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2007년 이후 18회에 걸쳐 사람이 직접 하천 바닥에 들어가 빗자루로 조류를 쓸어내는 청소(2007년 3회, 2008년 8회, 2009년 7회)를 했지만, 잦은 하상청소는 오히려 하천 생태계를 훼손하고, 부착조류가 떠내려가면서 투명도와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등 각종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지난 3월 3톤, 12월에는 15일까지 3일간 야간에 20톤의 마사토(산모래)를 살포하는 등 부착조류를 덮어 녹조가 없어진 것 같이 보이게 하는 미봉책을 쓰고 있다.

 

위험지대 청계천, 돈 먹는 하마 청계천.

 

왜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됐을까?

청계천은 복원 된 것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조성된 분수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미 지난 2005년 9월 7일자 칼럼을 통해 ‘청계천은 인공 어항’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천이란 본래 지형에 따라 물줄기가 생겨 형성되는데 청계천은 그러한 지형이 사라진 지 오래고, 콘크리트로 급조해 인공 분수를 만들어 어마어마한 혈세를 들여 펌프로 물을 대고 있기 때문이다.

 

 

청계천의 복개도로를 치우고 개천을 인공적·기계적으로 복구시킨 조경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 청계천은 상류의 지천으로부터 물이 흘러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한강 하류에 있는 물과 지하철 역사에 나오는 지하수를 전기로 끌어다 청계천에 물을 대는 인공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전기가 끊어지면 물도 흐르지 않는다. 즉 전기펌프로 물을 끌어와 주변을 예쁘게 꾸미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또 콘크리트에 발생하는 녹조류로 인해 매번 청소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청계천은 도심 하천생태계로서의 역할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답은 명백하다. 청계천은 복원이 아니라 조경일 뿐이다.

 

 

강남구청장과 서초구청이 10여년을 공들여 복원한 양재천과는 격이 다르다.

따라서 오세훈 시장이 지금의 청계천을 걷어내고, 양재천처럼 생태계가 살아 있는 진짜 복원을 진행해 주기 바란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청계천의 녹조류를 감추느라 거기에 마사토를 부려대는 터무니없는 짓을 저질렀다.같은 당 소속의 전임 시장의 잘못을 감춰 주기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지금의 청계천은 최악의 인공구조물이다. 따라서 차기 서울시장 출마예정자들은 ‘청계천의 진짜 복원’을 공약으로 내세워야 한다.

 

 

양재천처럼 이름 모를 들꽃이 지천에 깔려 있고, 각종 동물과 갈대숲이 시민들을 반기는 그런 청계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쩌면 서울시민들은 ‘진짜 청계천 복원’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서울시장 후보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